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논하다!

‘골드 러시’는 미국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朱雀 2011. 2.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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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위키백과

 

1848124일 샌프란시스코 아메리칸강에서 제임스 마셜은 물속에서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 그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하여 아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확인해보았지만, 그건 틀림없는 그것이었다! 바로 노다지였다! 그는 이 비밀을 독차지하려 했으나, 하늘 아래 비밀은 없는 법! 이는 수만 명이 금을 찾아 서부로 서부로 향하게 되는 골드러시로 이어졌다.

 

당시 서부는 미개척 상황이라 이동 자체가 쉽지 않았다. 짐마차 같은 원시적인 이동 수단을 몸을 맡기고 험준한 로키산맥을 넘어 무려 3200km를 횡단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인디언과 사투를 벌여야했다.-우리가 서부영화에서 흔히 봤던 활극 같은 광경이 아마 비슷하게 벌어지지 않았을까?- 당시 이동과정에서 2만명 이상이 사망할 정도라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여정이었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가?

 

그러나 금은 마치 자석처럼 사람들을 서부로 불러 모으는 엄청난 마력을 발휘했다-확실히 일확천금의 욕망은 무엇보다 강렬하게 인간을 이끄는 모양이다;. 일례로 캘리포니아의 경우 골드러시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인구가 불과 15천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184910만명, 1852년엔 25만명으로 갑작스럽게 불어나게 되었다.

 

이런 사람들의 적극적인 이동과 광산채굴에 힘입어 미국 금생산량은 43천온스(1.22)에서 이듬해엔 1935천온스(54.8)로 증가하게 된다. 이는 세계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꿔놓게 된다. 원래 이전까지 은본위제였으나, 미국의 엄청난 금생산량에 의해 금본위제로 바뀌게 되고, 이는 1850년부터 1870년까지 전 세계 교역량이 세배나 느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하며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

 

당연한 귀결이지만 이런 상황은 자연스럽게 미국을 경제대국이자 중심국가로 발전시키게 된다. 금광만 해도 미국의 엄청난 축복인데, 1851년 석유가 발견 되면서 다시 한번 엄청난 축복에서 헤엄치게 된다. 18611갤론당 10센트에 불과할 정도로 석유가격이 하락해서 국민들마저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될 정도로 매장량과 생산량은 실로 엄청났다!

 

이런 신의 축복은 자연스럽게 미국인들 스스로 우린 신에게 선택받은 민족이란 자만심에 빠지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할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다른 나라와 민족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하는 행동은 곧 정의다라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게 되는 데는 이런 신의 축복이 분명히 작용했으리라.

 

미국의 이런 역사를 보고 있노라면 약이 오를 지경이다. 마치 <삼국지>에서 출사표를 낸 제갈량이 위나라를 거의 몇 번이나 멸망직전까지 보냈다가, 하늘의 도움이라고 할 수 없는 사건들 때문에 다시 퇴각하게 되는 상황을 보는 기분이랄까?

 

우리나라의 경우 비슷한 시기의 세계열강이 군침 나는 먹이정도로 눈에 비치고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일부 위정자들은 세도정치로 극히 소수만 배를 불리고 있는 상황이니 더더욱 비교되어 그러하다.

 

그러나 미국의 축복은 동시에 오늘날 세계인들에겐 저주가 아닐까 싶다. 미국은 꼭 필요한 그 순간 금과 석유를 비롯한 천연자원이 발견되고, 이는 국력이 한 단계 상승하는데 중요한 원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는 유럽에 비해 짧은 역사를 지닌 미국인들이 열등감에서 벗어나서 세계 초강대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되지만, 얼마 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자국의 이익에 따라 함부로 움직이면서 다른 나라를 협박하는 말도 안 되는 일면을 보이기도 한다.

 

골드러시는 미국을 분명 엄청나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추악한 사건들-인디언 학살, 무단 점거, 폭동, 살인, 방화 등등-처럼, 미국이 어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추악한 일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선례로 기억되고 가르쳐야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 <미국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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