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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논하다! 125

왜 우리시대의 화두가 ‘정의’일까?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치 않겠다!” 지금도 각종 드라마와 예능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이 대사는 TV 애니메이션 에서 나온 유명한 말이다. 그런데 내가 유명한 세일러문의 명대사를 들고 나온 것은,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하기 위함이 아니다. 바로 ‘정의’를 말하기 위해서다! 우리 사회에서 ‘정의’란 단어를 입에 올렸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의 반응은 이 대사 한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 한마디로 ‘너 초딩이냐?’이란 비아냥거림이나 듣기 쉽다. 또는 ‘아직도 그런 거 믿냐? 쯔쯔쯔’라고 비웃음이나 당하기 일쑤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선 안타깝게도 ‘정의’는 자리를 잡을 곳이 없다. 반면, 배트맨-슈퍼맨으로 대표되는 DC코믹스와 엑스맨으로 대표되는 마블코믹스가 국내에 출시될 때마다 족족 사는 내 입장에선..

그 많은 등산객은 어디서 왔을까?

문: 국내에서 1,500만 명이 즐기고 있으며, 현재 기네스북까지 오른 취미는? 답: 등산! 내가 주로 애용하는 지하철 7호선엔 수락산과 도봉산이 걸쳐져 있다. 그 탓일까? 공휴일이나 주말이 되면 지하철엔 온통 등산객들 뿐이다. 덕분에 지하철 안은 뭐라 표현하기 힘든 악취가 떠돌아서, 코를 싸매야 할 지경이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체감적으로 느끼는 부분은 몇 년 전부터 등산객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주말이나 공휴일엔 더더욱 냄새가 진동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런가 하고 자료를 찾아보니, 한국등산지원센터에서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조사발표에 따르면 2009년 국내 누적 등산인구수는 무려 국민의 53% 인1,886만명에 달한다. 한 달에 한번 이상 산을 찾는 인구만 1,560만명에 이른다. 재밌는 점은 통계자료..

책마저 인스턴트화 되버린 시대

“마이 프레셔스~” 1편을 시청역 근처에 위치한 레퍼런스 극장인 씨넥스에서 보고 나는 벅찬 감동을 받았다. 거대한 원작의 무게감에 짓눌리지 않고 멋지게 영상화시켜낸 피터 잭슨의 연출력에 박수를 보내면서, 국내 번역된 원작을 다시 읽기 위해 집었다. 마치 절대반지의 마력에 취한 골룸처럼. 2001년 당시 갖고 있던 판본은 이란 제목으로 예문에서 출판한 3권짜리였다. 허나 나는 조금 읽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내 자신의 독서 습관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게 되었다. 내가 을 처음 읽은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당시 절친한 친구가 추천해주었고, 그걸 읽으면서 엄청난 재미를 느꼈다. 두꺼운 3권짜리 책을 두 번이나 반복해서 읽을 만큼 재미있었다. 그런 책을 왜 나는 다시 읽을 수 없었을까? 바로 그 사이..

당신에게 스마트폰은 꼭 필요할까?

요새 개인적으로 신형 맥북 에어 11인치에 눈이 가서 환장할 지경이다. ‘애플’의 제품답게 얇고 스타일리시한 이 제품을 들고 다니면서 지하철이나 커피숍에서 쓴다면 뭇 사람들의 부러움 섞인 시선을 받을 것 같다. 한마디로 요새 유행하는 ‘차도남’의 대열에 낄 것만 같은 착각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게다가 129만원이란 가격표는 일반 넷북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싸지만, ‘애플’의 노트북이 보통 2-3백 만원을 호가하는 탓에,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게 느껴진다. 돌이켜보면, 신형 맥북 에어가 발표되기 전엔 갤럭시탭-아이패드-아이폰 4 순으로 갖고 싶은 충동을 무척이나 느꼈다. 그러나 깃털보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그저 침을 질질 흘리며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노트북이 없..

왜 우리에겐 토론문화가 없을까?

