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락선 근처에서 지인들을 만나 식사를 할 기회가 생겼다. 수락산 근처에 거주하는 분께서 추천하는 곳이라 한번 가보고 맛에 반한 집이라 ‘또 가자’는 말이 나와서 군말없이 들어가서 ‘비빔국수’를 시켜서 맛나게 먹고 있었다.
한참 맛나게 국수를 먹다가 메뉴판을 보고 ‘이상하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 눈에 띤 메뉴는 ‘들깨칼국수’였다. 근데 밑의 그림판과 위에 뭔가(?)가 더 있어서 ‘들깨칼국수를 시키면 위에 계란이 얹어져서 나오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메뉴판을 보니 들깨칼국수 뿐 만이 아니라 얼큰칼국수와 만두국이 모두 똑같은 상태였다.
보면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야 원래 메뉴판에 있었던 음식과 변경이 생겨서 다시 사진을 붙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딱히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금방 눈치를 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경우, 보통 밑에 사진과 거의 같은 크기로 해서 붙이기 마련인데, 이곳은 (무슨 사정인지) 밑의 그림보다 조금 작은 크기로 해서 필자같은 이들이 ‘저게 뭐지?’라고 고민케 만드는 곳이 되어버렸다.
보기에 따라선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음식점에 식사를 하러 갔다가 빵 터지고 말았다. 함께 간 일행들에게 말했더니, 모두 ‘그러네’하면서 너털 웃음을 터트렸고, 카메라를 들어 몇 장 찍고 말았다. 아무래도 블로거로서의 본능이 발휘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유쾌한 순간이었다.
참고로 촬영한 음식점은 ‘경성칼국수’이고, 메뉴판에 보이는 각종 국수류들이 다 싸고 괜찮은 훌륭한 집이었다. 7호선 수락산역 2번출구 바로 근처에 있는데, 나중에 수락산에 갈일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위 사진은 필자가 사진 찍을 생각조차 못하고 뚝딱 해치워버린 비빕국수 그릇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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