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수목극 최고의 악녀는 박수진이다!

朱雀 2010. 9. 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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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돌 그룹 출신의 여성 연기자 중에서 가장 눈에 띠는 인물을 골라보라면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출연중인 박수진을 단연 꼽고 싶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은혜인 역으로 출연중인 박수진은 구미호 신민아보다 더 여우같은 짓을 일삼고 있다. 자신이 어장관리하던 대웅(이승기)가 구미호와 사귄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실수로 넘어진 것을 구미호 때문에 넘어졌다고 하고 영화오디션 때문에 입은 옷이 망쳐졌다고 난리치는 바람에, 대웅은 그녀의 옷을 구해주다 정작 자신은 영화오디션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만다.

 

드라마속에서 그녀의 악행은 끝이 없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백화점에서 미호를 만나자마자, ‘대웅이는 갔다. 널 찬거다’라는 식으로 거짓말을 해서 둘 사이를 이간질 하려 했다.

 

그뿐인가? 8화에선 관계가 소원해진 대웅이와 친해지기 위해 일부러 반두홍 감독의 상장을 떨어뜨리고, CD장을 넘어뜨려 둘이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한다. 세상물정을 모르는 미호가 대웅에게 캠코더 입간판을 선물하자, 둘 사이를 이간질 하기 위해 일부러 캠코더를 사서 택배로 보내 미호가 직접 받아 알게끔 한다.

 

하이라이트는 대웅의 고모에게 ‘대웅이가 심하게 다쳤는데, 미호 때문에 아픔을 참고 영화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부상이 너무 심해서 계속 그러면 정말 큰일 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해서, 8화 마지막엔 대웅이 할아버지가 등장해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해, 미호-대웅 커플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박수진이 연기하는 은혜인은 오로지 자신밖에 모르는 캐릭터다. 그녀는 대형기획사에 소속된 신인연기자로, 반두홍(성동일) 감독이 진행중인 영화 <월하검객>에서 주연이 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반두홍 감독이 찾고 있는 ‘리얼액션 그녀’가 미호라는 사실을 알고는 사사건건 그녀를 못살기 굴기 위해 갖은 계책을 내고 있다.

 

그런 은혜인의 캐릭터에 대해 한 과격한 시청자는 ‘TV를 보다 부실뻔 했다’라고 칭찬(?)을 해주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주인공이 돋보이기 위해서는 악역이 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어둠이 짙을수록 빛이 더욱 선명해보이는 효과라고 할까?

 

최근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박수진이 보여주는 연기력을 보고 있노라면 ‘이전의 그녀가 맞나?’라고 의아심이 들 정도다. 그룹 슈가 출신인 박수진은 2008년부터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그러나 2009년작 <꽃보다 남자> <선덕여왕>을 보면 앞서 말한 것과 다른 의미의 ‘짜증’이 밀려온다.

 

<꽃보다 남자>에서 소이정(김범)의 첫사랑이자 소꼽친루로 나온 그녀는 착하게만 나왔는데 어색한 발음과 엉성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낮출 지경이었다. <선덕여왕>에서 마야부인의 어린 시절로 나왔을 때도, 역시 엉성한 연기력으로 일관해 짜증이 날 정도였다.

 

박수진의 연기력이 일취월장한 것은 <천만번 사랑해>로 알고 있다. 여기서 그녀는 돈많은 남자를 만나 편하게 살아보려는 철없는 여성으로 등장해, 절대 미워할 수 없는 푼수끼 넘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박수진은 모두가 드라마를 보면서 욕설을 입에 담을 정도로 실감나는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비록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시청률 50%대의 <제빵왕 김탁구>에 비하면 약 13%대로 낮은 편이지만, 홍자매의 이전 작품들이 그렇듯 젊은 층에 호응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박수진은 현재 수목극에 등장하는 악녀 가운데 가장 색깔과 개성이 확실해서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생애 처음 악역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자아내고 있는 그녀가 앞으로 어떻게 연기자로 더욱 진화해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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