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유령’을 보면서 세 번이나 감탄하다!

朱雀 2012. 7.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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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유령을 보면서 세 번의 감탄사를 내뱉고 말았다. 첫 번째는 한영석 형사가 죽음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바로 자동차 해킹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아직까지 자동차=기계로 생각하고 있다. 고전적인 의미에서 보면 자동차는 엔진을 비롯한 각종 기계부품이 들어있고, 이것들이 서로 융합해서 움직인다.

 

그러나 이미 예전부터 맥가이버께선 말하셨다! “자동차는 흔히들 연료로 간다고 하는데, 그건 1/3만 맞은 거다. 자동차는 연료, 전기, 공기로 움직인다!”라고 하셨다.

 

이건 조금 의미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전기와 연료 그리고 공기가 엔진안에서 서로 화학작용과 연쇄작용을 일으키면서 움직인다는 사실을 설명한 부분이다.



 

다시 <유령>으로 돌아와서, 한형사의 죽음은 타살이 맞는데, 김우현과 권혁주 등은 악셀을 밟은 물건을 찾지 못해서 전전긍긍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USB를 발견하고 거기서 악성코드를 찾게 된다. 그리고 자동차 펌웨어를 뚫고 들어간 악성코드가 외부에서 원격조정을 할 수 있게끔 해준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되었다.

 

이 장면을 본 이들은 의아할 수도 있지만, 오늘날 자동차는 기계부품은 정체되어 있는데, 전기관련 부품은 무수히 늘어나고 있다. 바로 스마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자동차는 네비게이션을 비롯한 각종 첨단기기가 접목되면서 나날이 똑똑해지고 있다. 네트워크로 연결되서 해당 자동차 본사 컴퓨터와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고장이나 손상난 부분이 없는지 체크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자동차 해킹은 현재 기술로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IT 평론가들이 애플의 차세대 산업으로 자동차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도 이것과 연관이 있다-

 

<유령>에서 보여준 것처럼 예전에는 악셀을 밟기 위해선 벽돌같은 것이 필요했지만, 오늘날은 흔하게 볼 수 있는 USB 메모리 하나로 자동차 사고사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자동차의 스마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본에 접목한 부분은 크게 칭찬하고 싶다!


 

두 번째로 세강그룹의 오너 조경신과 조현민의 신경전 부분이었다! 조경신은 조카 조현민이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일을 꾸미고 자신의 아들 조재민에게 살인누명을 씌운 것을 복수하기 위해, 세강증권의 사정을 나쁘게 하고 주주총회를 열어 그를 쫓아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에 조현민은 남상원 대표가 가지고 있던 노트북에서 세강그룹 비자금파일을 찾아내서 보여주면서 협박을 한다. 그중 명대사는 “13년 전에도 돈으로 사람을 매수하더니, 이번에도 그러네요라고 하며 빈정거린다. 이 대사가 중요한 대목은 이전까지 시장에선 자본주의에선 돈 많은 자가 승리한다라는 조경신의 대사 때문이다.

 

이 부분은 맞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한 이야기다. 이태리의 메디치 가문이 공국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한때 유럽에서 막강파워를 자랑한 것은 돈도 돈이지만 정보를 독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조현민은 돈보다 더욱 중요한 것을 쥐고 일었다! 바로 정보다! 조경신은 이전까지 돈만 가지고 사업을 하던 구시대인들을 대표한다면, 조현민은 정보를 가지고 세상을 자신의 맘대로 하는 인물이다! 조현민이 세강그룹의 비자금 파일을 가지고 있는 이상, 조경신은 그의 뜻대로 세강그룹의 오너에서 물러나고, 조현민의 아버지처럼 독주를 마실 수 밖에 없다.

 

그 길만이 자신의 아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으로 몰아붙이는 <유령> 제작진의 모습은 정보가 얼마나 현대사회에서 위력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마지막 장면은 자신의 수족인 염재희가 권혁주와 김우현(정확히는 박기영)에 의해 체포당하자, 스스로 경찰청으로 와서 권혁주-김우현-유강미를 밖으로 유인한 다음 내부 동조자에 의해 USB 메모리를 훔치는 부분이다!

 

한형사가 남긴 USB메모리를 재조사하기 위해 자리로 돌아왔다가 없어진 것을 안 유강미의 증언에 따르면, 남상원 대표의 노트북을 한형사가 입수한 사실을 아는 자는 네명이다!

 

바로 변상우, 강은진, 이혜랑, 이태균이다. 게다가 내부 스파이는 USB를 훔친것도 모자라서, 불리한 상황에 처한 염재희가 김우현에게 진실을 털어놓으려고 하자, 감히 경찰청 안에서 사람을 죽이는 대담한 행각을 벌였다.

 

이번만큼은 <유령>에선 내부 동조자가 누구인지 보여주지 않았다. 따라서 <유령>은 이제부터 내부 팀원중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게다가 김우현 등은 한명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에서 보여줬지만, 한명 이상일 가능성도 농후하다. 두명 일 수도 있고, 어쩌면 네 명 다 범인일 수도 있다.

 

<유령>은 어제 방송분의 마지막 장면에서 내부 동조자를 등장시킴으로써 반전에 반전을 더하면서 더욱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할리우드 스릴러물을 떠올리게 하는 이런 장면들은 웰메이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과연 권혁주-김우현-유강미가 같은 팀원조차 의심하면서 앞으로 강력한 적인 조현민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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