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슈퍼스타 K3’에 필요한 것은 제 2의 장재인이 아니다!

朱雀 2011. 8.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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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11시에 엠넷에서 시작한 <슈퍼스타 K 3>를 티빙을 통해 보면서, ‘역시!’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덕분에 <위대한 탄생>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위대한 탄생> 덕분에 <슈퍼스타 K 3>가 얼마나 위대한 프로그램인지 알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슈퍼스타 K 3>의 긴박감 넘치는 편집과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재미는 90여분이란 시간동안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슈퍼스타 K 3><슈퍼스타 K 2>의 엄청난 성공 이후, <위대한 탄생>을 비롯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립하는 가운데, <슈퍼스타 K 3>원조로서 얼마나 매력적이고 타사에서 모방할 수 없는 오리지널리티악마적 매력을 가졌는지 십분 보여주었다.

 

그런 엄청난 매력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약점과 문제점을 1화에서 보여주었는데, 오늘은 그중 2의 장재인등을 운운한 부분을 들고 싶다. <슈퍼스타 K 2>에 나온 이들은 모두 쟁쟁했다. 11에 들어간 싱어송라이터 장재인과 거친 반항아적 기질을 보인 강승윤, 통기타의 매력을 십분 보여준 김지수, 잘생긴 외모로 더욱 주목을 받은 존박, 우승자 허각 등등.

 

그들은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주목과 지지를 받고 있다. <슈퍼스타 K 2>의 경우, 20%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현재까지 시청자들에게 장재인과 김지수 등의 지난 시즌의 인물들이 머릿속에 각인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아울러, 오디션에 응시하는 이들이 TV와 인터넷을 통해 지난 시즌을 보면서, 그들을 일종의 롤모델로 삼는 것은 어떤 면에서 당연하고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또한 심사를 하거나, 엠넷의 입장에서도 시즌 3에 등장한 인물을 장재인이나 강승윤 등에 비교시켜 시청자들에게 쉽게 각인시키는 것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위대한 탄생>을 비롯한 타사의 프로에서 <슈퍼스타 K 2>의 특정 인물들과 비슷한 이미지를 많이 차용해서, 이미 식상해진 수준이다. 따라서 <슈퍼스타 K 3>까지 그럴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선 상당히 회의적이다.

 

일례로 <슈퍼스타 K 3> 1화에선 2의 장재인인 이정아가 등장했다. 그녀는 작년 시즌 2에서 장재인을 보고 너무나 감명을 받은 나머지, 장재인이 다니던 효원대학교에서 싱어송라이터를 전공하고 있다. 게다가 노래를 부르면서 그녀가 보이는 모습은 아무래도 비슷한 측면이 많아 보였다.

 

또한, 어머니가 가수인 최영태의 경우 자작곡인 아무 말 없이를 불러 자작곡을 싫어하는 이승철에게 11집 내는 데 곡을 넘겨라라는 기분 좋은 농담까지 들었다. 심지어 싸이는 장재인의 오마주나 강승윤의 오마주가 느껴진다식의 말까지 했다.

 

강승윤의 고향인 부산에선 통기타를 들고 온 사나이 중에 김민석이란 참가자가 있었는데, 이 친구 역시 사연을 간직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부모가 헤어진 이후, 어머니는 현재 어디있는지 알 수 없고, 아버지는 어린 시절 돌아가고, 현재 할머니와 함께 사는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독학으로 기타를 배우고 노래를 부른 인물이다.

 

따라서 김민석의 사연과 노래하는 거친 매력 등은 자연스럽게 강승윤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2의 장재인이나 2의 강승윤을 붙이는 것은 작년보다 제작비를 비롯한 여러 가지 부담요소가 커진 <슈퍼스타 K 3>에게 안전판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치명적인 독약이 될 수도 있다. 오늘날 시청자들은 무차별적인 영상 홍수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TV방송등의 영상물은 유투브를 비롯한 인테넷에 올려져 엄청난 이미지 소모가 발생해 금방 식상해질 가능성이 그 어느 시대보다 높아졌다.

 

<슈퍼스타 K 2>가 엄청난 성공을 이룬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오디션에 참가한 이들의 실력이 쟁쟁했고, 이들의 치열한 무한경쟁이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지지를 유발한 측면이 컸다. 또한 장재인-김지수-강승윤 등등의 참가자들은 개성이 뚜렷하고 그들의 다음 행동이나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흥미진진했다.

 

그러나 2의 장재인이나 2의 강승윤등은 아무래도 후광 때문에 오리지널을 뛰어넘기가 어렵다. 하물머 장재인과 강승윤 등은 아직 가수로서 국내 가요계에 아직 단단히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슈퍼스타 K 3>에 필요한 것은 2의 누군가가 아니라, <슈퍼스타 K 3>의 이정아요, 최영태요, 김민석이 되어야만 한다. 1화에선 아무래도 초반인 만큼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장치로 사용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2의 장재인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슈퍼스타 K 3>는 이번에는 성공해도 다음 시즌의 성공 동력은 쇠약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으로의 행보에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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