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이민기 폭행시비가 씁쓸한 이유

朱雀 2010. 9. 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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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를 보고 놀라고 말았다. ‘이민기 폭행시비’라고 올라온 기사를 보니, 이민기는 귀가해 자리에 없었는데, 이민기와 동석했던 이들이 허모씨와 말다툼 끝에 몸싸움으로 이어졌단다. 문제는 처음에는 이민기가 자리에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던 허모씨가 이후 말을 바꿔 자리에 있었다고 했고, 2천만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던 이민기 소속사측은 결국 계속된 억지주장과 지난 3일 한 매체의 확인되지 않은 보도로 인해 결국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법적대응할 예정이란다.

 

기사가 사실이라면 이는 매우 씁쓸한 이야기다. 이민기가 폭행현장에 없었음에도 허모씨가 그를 고소했다면 이유는 한 가지 뿐이다! 바로 돈이다! 연예인은 이미지가 생명이다. 따라서 폭행 시비 등은 어렵게 쌓은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게다가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된 시대에는 뭔가 하나 꼬투리만 잡혀도 연예인에겐 치명적인 추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연예인은 오늘날 극히 몸조심을 해야 될 처지가 되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사실이라면, 이젠 연예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들이 꽤 있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민기 소속사는 다행히 증인과 증거를 확보해서 그나마 법적대응이라도 할 수 있지만, 보도되지 않은 사건 중에는 그저 ‘연예인’이란 이유로 합의금을 물어주는 억울한 일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최근에 폭행시비까지 가진 않았지만 얼마 전 <신데렐라 언니>의 천정명도, 대학 캠퍼스에서 촬영을 하는 도중 몇몇 대학생의 심한 욕설에 참지 못해 물병을 바닥에 던졌다가 이것이 이슈가 되면서 곤란해진 적이 있었다.

 

다행히 언론에 의해 재빨리 후속기사가 나면서 어느 정도 논란이 가라앉긴 했지만, 연예인은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에서 시비를 걸거나 이번처럼 합의금을 뜯어낼 목적으로 고소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예전에 읽은 기사 중에 미국의 유명 스타나 스포츠 스타 등은 자신도 모르는 각종 고소가 넘쳐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그들의 천문학적 액수에 이르는 연봉을 보고 어떤 여성들은 ‘애를 가졌다’고 고소장을 남발하고, 어떤 이들은 ‘폭행을 당했다’며 거짓고소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여 전담 변호사를 두어 이런 사건과 고소들을 처리케 한단다.

 

이제 우리도 슬슬 유명 연예인은 각종 고소와 말도 안되는 거짓보도를 막기 위해 전담 변호사를 둬야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미국처럼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다.

 

연예인의 과거 사진을 들춰내고, 파파라치처럼 생활을 캐고, 그것도 부족해 주변에서 시비를 걸고 거짓고소를 해서 돈을 뜯어내려고 하다니. 정말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을 해먹기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연예인이 되기도 어렵지만, 연예인으로서 추문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며 연기나 가수활동 등 자신의 전문분야에 몰입하기 어려운 사회가 되가는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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