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교황은 왜 존재하는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특집’

朱雀 2014. 8.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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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MBC에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특집으로 ‘MBC 다큐스페셜을 준비했다. 방송으로 현 교황에 대해서 복습(?)하면서 그의 위대함과 업적을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잘 알려진대로 성인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는 평생을 청빈과 가난한 이를 위한 삶을 살았던 이였기에,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택한 것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사제시절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은 달랐다. 그는 늘 어렵고 힘든 자를 옆에 있었다. 은제품을 팔아서 빈민들을 위한 식당의 자금으로 활용했고, 추기경 시절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고해성사를 버스안에서 받기도 했다.

 

 

 

 

 

 

 

다른 추기경과 달리 옷을 새로 만들지 않고, 전임 추기경의 옷과 구두를 물려받아서 수선해서 입었다. 교황이 되어서도 그의 복색은 바뀌지 않았다. 추기경 시절에도 자신의 가방을 손수 들고 다니고 호텔비 등을 직접 계산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교황이 된 지금도 늘 대중 앞에 나와서 그들과 일일이 눈인사를 하고, 이마에 키스를 하고 축복을 내려주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인자하고 멋지기 그지 없다. 그러나 소탈한 그의 면모는 신자와 비신자를 뛰어넘어서 그가 인기있는 이유에서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교황인데도 불구하고 일반 신부에게 직접 고해성사를 하는 파격적인 행동을 보여주었다. 교황이 되고나선 마피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파문했으며, 검은 돈의 유통이 의심되는 바티칸 은행에 대해선 대대적인 개혁 교치를 취했다.

 

 

 

 

 

 

얼핏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탈리아 마피아는 정부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을 가진 암흑조직이다. 방송에선 900명 이상이 무고한 이들을 희생시킨 그들의 만행에 교황은 분노를 숨기지 않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슬퍼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이후 첫 방문지로 람페두사섬을 방문한다. 지난 7년간 7천명 이상의 피난민들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는 난민수용소를 찾아가서 그들을 위로하고 세계를 향한 메시지를 보낸다.

 

 

미국의 저지는 올봄 아빠가 불법이민으로 감옥에 갇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가난한 이주민 가정의 저지는 교황에게 편지를 썼고, 그녀는 후원단체와 함께 바티칸을 찾았다.

 

 

수만명이 운집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놀랍게도 저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녀에게 축복을 내린다음, 다음날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야기를 한다. 교황 덕분에 저지의 아빠는 풀려났을 뿐만 아니라, 미국 이민법은 개정되기에 이른다.

 

 

 

 

 

 

그야말로 기적그 자체라 아니할 수 없다! 다큐에선 슈퍼교황이란 그림을 그려서 유명해진 화가가 등장한다. 교황은 모두가 할 수 있습니다. 전 슈퍼맨이 아니니까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가 앞장서고 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옆에서 그 고통을 함께 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신자인 나조차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과 행동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가 교황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처음부터 교황이 된 지금까지 초지일관이다.

 

 

그는 교황궁에 거처하지 않고, 방문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격인 성마르타의 집에 머문다. 그는 모든 이들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똑같이 대한다. 아니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애쓴다.

 

 

조로증에 걸린 새미에게 전화를 걸어준 그의 행동은 어찌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하루에 그에게 전달되는 편지의 숫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교황으로서 그의 업무 역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새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축복을 하고 마치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조그마한 권력이나 힘을 얻게 되면 이전과 달리 교만한 모습을 보이기 쉽다.

 

 

하물며 교황이란 자리는 어떤가? 12억 신도를 인도하는 교황이란 자리는 엄청난 자리라는 말로는 설명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그런 자리에 앉은 그는 누구보다 모범이 되고자 애쓰고, 근엄하기 보단 보다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애쓴다.

 

 

이전까지 교황과 달리 대중에게 다가가고, 자신의 힘을 보다 세상이 나아지게 하기 위해 애쓰는 그의 모습은 교황이 존재하는 이유를 말없이 웅대하게 보여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성인이다.

 

 

 

 

가장 존귀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높은 자리에 홀로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소외되고 힘없고 고통받는 자들 곁에 와서 그들을 어루만지고 함께 하고자 애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은 왜 그가 역대 교황 가운데 가장 큰 인기와 지지를 받는지 그 이유를 너무나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진정한 리더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신자와 비신자를 떠나서, 국적을 떠나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주는 위대한 발자취는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왜 세계인이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보이고, 그의 인기가 엄청난 지를 많은 이들이 보고 느꼈으면(특히 대한민국의 각 분야의 리더들이!) 하는 방송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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