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이지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보다 조연이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 건지 당췌 모르겠다! 바로 강우역의 서인국을 말함이다. 서인국이 연기를 잘 한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주군의 태양>에서 그는 정말이지 매력이 넘치다 못해 폭발할 지경이다.
강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태공실(공효진)이 주중원(소지섭)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마음의 정리를 한다. 태공실에게 모진 말을 했지만, 사실 그는 가슴이 아파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온몸이 흠뻑 젖도록 뛰면서 아파하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충분히 자극할 만 했다.
그뿐인가? 자신을 따라서 함께 지하철을 탄 태이령이 우연히 승객이 자신의 험담을 하자 보란 듯이 썬그라스와 후드를 벗고 깜짝쇼를 하자 어쩔 수 없이 경호원 모드로 들어가서 보호하는 모습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그녀가 결국 마음을 참지 못하고 ‘사귀자’라고 하자, 단박에 거절하는 모습은 쿨했다. 화가 난 태이령이 큰 소리로 자신을 부르다가 정체(?)를 지나가던 행인들이 알아보고 우르르 몰려온다.
이 장면은 누가 봐도 강우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돌아올 수 밖에 없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미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써 먹은 설정이다. 인기를 먹고 사는 스타지만 대중에게 사생활이 노출되어서 공포에 떠는 등장인물의 모습을 우린 이미 너무나 많이 봐왔다.
그건 그만큼 식상하기 쉽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 식상한 장면을 잘 연출하기 위해선 연출자 만큼이나 연기자의 연기내공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 장면에서 서인국은 정말 백마 탄 왕자님처럼 나타나서 곤경에 처한 태이령을 멋지게 구해냈다.
그가 태이령의 손을 잡고 뛰는 모습은 남자인 필자가 보기에도 로맨틱하기 그지 없었다! 그뿐인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챈 주중원이 따로 불러내서 간만에 두 사람이 긴장감 넘치는 대립장면을 찍을 때도 서인국은 결코 소지섭에게 밀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뛰어넘기까지 했다! 두 사람이 서로 대립하는 장면은 ‘누가 더 에너지를 뿜어내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서인국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대사는 당연히 킹덤 사장 주중원역의 소지섭이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인국은 섬세한 표정연기와 에너지 넘치는 행동연기로 진중한 강우역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서인국의 출연분량은 소지섭에게 미칠 수가 없다.
게다가 소지섭이 연기하는 주중원은 현재 서서히 태공실의 매력에 빠져서 그녀에게 옷과 신발을 선물하고 불꽃놀이까지 보여줄 정도로 로맨틱한 장면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캐릭터를 잘 살려내는 홍자매가 깨알같이 디테일하게 서인국과 태이령역의 김유리가 돋보이는 장면을 설정하고, 연출자가 CF같은 장면을 연출해내고 있지만, 연기자 스스로가 매력을 발산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주어진 분량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낼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서인국은 정말 대단한 연기자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정말 그가 <슈퍼스타 K>에 나와서 장안의 화제가 된, 본업이 가수인게 맞는 지 의심이 갈 지경이다! 어제 <주군의 태양>에서 서인국은 소지섭과 견주어서 뒤지지 않는, 아니 오히려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주었다고 감히 주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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