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연히 갤럭시 S3와 아이폰의 선전을 동시에 보게 되었다. 먼저 갤럭시 S3! 갤럭시 S3는 우리에겐 익숙한 외국 모델을 기용해서 갤럭시 S3의 기능을 설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 Beam을 이용해서 남자가 청혼을 하고, Smart stay 기능이 사람의 눈동자를 감지해서 저절로 꺼지는 등등. 또한 갤럭시 S3 선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젠 국민적 지명도를 가진 배우 하정우를 나레이션으로 기용해서 감성을 더한 것이다!
이어 반해 아이폰은 자사 제품의 기능 설명에 모든 것을 올인한다! 늘 그랬든 경쾌한 음악과 함께 아이폰이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며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이 아이패드와 맥북까지 동기화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그렇다면 갤럭시 S3보다 아이폰이 한수위라고 평가하는 부분은 무엇이냐고? 한국사람인지 모르겠으나 동양인을 모델로 우선 기용한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한국인이 아닌 모델이 나서면 시청자의 입장에서 어색할 수 밖에 없다. 삼성에서 외국인을 모델로 기용하면 시청자들이 낯설어 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
그러나 자사의 ‘글로벌한 이미지’를 국내에도 구축하기 위한 판단이었다고 여겨진다. 허나 필자의 생각의 그건 ‘판단미스’라고 여겨진다. 아마도 삼성 역시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정우 같이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를 섭외해서 내레이션을 맡겼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하정우에게 내레이션을 맡김으로써 하정우는 외국모델이나 갤럭시 S3보다 더욱 시청자의 관심을 잡아끈다. 왜냐하면 낯선 외국모델이나 갤럭시 S3보다 하정우가 우리에게 친숙하기 때문이다.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하정우가 눈에 보이는 갤럭시 S3보다 눈길을 끄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사람에 따라선 화면에 나오는 갤럭시 S3에 눈길이 갈 수 있지만, 그래도 시선이 분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반면 애플은 나레이션이 과감하게 없애고, 기능설명을 화면에 의존해서 직관적인 구성을 통해 누가 봐도 애플의 기능을 이해할 수 밖에 없도록 했다. 애초에 갤럭시 S3가 기능설명에 의존한 것은 애플의 아이폰처럼 새로운 기능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방법론에 있어서 간편하고 직관적인 애플에 비해 한 수 아래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삼성 역시 애플처럼 최소한 모델기용은 국내인으로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굳이 한국인이 낯설어 하는 외국모델 기용은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여주는 등의 효과는 가져오기 힘들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외국인 ‘하이 갤럭시! 플레이 뮤직’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삽입된 다른 버전의 갤럭시 S3 선전은 “왜 한국 제품을 외국인이 시연하는 장면을 봐야하지?”라는 의문을 갖게끔 만든다. 만약 외국 유명배우가 그런 시연을 했다면 재밌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무명배우가 그런 시연을 한 것은 외국에는 몰라도 국내에선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본다.
삼성 역시 많은 고민 끝에 갤럭시 S3 선전을 만들었겠지만, 아직 애플의 직관적이고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메시지 전달 면에선 한수 아래로 평가된다. 물론 새로운 광고전략을 보여주는 삼성의 노력은 충분히 가치있다고 여겨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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