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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진 16

21세기에 ‘구미호’는 안방극장을 어떻게 점령했나?

(이하 )의 행보가 심상치가 않다! 와 가 버티고 있는 월화드라마계에서 약 11%대의 시청률로 선전중이다. 공포물도 사극도 아닌 의 애매한 장르를 놓고 생각해 볼 때 이건 상당한 결과다. 는 이전까지의 극화된 와 다르다. 이번 는 이전처럼 인간이 되기위해 10년간 인간 남편에게 핍박받는 구미호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후, 그러니까 10년에서 하루를 못 채우고 인간이 되지 못한 구미호에게 반인반수의 딸(연이)이 있고, 그 연이를 놓고 살리려는 구미호와 그녀를 죽이려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 는 그 어떤 공포물보다 무섭다. 그러면서 그 어떤 보다 인간의 속성을 깊숙이 파고 내려가 해부하고 있다. 예를 들어볼까? 현재 연이의 양아버지인 윤두수는 전직 무관이자 낙향한 명문 사대부가의 가장이다...

TV를 말하다 2010.07.29

안타까운 멜로 드라마, ‘클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하 )의 제작진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서다. 지난번 글에서 ‘막장’으로 갈까봐 염려되어 썼고, 11화를 보고나선 한동안 외면했었다. 9년간이나 서로를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너무나 사랑해온 한지완(한예슬)-차강진(고수)커플을 최대 장애물의 부모 세대의불륜 이었고, 게다가 뇌종양으로 얼마 살지 못하는 한지완의 아버지 한준수(천호진)이 차춘희(조민수)와 ‘사랑의 도피’를 택했을 때, 속으로 무진장 욕하면서 ‘다시 보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었었다. 그러나 재방송으로 우연히 보고 나선 생각이 참 많이 바뀌었다. 생각해보면 제작진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한다. 오늘날 너무 많은 멜로물이 TV를 통해 선보였고, 새로운 것을 선보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출생의 비밀이나 복수 등의 ‘..

TV를 말하다 2010.01.28

안타까운 명품드라마의 몰락, ‘클스’

지난주 예고편을 보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그냥 를 시청하기로 했다. 10화에서 드디어 어렵게 어렵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고수와 한예슬의 닭살스런 애정행각이 너무나 행복하게 다가왔다. 온 식구가 함께 살 집을 보여주면서 아이는 둘만 낳겠다는 고수. 그러자 여섯은 낳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오히려 되묻는 한예슬. 예전에는 열명 아니 열두명은 낳았다며 아직 낳지도 않은 아이들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동안 서로를 그렇게 사랑하면서도 돌아갈 수 밖에 없었던 때를 떠올리며, 마냥 흐뭇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게 했다. 그렇지만 이전부터 잉태되었던 비극의 씨앗은 결국 두 사람의 눈에서 피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이번에 장벽은 두 사람의 아버지와 어머니였다. 뇌종양으로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TV를 말하다 2010.01.14

‘그대 웃어요’, 귀여운 정경호의 사랑고백

19화에서 서정인(이민정)과 강현수(정경호)는 귀여운 사랑 싸움을 벌였다. 18화에서 부엌에서 서로 안고 사랑을 속삭이던 두 사람 앞에 부모님들이 등장했다. 갑작스런 돌발 상황에서 현수는 정인에게 헤드락을 걸어 싸우는 시늉을 실감나게 냄으로써, 위기상황(?)을 모면했다. 그러나 서로를 향해 ‘뼈다귀에 창호지를 발랐다’ ‘입술이 명란젓’이다고 하며 진짜 싸움을 하기에 이른다. 그들의 싸움은 서로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그렇듯 소소한 싸움이었다. 그런 싸움은 둘에게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사랑하는 계기를 만든다. 오해를 풀고 다시 화해를 한 두 사람은 처음 술자리를 가졌던 포장마차를 찾게된다. 그곳은 정인이 술에 진탕 취해 행패(?)를 부린 곳이었다. 정인은 술집주인이 자신을 기억할 거라 하고, 현수는 아니라고..

TV를 말하다 2009.11.29

사랑의 떨림을 기억하시나요?, ‘그대 웃어요’

사랑의 떨림을 기억하는가?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그 사람만 생각하면 웃음부터 절로 나오고 가슴 벅차오르는 그 행복을. 이번주 는 그런 사랑의 벅차오름을 잘 표현해냈다. 19화에서 강현수(정경호)는 서정인(이민정)을 데리고 첫 데이트 장소로 남산을 택했다. 남산은 바로 그녀의 언니 서정경과 첫 데이트를 한 장소였다. 그걸 잘 알면서도 서정인은 그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만나러 갔다. 대다수의 여자들이 싫어할 식당에 가서 낚지볶음과 파전 등을 사주면서 현수는 정인이 듣기 거북할 이야기를 꺼낸다. 지난 8년간 언니 서정경을 짝사랑해온 이야기를. 정인이 자신을 좋아하는 줄 아는 현수가 그런 이야기를 꺼내자, 정인은 눈물을 보이다가 끝내 뛰쳐나간다. 현수는 뛰쳐나가 그녀를 붙잡으면서 말한다. “이런 나이어도 괜찮..

TV를 말하다 2009.11.23

2% 아쉬운 팩션, ‘불꽃처럼 나비처럼’

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수애탓이다. 예전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예쁜 얼굴이긴 했지만 너무 마른 탓이었다. 그녀의 눈물연기는 순수했으되 공감이 가질 않았다. 그러다 그녀를 다시 보게 된 것은 에서였다. 장보고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그녀의 연기에 감동받았고 이후 그녀에 대해 호의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얼마 전 에 출연한 그녀는 예능 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예능물에, 그것도 무서운 에 출연한 것은 순전히 영화 홍보 탓이었으리라. 이준익 감독과 함께 한 에서도 별로 높은 흥행을 기록하지 못한 탓에 그녀는 죄송하고, 배우로서 욕심이 났을 것이다. 는 익히 알려진 대로 조선 최후의 국모 명성황후와 그녀를 사랑했던 호위무사 무명과의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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