-마이클 샐던의 부록 DVD의 한 장면. 마이클 샐던 교수와 학생들이 ‘정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교수님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최근 재밌게 읽고 있는 마이클 샐던의 의 부록 DVD를 보면, 실제 하버드대에서 마이클 샐던 교수와 하버드생간의 토론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우리 생활에서 흔히 겪게 되는 도덕적 딜레마를 매우 재밌게 이야기해주는 마이클 샐던의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그보다 더욱 인상 깊은 것은 자신의 생각을 유감없이 털어놓는 하버드생들의 모습이었다. 다양한 인종이 함께 수업을 듣는 그들은 마이클 샐던의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유감없이 털어놓고, 때로는 마이클 샐던과 때로는 학생들끼리 토론을 벌인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부럽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17세기 프랑스 사상가..

소셜 커머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

“이집 맛있다고 소문 내줄테니 100만원만 주세요.” 당신은 오늘 파스타 전문점을 냈다. 무려 2억원을 들여 가게를 차렸고, 최고급 호텔 쉐프도 어렵게 초빙했다. 야심차게 출발한 개업 첫날, 이런 사람이 찾아온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십중팔구는 쫓아내고 소금을 뿌리면서 ‘재수 옴 붙었네'라고 하지 않을까? 아마 위와 같은 일을 겪는다면 매우 황당하게 여겨질 것이다. 내 눈엔 소셜 커머스 역시 어떤 면에선 위 사례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여겨진다. 국내에서 티켓몬스터로 대표되는 ‘소셜 커머스’는 약 50% 할인된 서비스 상품을 내놓고, 이것을 방문자(네티즌)들이 일정 수량 구입하면 판매되는 형식이다. 언뜻 보면 소셜 커머스 업체에게 위탁하는 업체는 하루 몇십만명에 이르는 네티즌들에게 무차별..

21세기 한국은 중세 유럽으로 회귀중?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얼마 전 배추값이 2만원 가까이 폭등하던 시기, 나는 내 귀를 의심하는 뉴스를 들었다. 그건 ‘비싼 배추 대신 양배추 먹어라’ ‘사실상 대책 없습니다’라는 식의 정부의 대응 때문이었다. 배추값이 폭등하던 시기, 서민들은 배추대신 무로 김치를 담거나, 아직 값이 싼 포장 김치를 찾아야만 했다. 누군가는 포장 김치가 오르기 전의 가격으로 사서 ‘횡재했다’는 식으로 뉴스가 나왔고, 누군가는 제값(?)을 주고 사며 슬퍼했다. 배추값이 폭등을 하자 갖가지 원인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거기에는 중간상인에 대한 비난도 있었고, 4대강 사업 이야기도 있었으며, 그 어느 해보다 잦았던 집중폭우 이야기도 있었다. 방송에선 서민들을 위한 대책이라며 집에서 직접 배추를 ..

정보화 시대, 우리의 생각의 크기는?

-사진출처: 위키백과 어린 시절 내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의 풍경은 무척 단조로웠다. 신문이나 잡지 등을 읽거나 음악을 읽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 풍경 속에 노트북과 핸드폰이 들어온 것은 겨우 90년대에 이르러서였다. 그리고 무척이나 빠른 기술의 변화는 노트북에서 타블렛 PC로, 핸드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진화되었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은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 받은 어플로 게임부터 각종 재미난 것들을 할 수 있다. 타블렛 PC로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다양한 작업을 하는 것은 이젠 더 이상 지하철에서 낯설거나 신기한 풍경이 아니다! 비록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가 없어도, 어떤 이들은 PSP나 PMP로 영화나 미드를 보고, 혹자는 DMB로 어제 놓친 방송을 보면서 히히덕거린다. 나는 그런 풍경을 보면서 ..

'1Q84'는 팬시 제품이다!

“야! 왜 이리 재미없는 소설책을 추천해줬냐?” 얼마 전 나는 친한 니자드 형에게 를 추천해줬다가 바로 당일 저녁 이런 전화를 받아야만 했다. 그때서야 비로소 왜 의 리뷰를 블로그에 쓰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2009년 발표되어 국내에서만 불과 8개월 만에 100만부를 판매한 기록적인 베스트셀러! 본고장인 일본에선 무려 300만부 이상 팔아치운 소설. 책을 잃지 않는 10-20대까지 불러모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필력은 그저 ‘놀랍다’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를 처음 접한 나 역시 수려한 하루키의 문체, 킬러인 아오마메가 꽉 막힌 도시정체를 벗어나고자 비상계단을 통해 다른 세계로 진입하게 되는 설정. 그리고 글솜씨는 가지고 있지만 영감이 부족한 덴고와 천재소녀 후카에리가 만나 벌어지는 일들에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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