TV를 말하다

장희진 망사패션, 이슈만 되면 끝?

朱雀 2010. 3. 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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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뮤직비디오 티저만 보고 뭔가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티저는 말그대로 예고편에 불과하기 때문에, 본편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날 뮤직비디오 티저란 하나같이 흥미를 끌기 위해 별별 수단을 다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컴퓨터 앞에 자판을 두들기고 있는 것은 용감한 형제의 신곡 <슬픈 음악>의 티저에 나온 장희진이란 배우의 전신망사패션 때문이다. 오늘 아침 실시간 검색어론 ‘장희진 망사패션’이 가장 눈에 띄게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클릭해보니 실패한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에 출연해 ‘빵녀’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끌었단다. 내가 그 시트콤에 관심이 없었던 탓일까? 빵녀라는 그녀의 별명도, 장희진이란 이름 석자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용감한 형제는 애프터스쿨의 <너 때문에> 손담비의 <미쳤어><토요일밤에> 빅뱅의 <바보><거짓말> 등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고 있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다. <슬픈 음악>은 그가 이번에 낸 싱글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수 많은 히트곡을 양산해낸 작곡가의 앨범이니 기대가 어느 정도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조금 이맛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인터넷 기사들을 보니 ‘애절+섹시’가 컨셉인가 보다. 기사들을 살펴보니 ‘떠나간 사랑을 잊지 못해 미쳐가는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 모양이다.

짙은 스모키 화장에 속이 훤히 비취는 전신망사는 남성의 시선을 확 잡아끈다. 겨우 40초 정도의 영상으론 장희진이 연기가 얼마나 눈부셨는지 모르겠다. 내 머릿속에 남는 이미지는 장희진의 보일 듯 말 듯 한 속살 뿐이다. 영화에서 이용되던 티저가 뮤직비디오로 넘어온 것은 순전히 대중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수 많은 뮤직비디오에는 섹시코드가 넘쳐난다. 필자가 보기에 <슬픈 음악>도 거기서 벗어나질 못했다. 아니, 그걸 노렸다. 여러 가지 미사여구가 넘쳐나지만, 결국 언론 보도와 인터넷을 온통 휘감는 단어는 ‘장희진 망사패션’혹은 ‘장희신 전신망사’다.

남성의 패티시를 자극하는 ‘망사’를 여성의 전신을 감쌌다는 자체가 ‘눈길을 끌어보자’외엔 다른 의도가 엿보이질 않는다. 2004년 데뷔한 연기자가 연기가 아니라 ‘망사’로 주목받는 작금의 현실이 참 씁쓸한 웃음을 감돌게 한다.

부디 본편에선 ‘애절한 연기’와 영상미등이 잘 살아나길 바란다. 그래야 온몸을 던진 장희진의 노력과 언플이 무의미하지 않아질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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