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논하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언제쯤 멈출 수 있을까?

朱雀 2011. 2.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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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를 보다가 매우 얼굴이 뜨끈해졌다. 우리나라도 드디어 아프리카의 자원전쟁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었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 광물 자원의 1/3이 매장되어 있고, 석유도 10%나 있는 자원의 보고다. 그런데 여기서 당연한 의문 하나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왜 아프리카는 그토록 많은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수많은 이들이 굶주림과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막대한 석유가 매장된 아랍쪽엔 부호들이 많은 데 말이다.

 

그뿐인가? 민주화되지 못하고 내전에 휩싸여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무수한 선량한 이들이 넘쳐난다. 왜 그럴까? 바로 아프리카의 독립과 자유를 원치 않는 서구유럽 덕분(흔히 말하는 선진국들)이다. 오늘날 아프리카엔 약 54개국이 있다. 이들의 국경선은 그들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다. 바로 영국-프랑스를 비롯한 서구 열강들의 식민지로 지냈고, 독립하면서 굳어진 것이다.-서구 열강이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멋대로 그은 선이 오늘날 국경선이 되어버렸으니, 그야말로 블랙 유머라 할 만하다-

 

이들 대다수의 나라들은 내정과 치안에서 모두 불안하다. 그나마 민주화를 이루어가는 곳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코트디부아르를 비롯한 몇 개국에 지나지 않는다. 대다수는 장군들이 독재를 하거나, (그들끼리) 내전중인 상황이다. 서구유럽이 의지만 있었다면 이들은 최소한 지금보다 안정된 삶을 누리고 살 수도 있었다.

 

현실은? 서구유럽은 아프리카의 자원을 보다 싼값에 들이는 생각밖에 없다. 따라서 그들은 아무리 흉악한 독재자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거래를 제안해주면 ‘땡큐’다. 서구유럽은 아프리카의 가난한 국가들이 민주화를 이루고 발전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하여 민주화를 이룰 것 같은 나라에선 특정 장군(혹은 정치인)을 몰래 도와주는 식으로 훼방을 놓기 십상이다.

 

-서구유럽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민주화를 이루고 발전하면 ‘제대로 된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자신들의 ‘부’가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것을 염려하는 것이다. 이렇듯 서구유럽의 풍요에는 아프리카처럼 못 사는 국가들의 엄청난 희생이 전제 되어 있다-

 

덕분에 서구유럽 나라들은 매우 저렴한 가격에, 아니 최소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광물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에선 100만원이 넘는 다이아몬드 원석을 캐기 위해 이제 10살도 안된 소년이 깊은 광산에 들어가 목숨을 걸고 캐온다. 게다가 먼지가 넘쳐나서 그는 몇 년만 일해도 폐병이 걸리고, 혹사된 몸은 휘고, 제대로 먹지 못해 나날이 야위어간다. 목숨을 걸고 캐온 광물에 대해 그는 몇 불의 턱없는 임금이 다다. -그나마도 ‘운’이 좋은 경우다. 최악의 경우엔 강제 노동만 당하고 제대로 된 식사조차 제공받지 못하기 일쑤다-

 

다이아몬드에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별칭이 붙는 것은, 서구유럽의 이익을 위해 희생당하는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의 피를 은유하고 있다. 아프리카인이 잘 살기 위한 게 아니라, 몇몇 독재자들이 전쟁수행비용을 벌기 위해서 다이아몬드를 캐고 있다. 목숨을 걸고 캔 다이아몬드가 도리어 총알이 되고 폭탄이 되어 그들의 목숨을 빼앗고 있으니. 이런 참담한 일이 또 있을까?

 

서구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아프리카를 돕겠다면서, 보급품을 보낸다. 그러나 우물을 파거나, 발전소를 세우거나, 교육을 시키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은 세워주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 급한 의료품과 식량을 주는 보내는 ‘일회성’으로만 그치는 것은 조금이나마 아프리카 국가들이 발전할 수 있는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혹시 우리도 서구유럽이 그러하듯 부당한 거래에 참여하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아프리카를 그저 ‘자원의 보고’로만 생각하고, 그들의 자원을 수탈할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마치 일제강점기의 우리가 당한 것처럼 말이다. 부디 아프리카에 정당한 댓가를 제공하고 그들의 자원을 가져오는 것이길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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