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이병헌의 원맨쇼가 돋보이는 ‘인플루언스’

朱雀 2010. 4.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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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디지털 영화 <인플루언스>는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여기서 아쉬운 것은 이제 이병헌의 명품 연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허나 동시에 DJC의 공간에 얽힌 비밀과 왜 J가 ‘다이아몬드 쥬빌리’에 갇혀 지내는지, 도대체 W의 정체는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 역시 간절하다.

왜 지난번 에피소드에는 화이트W가 나왔는지도 말이다. <인플루언스>는 화이트 W가 나오기 100년 전으로 이야기를 되돌린다. 구한말 비운의 황제 고종의 아들인 이설은 장난끼 많은 왕자로 등장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밝혀지지 않지만, 황태자와 달리 말석에 앉는 걸로 보아 그의 어머니는 분명 궁중나인쯤 되는 모양이다. 그는 DJC의 주인장 J를 보는 걸로 즐거워하며 장난치는 호남아다.

 

반면 궁에서 고종은 헤이그 밀사사건으로 ‘황태자’를 내놓으라는 협박에 시달린다. 그리고 할 수 없이 고종은 황태자 대신 왕자 이설을 희생시켜 일제의 분노를 일단 가라앉힌다.

W의 정체가 원래 대한제국의 왕자중 한명이었다는 설정은 꽤 흥미롭다. 그리고 그런 그가 DJC의 가이드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DJC를 지키는 인물이라면 그런 사연 하나쯤은 간직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에피소드에선 W의 정체와 더불어, DJC 공간에 대한 몇 가지 단서를 제공한다. 우선 아무리 초대받은 손님이라고 할지라도, 정해진 시간이 되지 못하면 DJC에 들어올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오후 2시가 될 때까지 밖에서 장난치며 기다리는 이병헌의 모습이 그걸 말해주고 있다.




 

또한 훗날 J가 갇히게 되는 ‘다이아몬드 쥬빌리’는 특별한 능력을 선사한다. 호기심에 우연히 손을 댄 이병헌은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되고, 더불어 멀리 떨어진 술잔을 가져오는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하여 우린 J가 어떻게 신비한 능력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병헌의 연기력이다. 이병헌은 다소 철없는 왕자로 등장해 과장된 몸짓과 표정 그리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고종의 밀명으로 죽을 위기에 처하자, ‘왕가의 명예’를 지켜야 하는지 자신의 목숨을 구걸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그의 모습은 매우 심각하기 이를 데 없었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사랑하는 J에게 꽃을 바치는 그의 모습은 ‘로맨티스트’의 극단을 달린다. 한채영이 만약 결혼하지 않았다면 빠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말이다. 에피소드 7편은 월드스타 이병헌의 매력을 십분 보여준 에피소드라고 여겨진다. 이병헌의 명품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 있는 영화였다.

 

이제 디지털영화 <인플루언스>는 단 한편이 남았다. DJC에 마침내 쳐들어온 화이트 W가 어떤 사건을 벌이고, W와 J가 여기에 맞서고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4월 14일이 기다려질 따름이다(www.the-djc.com).

아울러 DJC의 초청장이 드디어 필자에게도 왔다! 사연인즉, 얼마 전 생일을 맞이한 친구가 있었다. 우린 저녁식사를 하고 ‘어디를 갈까?’하고 고민하다가 마침 모인 장소 근처의 한 바를 찾아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윈저 17년산을 시켜 한잔 하게 되었는데, 바텐더가 ‘특별한 날의 선물’이라며 우리에게 USB메모리를 주었다. 고급스런 느낌의 상자안에 담겨진 메모리에는 ‘DJC’ 초대장이 담겨져 있었다. 바에 간다면 당신도 DJC의 초청장을 받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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