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은 평소 ‘천재론’ 못지않게 ‘잡종론’을 펼쳐왔다. 이건 전적으로 삼성그룹에 퍼져있는 ‘순혈주의’탓이다. 삼성그룹은 본시 파벌을 용납하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그룹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학교나 지역에 따른 모임이 거의 없다. -어떤 식으로든 뭉치려 드는 우리네 직장상황을 고려했을 때 정말 희한할 정도로. 심지어 동문모임도 없을 정도다- 물론 능력 있는 상사 밑에 모이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인간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 흔히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일이므로 넘어가도 무방할 것이다. 대신 삼성그룹에선 공채로 뽑힌 이들의 자부심이 너무 강하다. 오늘날 삼성그룹은 재계 NO.1을 자랑하며 일명 ‘삼성맨’으로 불리는 삼성 출신의 인사들은 헤드헌터 업체에서 가장 선호하는 인물들이다. 삼성은 자사의 유능한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