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인순이의 비판, 오늘날 가요계에 꼭 필요한 말!

朱雀 2010. 8. 2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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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넷 기사에 가수 인순이씨가 자신의 미투데이에 쓴 글이 화제로 떠올랐다. 인순이는 고 신세영씨의 빈소를 찾아갔는데, 너무나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것에 답답함을 느껴 쓴 것이었다.

 

내용을 간단히 보자면, ‘전선야곡을 부르신 대선배님께서 돌아가셨다 전쟁통에도 격정의 세월속에서도 오로지 노래만을…한길을 걸어오신 분..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없어졌겠지만….너무도 썰렁한 빈소를 보며 차마 발걸음이 안 떨어져 몇 시간을 지키다 왔다..전화기에 입력되있는 선후배동료들께 문자를 보냈다’라는 식의 이야기들이 적혀있다.

 

오늘날 가요계는 이전보다 선후배를 별로 따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과 달리 대다수의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바뀌고, 거대 기획사가 소속 연예인들을 배출하면서 연예계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다.

 

물론 예전의 선후배 관계가 무조건 좋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허나 오늘날 가요계는 너무나 이기주의가 판치는 세상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당연하지만 뿌리 없는 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현재 연예인들은 스타로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불과 몇십년전만 해도 ‘딴따라’라 불리며 무시당하는 시절이 있었다.

 

전쟁을 비롯한 격량의 세월을 보내면서 연예계의 선배들은 노래로 연기로 때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며 묵묵하게 길을 닦아왔다. 오늘날 그나마 이렇게 연예인들이 대우를 받고, 이전보다 나아진 환경에서 연예활동을 할 수 있게된 것은 모두 선배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서태지를 예로 들어보자! 서태지 이전까지 가수들은 휴식기를 갖는 경우가 없었다. 서태지가 나온 이후, 활동-휴식기-컴백 같은 시스템이 우리 가요계에 정착되었다. 그뿐인가? 서태지는 사회편견과 연예인의 권리신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런 수혜는 서태지 뿐만 아니라 오늘날 가요계 후배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

 

불과 조금 앞선 시대의 서태지가 이런 후배 가수들에게 주었는데, 그 이전의 선배들은 어땠겠는가? 예전에는 연예인을 광대최급하거나, 몇푼 되지도 않는 봉급을 주고 부려먹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처럼 저작권료를 챙기거나, 정당하게 자신의 몫을 챙기는 것이 불가능했다.

 

물론 그런 모든 것을 후배 가수들이 일일이 알 수도 없고, 알기도 불가능하다. 허나 오늘날 자신이 연예계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아 놓은 선배에 대해 예를 취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직속 선배가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보다 앞서 연예계 활동을 하고 열심히 살아간 대선배의 빈소를 찾아 예를 취하는 것은 너무나 기본적인 예의에 속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자신의 뿌리는 잊어버리고, 그저 자신이 잘나서, 혹은 소속사가 파워가 있어서 유명해졌다고, 혹은 유명해지기 위해 다른 것은 보지 않고 달려만 가는 연예인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가수 인순이씨의 비판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외침이 그저 한때만 이슈가 되고, 조용히 묻힐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말이고, 인순이씨는 선배가수로서 후배 연예인들과 오늘날 이기주의가 판치는 세상에 따끔한 일침을 놓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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