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이효리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

朱雀 2010. 4.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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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발표도 하지 않은 이효리의 음반에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솔로가수는 찾아보기 힘들고, 대다수 인기가수들이 남자건 여자건 그룹 형태를 띠고 있는 상황에서 30살을 넘은 여가수가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효리가 다른 가수들과 비교되는 것은 ‘모험’을 즐겨왔다는 점에 있다. 3집의 경우 이효리는 이전 가요계의 흐름과 무관한 자신만의 개성이 강조된 음악과 패션만을 고집했고, 이는 ‘역시 이효리’라는 감탄사를 불러왔다.

이번 4집 역시 이효리는 금발머리와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이며 섹시 일색인 걸그룹계와는 궤를 달리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여기에 더해 그녀의 4집에는 우리가 익숙한 유명 작곡가를 찾아볼 수 없다.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바누스와 라이언 전 등이 참여했다. 아마 신문기사등에서 언급되었지만 기존의 유명 작곡가들의 곡을 받아서는 ‘차별화’가 어려울 것이라 여긴 탓이라라. 오늘날 가요계를 강타하는 가수들의 곡은 대부분 ‘히트제조기’라 불리는 몇몇 작곡가들에 의해 쓰여지고 있다. 물론 치열한 적자생존이 벌어지는 가요계에서 보다 ‘안전한’ 결과를 얻기 위해 이는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 모른다.

그러나 몇몇 유명 작곡가에게서 곡이 나오다보니 결국 오늘날 유행곡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느낌을 벗어나기 어렵게 되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가뜩이나 짧은 유행가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가수들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마디로 ‘식상’하기 때문이다.

6명-9명까지 그룹을 이룬 걸그룹등은 연기 활동등으로 누군가 한명이 빠져도 일반 대중은 알아채기 어려울 만큼, 심각하게 ‘몰개성’적이다. 하나같이 ‘섹시’를 컨셉으로 하고, 똑같은 작곡가에게 곡을 받은 그들에게서 ‘개성’을 찾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정상에 우뚝 선 이효리가 위험을 감수하고 신예 작곡가들과 손을 잡은 것은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보다 정확한 것은 곡이 공개되는 4월 8일 이후가 되어야 하겠지만, 모두가 쉬운 길을 갈 때 기꺼이 (비교적) 검증되지 않은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그녀를 보며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그녀의 도전은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가요계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며, 몇몇 작곡가에게 집중된 가수들의 수요가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넓혀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만약 이효리의 4집이 성공한다면, 4집에 참여한 작곡가들은 유명세를 타면서 좀 더 신선한 곡을 가수들에게 줄 것이고, 솔로가수들이 좀더 활발하게 출현하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이효리의 이번 앨범에 환호하고 기대를 보내는 바이다. 그녀가 꼭 보란 듯이 성공하기를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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