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논하다!

베이징 기습시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朱雀 2011. 2. 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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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mbn

20일 베이징에선 민주화를 요구하는 기습시위가 벌어졌다. 모인 인원은 겨우 몇 백명에 지나지 않지만, 그 의미는 적잖다. 우선 관련뉴스를 하나보자!

 

 

 반정부 움직임 확산..톈안먼사태 이후 22년만

 

튀니지발 반정부 민주화 혁명의 물결이 중국까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후진타오 국가 주석까지 나서 인터넷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 한복판에서 수십 명의 시민이 기습 시위를 벌이는 등 동요가 확산되고 있다. `민주화`를 요구로 내세워 중국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시위를 벌인 것은 톈안먼 사태 이후 22년 만이다.

 

출처: 이데일리


 

 

관련뉴스에 따르면, 중국어 웹사이트 보쉰에 전국 13개 도시에서 재스민 혁명을 일으키자라는 내용이 올라온 것은 지난 17일의 일이란다. 당연하지만 이런 정보를 본 중국 공산당의 행동은 예의 신속했다. 즉시 인터넷에선 관련사이트와 검색어를 차단시켰고, 공안요원을 시위예상지에 잠복시켰다. 그러나 시위는 예정대로 일어났다.

 

그 과정에서 중국인들은 적극 시위에 가담하진 않았지만, 시위자들은 숨겨주며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양샹을 보였다. ! 그럼 천안문 사태이후 22년 만에 일어난 이번 시위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선 이집트-튀니지 등에서 벌어지는 시위처럼 대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천안문 사태때는 충분한 시간동안 사람들이 모일 기회와 시간이 주어졌다. 중국은 지난 일을 교훈(?)삼아, 이젠 그런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다. 또한 재스민 시위가 일어나자, 즉시 시위자들을 체포했고,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감시의 수준을 높였다.

 

또한 현재 중국은 비약적인 경제성장 때문에, 1842년 난징조약 때의 수모이후 가장 강력하고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따라서 이런 나라를 뒤집을 정도의 시위는 벌어질 가능성이 별로 없다.

 

그러나 그렇다해도 이번 시위는 대단한 것이다. 우선 위에서 지적했지만 그동안 중국 공산당은 민주화 요구나 시위 등이 보이면 싹을 잘라버렸다. 파륜궁처럼 그저 건강체조를 보급하는 단체도 1억명이 넘게 가입하자, 즉시 탄압에 들어갔다. 파륜궁이 전혀 정치색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태평천국과 의화단 운동 같은 역사적 사실 때문에 그리한 것이다.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사오보를 감옥에 넣을 정도로 중국 공산당은 민주화 요구에 대해선 철저히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따라서 이번 시위자들은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중국인들은 지도부가 민주화등의 요구에 대해선 강경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럼 왜 그들은 목숨을 걸고 시위에 나선 것일까?

 

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 개방정책이후, 중국은 정치적 이념인 공산주의는 빼놓고 사회주의는 사실상 포기하고 자본주의를 받아들였다. 그 과정에서 당연한 이야기지만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오고, 중국인들은 세계전역으로 유학을 가거나 일하러 가면서 자연스럽게 민주주의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미국과 유럽이 이룩한 오늘날의 문명은 민주주의에 기초를 하고 있다. 따라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중국인들의 요구는 지극히 당연하다 하겠다.

 

또한 오늘날 중국의 경제력은 세계 2위에 랭크될 만큼 대단히 높아졌지만, 8억명의 인구는 절대빈곤에 서 있다. 물론 이전까진 없었던 5천만명의 부자들이 생겨났지만, 이러한 심각한 부의 불균형은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처럼 사회안전망이 전혀 없는 사회라면...

 

중국엔 무려 3만명이 넘는 공안요원이 인터넷을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무려 45천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아무리 중국 공산당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차단하고, 금칙어를 설정해도 인터넷을 통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 시위는 중국 공산당이 그토록 막아온 시위가 기습적으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통제력이 사실상 한계에 달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공산당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처럼 단순히 시위자를 감옥에 보내고, 금칙어를 설정하는 등의 자세는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으며, 더 이상 약효도 없다!

 

중국 공산당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뿐이다! 하나는 다른 나라와의 모든 교역을 끊고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취할 경우,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중국의 모든 성과는 사라질 것이며, 일자리 문제 때문에 폭동이 일어나 자멸하고 말 것이다. 따라서 남은 길은 결국 하나뿐이다. 바로 점진적인 민주화다!

 

대만이 그랬지만, 중국은 중국인들의 요구대로 각 지방의 지도자를 선거로 뽑고, 공산당 외에 다른 당의 정치적 활동을 보장하는 식으로 하나씩 양보하는 도리밖에 없다. 중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 그러나 지금처럼 정치적인 면에서 계속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 공산당이 계속 집권하고 싶다면, 역설적으로 자신이 가진 권력을 내놓아야 한다. 그것이 이번 시위에서 중국 공산당이 배워야할 가장 커다란 교훈이다!




참고: <왜 중국은 서구를 위협할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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