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씨스타 보라의 발이 아름다운 이유

朱雀 2010. 9. 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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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걸그룹 씨스타의 멤버 보라의 발 사진이 트위터에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예쁜 옷에 화장을 한 모습과 달리, 보라의 발은 온통 상처투성이로 밴드가 여기저기 붙어져 있다.

 

이 사진은 씨스타의 ‘가식걸’ 뮤직비디오 주희선 감독이 찍어서 올린 것인데, 보는 순간 짠~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박지성 선수-발레리나 강수진-피겨퀸 김연아 선수의 발사진이 차례대로 연상되었다.

 

박지성 선수의 발 사진을 보면 평발에 상처투성이인지라, 그가 얼마나 자신의 신체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했는지 새삼 생각하게 된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사진은 또 어떤가?

 

우아하기 이를 데 없는 춤사위를 보여주는 겉모습과 달리 일주일에 무려 19켤레의 토슈즈를 연습 때문에 소비하는 연습량 덕분에, 그녀의 발은 어떤 면에서 흉할 정도다.

 

김연아의 발 사진은 역시 상처나지 않은 곳을 찾는 것이 빠를 정도로 온통 영광의 상처 투성이인데다, 너무 자주 점프를 한 탓에 발목이 약간 휘어진 상태라고 한다.

 

우린 흔히 스타의 일부분만 보고 모든 것을 생각할 때가 많다. 씨스타 멤버 보라의 사진은 그래서 당연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을 일깨워준다. 오늘날 가수들은 기획사에 의해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거쳐 데뷔를 하게 된다.

 

휘황찬란한 조명과 화려한 화장 그리고 멋진 의상과 현란한 안무로 인해 우리는 그들의 화려한 모습만을 기억하게 된다. 그러나 인기를 얻기 위해 그들이 흘리는 땀방울과 상처와 눈물 등은 저도 모르게 잊어버린다.

 

그런 면에서 보라의 상처투성이 발사진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의미 있는 땀방울을 흘리며 ‘댓가’를 치루는 그들의 다른 모습을 일깨워준다. 어떤 의미에서 박지성-강수진-김연아의 발사진은 흉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상처투성이인 발이, 때론 기형이 될 정도로 흉측해진 발을 보면서 우린 그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노력했는지 알게 된다.

 

때론 한 장의 사진이 수백마디의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스타에 열광하며, 그 어느 때보다 연예인을 지망한다. 그러나 세상 모든 것엔 그만한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물론 박지성-강수진-김연아-보라가 꿈을 이뤄내는 것은 그들만의 노력이 전부는 아니다. 천운도 따라줬을 것이고, 좋은 스승과 라이벌을 만나면서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본인의 목표와 그것을 이루기 위해 피땀 어린 노력이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씨스타 보라의 상처투성이인 발이 아름답고 의미있는 것은 그녀의 꿈을 이루기 위한 소중한 땀 한 방울과 영광의 상처가 아로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로또 한번으로 인생 대박을 꿈꾸거나, 그저 화려한 조명아래 노래하고 춤추고, 몇 억원대의 광고출연료를 챙기는 연예인을 부러워 하는 요즘 세태에, 보라의 발은 우리가 쉽게 잊을 수 있는 소중한 것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의미있고 아름답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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