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논하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왜 암살당했는가?

朱雀 2011. 2.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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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로마 군단 중에서 무적의 군단으로 유명한 10군단의 일대기를 쓴 <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을 재밌게 읽었다. 카이사르가 오늘날 스페인 영토에서 만든 10군단은 갈리아 정복과 폼페이우스와의 내전 등을 걸치며 엄청난 무훈을 이뤄낸 군단이다. 10군단이 없었다면 카이사르도 없었다고 할 만큼.

 

그런데 <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를 읽다보면 중간 중간 중요 인물이나 군단들이 그를 배신하거나 항명하는 다소 황당한사건들이 벌어진다. 카이사르 밑에서 복무한 적이 있던 루키우스 카이사르가 폼페이수의 편에 서고, 카이사르의 명으로 갈리아와 게르만족의 기병대를 모집해서 오다가 폼페이우스에게 투항해버린 라비에누스도 좋은 예. 심지어 폼페이우스 연합군을 물리친 이후 7-8-9-10군단이 모두 제대를 요구하며 항명하는 사건 등은 카이사르의 인간성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게 한다.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 만큼은 아니지만, <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의 스티븐 단도 콜린스는 카이사르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를 한다. ‘항상 머릿속에 모든 작전이 완벽하게 세워져 있다는 식으로. 또한 변화된 상황에 따라 때론 앞장서서 싸우기도 하고, 병사들을 격려하고, 격동시키는 모습 등은 매우 카리스마적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자꾸만 배신과 항명을 당하는 카이사르에 대해 뼈있는 지적을 한다. “목표에만 신경 쓴 나머지 주위사람들에게 귀기울이지 않는다. 이는 나중에 암살을 당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라는 식으로.

 

카이사르가 암살한 당한 날은 기원전 44315일이다! 이날 카이사르는 경호원등은 대동하지 않고 폼페이우스 회랑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동료 의원인 14명의 칼에 목숨을 잃고 만다. 여기엔 그 유명한 브루투스 너 마저의 주인공 마르쿠스 브루투스를 비롯하여 그위 휘하에서 복무했거나, 그가 내전에서 용서한 이들이 포함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로마인 이야기>에선 카이사르의 암살에 대해 318일 그가 파르티아 정벌에 나설 것이고, 로마인들은 모두 그의 승리를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고, 그가 정벌에서 돌아온 이후에 황제에 오를 것을 두려워한 것으로 묘사한다. 카이사르의 양자인 옥타비아누스가 결국 2차 삼두정치를 지나 악티움 해전에서 안토니우스를 물리치고 아우구스투스가 되는 시대적 변화와 요청에도 불구하고 왜 그들은 카이사르를 암살했을까?

 

시오노 나나미는 그들이 공화정을 지키기 위한 나름의 선의로 해석한다. 그것도 물론 상당부분 설득력 있다. 그러나 스티븐 단도 콜린스가 지적한 부분도 그냥 넘길 대목은 아니다. 그들이 내세우는 대의는 왕정제 반대, 공화제 유지일 수 있지만, 거기엔 개개인의 원한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카이사르는 몇몇 서적을 봐도 약간의 온도차는 있으나 천재적이며 정열이 넘치는 이로 묘사한다. 그는 전쟁에 나가면 물러섬이 없고, 쉴때는 끊임없이 편지를 쓰고, <갈리아 전기>같은 명저를 구술하는 등의 능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스티븐 단도 콜린스가 지적하지만 그는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의 숙명의 적인 폼페이수스가 인기가 높았던 이유는 상대적으로 남의 이야기를 너무 잘 들어준 탓도 크다. 58세 나이로 죽기 전까지 마그누스로 불린 폼페이수는 전력도 화려했지만, 누구의 말을 들어주는데 결코 인색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카이사르는 너무나 천재성이 넘쳐난 탓일까? 자기의 생각만 고집했고,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다. 이런 그에게 실망해서 라비에누스처럼 함께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빈 사람들마저 그를 배신한 것은 아닐까?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모차르트를 시기한 나머지 살리에르가 그를 죽음으로 내모는 장면이 묘사된다. 이는 물론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멀긴 하지만. 관객들은 충분히 살리에르의 마음을 이해한다. 들을 수 있는 귀는 가졌으되, 창작할 수 있는 천재성을 지니지 못한 평범한 이의 마음을. 카이사르는 거기에 더해 지휘관이었으니, 주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 등이 더욱 높았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말로야 로마는 공화정이다. 원로원에서 국가의 적으로 선포된 카이사르를 따를 수 없다라는 식으로 내세우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명분에 불과하다. 실은 자신이 충분히 인격적 대우를 받지 못하다고 생각한 것이 정말 카이사르를 암살에까지 이른 게 아닐까?

 

역사적으로 유명한 이들의 암살음모가 배신자들에 의해 밀고 되어 상당수가 수포로 돌아간 것을 고려하면, 더더욱 카이사르 암살은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게 된다. -카이사르 암살이후 그 일당들이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잘 꾸며진 음모라고 보기엔 너무 어설프다. 만약 카이사르가 인간성이 괜찮았다면 그중 몇몇은 충분히 사전에 밀고하지 않았을까?-<로마인 이야기>에선 그의 인간적 매력이 넘쳐 로마여인들이 애인이 되고 싶어 줄을 섰다지만, 그의 매력은 남자들의 복종을 이끌어내는 덴 한계가 있었나 보다.-

 

위정자가 되려는 이들은 다른 이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단순히 세력을 끌어들이는 것 뿐만 아니라 생명연장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 대상이 백성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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