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을 찾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했다. 여자친구는 때때로 가로수길에서 이런저런 구경을 하기 좋아한다. 여성들을 위한 멋진 옷과 액서세리 등이 길거리를 수놓고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여자친구는 그런 상품들을 구경하느라, 나는 소외되어 멀뚱하니 기다려야 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그렇게 다른 것을 어찌하겠는가? 그날도 여자친구와 함께 이런 저런 구경을 하다가 배가 고파서 식당을 찾아 뒷골목을 서성였다. 우린 때때로 아는 집에서 벗어나서, 근사해 보이는 집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맛집을 향해 가는 모험을 하곤 했다. 원래 내 도착지는 이곳이 아니라 바로 옆집에 있는 피자가게였다. 나는 다양한 조각피자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간판 때문인지, 아니면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인테리어 탓인지, 을 선택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