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미남이시네요’가 쪽박드라마라고?

朱雀 2010. 8. 23. 10:23
728x90
반응형



홍자매의 <미남이시네요>가 쪽박드라마라는 어이없는 기사를 보고 한마디 쓸까 한다. 해당기사는 현재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국내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히어로>와 엮어 ‘국내선 쪽박드라마가 일본에서 대박쳤네’라는 식으로 기사를 썼다.

 

<히어로>의 경우 막방의 시청률이 5%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청률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국내 실정에선 ‘쪽박 드라마’라는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미남이시네요>는 동시간대의 <아이리스>에 밀리긴 했지만, 10% 초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만 놓고 보면 화제성에 비해 떨어지긴 했지만 ‘쪽박 드라마’ 운운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게다가 <미남이시네요>의 저력은 다운로드 시장에서 여지없이 드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전까지 드라마를 다운받아 본 경우가 별로 없었다가 <미남이시네요>를 보기위해 많은 이들이 돈을 내고 정식 다운로드를 받은 것으로 안다. 약 4만명 정도가 다운 받아본 걸로 아는데, 이는 이전까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국내에선 최고 기록으로 안다(틀렸으면 지적바랍니다).


-이전까지 미미했던 시장은 <미남이시네요>를 기점으로 활성화되었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만으로도 <미남이시네요>는 대단한 작품이다. 아울러 <미남이시네요>의 DVD세트는 국내에서만 7천세트가 팔려나갔다. DVD시장 거의 몰락한 국내에서 7천장이란 숫자는 어마어마한 단위다! 게다가 중국등의 판매량과 앞으로 출시될 일본판까지 합친다면 이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

 

게다가 <미남이시네요>는 팬덤을 구촉해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극중밴드인 A,N.JELL에 대해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덕분에 극중 미남이(박신혜)를 짝사랑한 강신우역의 정용화는 이를 그대로 자신이 소속된 씨엔블루의 인기로 끌고 나갔다.

 

그뿐인가? 극중 까칠한 황태경역의 장근석은 이미지 변신과 더불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이전까진 그저 전도유망한 신인에 불과했던 박신혜는 1인2역을 통해 브라운관의 신데렐라로 등극할 수 있었다.

 

<미남이시네요>는 시청률만 따지면 분명 ‘성공한 케이스’는 아니다. 그러나 다운로드를 비롯한 다른 채널을 통해 많은 이들이 즐겼으며, DVD를 비롯해서 다른 부가상품이 많이 팔렸다. 또한 국내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열렬한 반응을 일으켰고, 극중 가상밴드인 A.N.JELL의 극비홈피가 알려져 다운될 정도로 그 열기는 뜨거웠다.

 

단순히 시청률 하나만 놓고 <미남이시네요>를 쪽박드라마로 분류한 기사는 변화된 오늘날의 방송환경에 대한 몰이해를 단적으로 드러낸 부분이 아닐까 싶다. 물론 아직까지 국내 드라마는 철저하게 시청률 위주로 평가받고 있지만, 때론 시청률외의 다른 것도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미남이시네요> 관련기사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의 전형적인 예가 되지 않을까 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