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미남이'의 고미남은 사실 팜프파탈이었다?!

朱雀 2009. 11. 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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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남이> 다시보기' 시리즈의 두번째로 고미남을 다시 보자는 취지에서 적은 글입니다.
앞서 글과 마찬가지로 웃자고 적은 것이니 오해없길 바랍니다. ^^

첫번째 글
2009/11/23 - [TV를 말하다] - <미남이>의 A.N.Jell이 인기그룹이 아닌 이유

<미남이>가 이제 2화를 남겨둔 시점이 되었다. 지난 14화동안 여정을 살펴보면서 내내 마음에 꺼림직한 부분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드라마상에서 자세히 묘사되지 않지만, 고미남에 A.N.Jell에 합류하기 전까지 세 멤버의 사이는 돈독해보였다.

리더 황태경은 까칠한 성격이지만, 실력 있는 인물은 인정해주는 타입이다. 강신우는 부드러운 성격으로 황태경과 부딪칠 일이 별로 없으며, 팀의 ‘재미’와 ‘귀여움’을 담당하는 제르미는 막내로서 항상 활력소를 제공하는 존재였다.


고미남의 첫번째 타깃이었던 강신우. 착하고 배려심 많은 그는 있지도 않은 여자친구가 있다는 거짓고백을 하며, 인기가 떨어지더니 결국 고미남에게 차이는 불운을 맛봐야했다. 고미남의 첫번째 희생자

그러나 고미남이 팀에 합류하면서 세 멤버는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제르미는 고미남(고미녀)가 황태경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고, 고미남을 좋아한다고 최근 고백한 강신우는 철저하게 버림받고 혼자 고군분투하면서 황태경과 묘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황태경을 마음을 사로잡은 고미남은 최근에 그녀의 어머니 모화란의 입을 통해 그녀의 아버지가, 모화란과 애인관계였던 사실을 폭로케 함으로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가장 큰 상처를 입혔다.

현 상황이라면 A.N.Jell는 당장 해체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 되어버렸다! 자! 그럼 여기서 좀 더 생각해 보자. 고미남의 애초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드라마상에선 오빠인 고미남이 되돌아올때까지 고미녀가 잠시 역할을 대신하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고미녀의 원래 목적은 A.N.Jell의 해체였던 것이다!


항상 순진무구한 웃음을 만발하던 제르미도 결국 고미남의 마수에 걸려 울음을 터트리며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다. 고미남의 두번째 희생자.

고미녀는 드라마에서 묘사된 것과 달리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친부모에 대해 조사를 끊임없이 해왔다. 그녀는 비록 수녀의 복장을 하고 착한 심성을 지녔으나, 조사를 통해 자신의 친모가 아버지에게 (모화란 때문에) 버림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수녀의 길’을 포기하고 복수할 것을 마음 먹게 된다.

마침 오빠 고미남에게 사정이 생겨 대신 A.N.Jell에 들어간 고미녀는 그곳에서 몇 가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황태경이 실은 모화란의 숨겨진 자식이며, 모화란이 황태경을 끔찍하게 사랑한다는 것을. 고미녀는 궁리에 궁리 끝에 자신의 친모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모화란에게 커다란 복수를 하기로 한다.


세번째 희생자이자 불운한 사랑의 배신을 당한 국민요정 유헤이양.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나름 독하게 행동했으나, 팜므파탈인 고미녀의 상대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사랑하던 황태경을 뺐기고 피눈물을 흘러야 하는 비운의 신세가 되었다.

그러기 위해 A.N.Jell의 세 멤버를 모두 유혹하기로 마음 먹는다. 가장 쉬운 상대는 강신우였다. 옥상에서 술취한 척 하며, 강신우의 품에 안긴 고미녀는 이후 일부러 멍한 척하며 강신우의 호의를 받아들인다. 그가 수영장에서 자신에게 따끈하게 데운 우유를 줄때부터 ‘자신에게 넘어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고미녀는 마지막 순간에 이용하기 위해 신우가 자신에게 완전히 넘어왔음에도 특유의 맹한 척하며 확실하게 감정을 정리시키지 않게해, 미련이 남도록 했다.

팀의 막내인 제르미는 처음엔 그녀를 경계했다. 일부러 물을 뿌리고 자신의 곁에 못 오게 했지만, 마녀 고미녀는 그것이 자신의 대한 관심임을 눈치챘다. 일부러 더욱 제르미의 곁에서 얼쩡된 고미녀는 결국 제르미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과 황태경이 사귄다는 것을 보여줘 항상 샤방샤방한 제르미를 눈물 짓도록 만든다.

제르미의 보물버스에서 그를 발견한 고미녀는 그를 위로하기는 커녕, ‘마음을 받아줄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해 제르미가 A.N.Jell에 대한 애정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결정적인 계기를 부여한다.


고미녀가 가장 애를 먹었으며, 동시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황태경. 모화란의 아들인 그는 고미녀가 복수를 완성하기 위해서 반드시 유혹해야할 대상이었다! 사랑에 눈떠 가장 행복한 시기의 그에게 자신이 원수의 딸(?)임을 알도록 해서 마음이 만갈래로 찢기는 아픔을 느끼게했다.


이 모든 복수극의 궁극적 대상인 모화란. 고미녀의 친엄마를 죽게 만든 장본인이자, 아버지의 마음을 빼앗아간 그녀에게 복수하기 위해 고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졌다!

가장 어려운 상대는 역시 리더 황태경이었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을 받아 남과 마음 교류를 하지 않는 그를 자신의 노예(?)로 만들기 위해, 고미남은 일부러 자신의 고모를 끌어들여 잘곳이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런 후 자연스럽게 황태경과 같은 방을 씀으로써, 황태경이 자신을 신경쓸 수 밖에 없도록 했다.

또한 수시로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여성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부성애를 이끌어내는 위기상황에 자신을 밀어넣어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황태경은 국민요정 유헤이와 사귀는 중이라 유혹하기 어려웠지만, 고미녀는 일부러 자신이 유헤이에게 당하는 듯한 광경을 이끌어냈다. 하여 황태경과 유헤이의 관계가 멀어지도록 유도했고, 일부러 매니저 마훈이에게 황태경과 자신의 사이를 흘려 유헤이가 충격을 먹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고미녀는 그동안 일부러 자신의 정체를 김기자가 의심하게끔 만들었다. 황태경을 손을 잡고 도망치고, 일부러 그의 눈앞에서 나가는 모습 등을 노출시켜 훗날에 대비했다. 바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어 A.N.Jell의 팀해체를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고미녀는 철저한 계획하에 모든 일을 진행시켰다! 순진한 제르미를 유혹하고, 착한 강신우를 홀렸으며, 까칠한 남자 황태경 마저 자신의 매력아래 굴복시키고 말았다. 특히 김기자의 경우엔 그의 철두철미한 성격을 파악해 비장의 수로 자신의 정체를 노출해 팀이 해체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고미녀는 자신의 어머니를 버린 모화란에게 복수하기 위해 A.N.Jell의 모든 멤버를 이용한 무서운 팜므파탈이었다! 여성의 복수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준 드라마가 바로 <미남이>라고 할 수 있다. 웃음 속에 감쳐진 치명적인 진실, 그것이 바로 <미남이>의 또 다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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