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한 몸매의 소유자를 보면 견딜 수 없는 것일까? 어제 오후에 열린 ‘캘빈클라인 언더웨이 엔비 파티’에 참석한 유인영이 때아닌 뱃살 굴욕(?)을 겪고 있다.
이날 유인영은 민소매티에 스키니진을 입고 행사장에 나타났는데, 약간 옆구리 살이 도드라진 것이 ‘뱃살이 부각되었다’며 몇몇 언론사에서 기사화되었다.
그러나 해당 기사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유인영이 옆구리 살은 말 그대로 타이트한 스키니진 때문에 약간 접힌 것에 불과하며, 그건 아무리 말랐어도 자세나 각도에 따라 (누구나)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처음에 기사를 보기 전에만 해도 유인영이 살이라도 쪘나 싶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닌 것을 기사화 시키고, 화제로 만드는 언론사들의 능력(?)에 그저 혀를 내두르며 감탄하게 되었다.
전혀 굴욕이 아닌데도 굴욕으로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루팡>이란 신곡으로 돌아온 카라의 멤버 구하라의 경우, 배꼽티 의상을 입고 의자에 앉아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때 자세의 특성상 살짝 뱃살이 접힌 것을 보고 ‘뱃살 굴욕’을 운운했었다.
이번 기사는 두 가지 면에서 씁쓸하게 만든다! 우선 늘 그래왔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수많은 언론매체들이 생기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네티즌들의 클릭질을 유도하기 위해 소위 ‘낚시성 기사’를 양산한다는 데 있다.
이번 유인영 뱃살 굴욕은 사실과 거리가 멀 뿐 더러, 위에서 언급했지만 신이 아닌 살과 뼈로 이루어진 인간이라면 생길 수 밖에 없는 현상이다. 근데 이것을 가지고 굴욕 운운하는 것은 그저 기본적인 자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일 뿐이다.
두 번째는 여성 연예인의 신체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지적질이다. 물론 연예인의 재산 1호는 외모와 몸매이며, 분명 연예인에게 자신의 몸은 ‘상품’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자신의 몸상태를 최상으로 하여 대중 앞에 나설 필요는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여성에게 몸매와 외모는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여자는 죽을 때까지 여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모와 젊음에 대해 집착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다!
그런 여성 연예인에게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에 대해 마치 큰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기사화되고, 이것으로 여론이 형성되는 것에 본인에겐 큰 상처가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연예인 굴욕’사진이 인터넷을 떠돌게 된 것은, 동영상 순간 캡처가 가능해진 탓이 크다. 아름답고 예쁘고 우월한 기럭지와 우월한 외모를 소유한 연예인들에 대한 일부 대중의 약간은 삐뚤어진 심성이 그런 문화를 탄생시켰다고 본다.
물론 순전히 재미도 그런 것도 있지만,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오늘날의 세상 분위기가 우월한 외모와 미모의 소유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흠잡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유인영의 이번 뱃살 굴욕 기사는 클릭질을 유도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흠을 잡아내는 일부 인터넷 언론사와 이를 즐기는 대중의 심리가 맞물려서 생겨난 씁쓸한 현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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