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런닝맨’은 딱지레이스로 펼쳐졌다! 절대딱지를 넘기는 자가 최종우승하는 미션에서 가장 멋진 활약을 보여준 이는 단연코 김종국이었다! 김종국은 ‘능력자’라는 별명이 전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힘과 지능플레이에 있어서 <런닝맨> 최고의 멤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지나친 능력치 때문에 다른 멤버들의 제 1 제거 대상이 되었고, 그 탓에 그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준 에피소드가 오히려 적을 정도였다.
그런데 오랜만에 ‘딱지레이스’에서 김종국은 자신의 존재감을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하게 보여줬다. 시장에서 펼쳐진 씨름에서 김종국은 단 한차례도지지 않으면서, 아니 압도적으로 승리르 거머쥐면서 그가 헬스보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심지어 유재석을 거꾸로 들어올려서 ‘타이타닉’을 하게 만든 그의 힘과 재치는 예능 출연자로서 확실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송지효와 전미선을 봐주지 않고 이기는 그의 승부욕 역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고 여겨진다.
김종국은 유달리 여성 멤버에게 관대하고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절대강자인 그가 그런 약점(?)마저 없다면, 너무 완벽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딱지레이스’에서 김종국은 망설이긴 했지만, 전미선과 송지효를 가볍게 들어올려서 스스로 져서 ‘지는 씨름’에서 승리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김종국은 망설이긴 했다. 그러나 이건 전적으로 팀을 위한 경기였다. 혼자였다면 김종국은 져줄 수도 있었겠지만, 팀별대결이라 져줄 수가 없었다. 또한 김종국이 여성 멤버에게 그냥 져준다면 예능프로의 특성상 재미가 확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김종국의 활약은 마지막 절대딱지를 넘기는 최종미션에서 단 한번에 절대딱지를 넘기면서 제작진을 멘붕시키고 말았다. <런닝맨> 제작진은 당연히 게임을 진행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한다.
절대딱지는 158차례 시도에서 단 한번도 넘기질 못했었다. 그런데 김종국은 그가 직접 만든 신문지 딱지로 단 한번에 넘겨 버림으로써, 다른 팀은 시도조차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억울한 다른 팀 멤버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넘겨보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김종국은 번외로 다시 한번 해서 가볍게 절대딱지를 뒤집음으로써 ‘절대딱지’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런 김종국의 적절한, 아니 미친 활약상은 추석 특집으로 진행된 <런닝맨>의 재미와 웃음을 매우 효과적으로 높여주었다. 게다가 유해진과 염정아-전미선의 고른 존재감은 ‘딱지레이스’를 더욱 재밌게 만들어주었다.
더불어서 이번 <런닝맨>에서 칭찬하고 싶은 점은 우리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이해서 우리 전통놀이를 대거 도입한 점이다! 시장에서 씨름을 하고, 마지막에 딱지를 하는 모습 등은 오늘날 TV 앞에 모인 10대에겐 낯선 풍경일 수도 있다.
80~90년대만 해도 씨름이 TV로 중계되었지만, 오늘날 씨름은 철저히 비인기 종목으로 추락해서 국민의 외면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과외다 뭐다 바쁜 10대들은 딱지치기 같은 우리의 전통놀이는 잊어버린 채 정신없이 공부만 하기 바쁘다.
21세기는 흔히 ‘창의력이 중요하다’라고 말하지만, 창의력은 지금처럼 주입식 교육으로 절대 만들어지지 않는다. 놀이를 통해서 즐겁게 뇌를 활용하면서 ‘창의력’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런닝맨>은 아울러 시장 등을 돌면서 자연스럽게 마트에 익숙해져버린 오늘날 우리들에게 전통 시장의 멋과 맛을 알려주는 역할도 했다. 오늘날 많은 시민들은 마트에서 장 보는 것이 너무나 일상화 되버 버렸다.
그런 상황에서 풍물시장 등을 찾아서 <런닝맨> 멤버들이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명소가 되고 국내는 물론 관광객들이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모습은 정말 칭찬하고 싶다. 나라에서도 하지 못하는 일은 일개 예능 프로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딱지레이스’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숨은 의도가 모두 기특하고 알찬 그야말로 최고의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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