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무한도전'이다!

어제 ‘무한도전’은 매우 의미심장한 특집을 보냈다. 바로 ‘신 해님달님’이었다. ‘햇님달님’이야기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전래동화이다. 해님달님의 어머니는 떡을 팔았는데, 고개를 넘어오다가 호랑이게 잡아먹히고, 집에 있는 아이들까지 잡아먹기 위해 호랑이가 엄마 옷을 입고 두 남매가 있는 집으로 찾아간다.

 

그러나 지혜로운 두 남매는 호랑이를 피하고, 결국엔 하늘의 도움으로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게 된다. 그런데 단순히 ‘해님달님’이야기만 가지고 이야기를 구성하면 <무한도전>이 아니다!

 

<무한도전>은 거기에 ‘은혜갚은 호랑이’까지 섞음으로서 이야기를 매우 흥미진진하게 바꿨다. 햇님과 달님은 각각 유재석과 정형돈이 맡고, 다른 멤버들이 호랑이를 맡았다.

 

착한 호랑이 둘은 어떻게든 두 남매를 도와서 제사를 지내게 해주고, 다른 호랑이들은 어떻게든 호랑이소굴로 데려와서 죽은 어미 호랑이의 복수를 해야만 했다.

 

호랑이들은 자신들을 죽일 수 있는 곶감을 하나씩 받아서 그걸 숨겼는데, 이내 해님달님에게 자신들의 곶감의 위치를 알려주거나 상대방의 위치를 알려주면서 몹시 헷갈리게 했다.

 

각각 해님과 달님을 맡은 유재석과 정형돈은 누가 나쁜 호랑이이고, 좋은 호랑이인지 알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그들은 자신들을 도와줄 착한 호랑이를 맡은 정준하를 제일 먼저 탈락시키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물론 정준하 역시 잘한 것이 별로 없다. 그는 다른 호랑이들에 비해 정보를 가진 것도 없었고, 유재석을 때리는 시늉을 하고 한마디로 무능하고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해서 떨어지고 만 것이다. 따라서 자업자득이었다.

 

또한 세 번째로 탈락한 착한 호랑이역의 노홍철 역시 인과응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물론 나름대로 그는 착한 호랑이역활을 수행하고자 애를 썼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너무 사기꾼 캐릭터로 일관했고, 그때나 지금이나 표정이나 행동하는 게 똑같아서 오해를 샀고,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 시청자인 우리가 유재석과 정형돈의 실패를 단순히 웃기에는 그 상황이 너무나 엄혹하다.

 

나쁜 호랑이들은 해님달님 남매를 잡아먹을 속셈으로 접근하고, 자신들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곶감의 위치를 알려주는 등의 모습을 하면서,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이거 뭔가 비슷하지 않는가? 뭔가를 연상시키지 않는가? 바로 그렇다! 바로 정치인들의 모습을 풍자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마다 길거리와 시장과 직장을 찾아다니면서 유세를 하고 한표를 부탁한다.

 

더군다나 오는 12월 19일은 대선이 있는 날이다! 그런 시기를 앞두고 <新 해님 달님>은 단순한 예능으로 볼 수가 없다. 국회의원은 한 지역구의 운명을 좌지우지 한다. 서울시장이 오세훈 시장일때와 현재 박원순 시장이 되고나서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가?

 

호랑이는 사람까지 잡아먹는 맹수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하기 짝이 없는 맹수다! 그러나 그런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은 정치인들이다! 국회의원과 시장과 대통령은 우리의 운명을 좌지우지한다.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 한다. 그야말로 무섭고 두려운 존재들이다!

 

따라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들은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 그들 중 누가 우리를 위해 일할 인물인지 알아보고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4년 혹은 5년의 임기동안 힘든 수준을 떠나서 나라의 근간을 흔들릴 수 있다. 일례로 지난 5년간 우리는 얼마나 힘들었는가?

 

착한 호랑이가 두 마리였다는 설정은 그냥 넘길 수가 없다! 현재 우리의 대선 후보엔 한명도 나오기 힘든 수준의 인물이 두명이나 있다. 이 사람들은 원래 대선에 나오고 싶어한 인물이 아니다. 시대와 국민이 원해서 거부하고 거부하다가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나선 인물이다. 둘중에 누가 되더라고 그야말로 국민에겐 최선의 선택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그 상대편엔 그저 누군가의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모두의 추앙을 받는 인물이 있다. 그러나 그는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고부간의 갈등도 남편이 직장에서 겪는 애환을 알 수 없다.

 

당연히 자식이 없기에 유치원부터 대입까지 힘든 상황도 알 수 없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란 당연히 겪는 고민과 시련을 거의 0%에 가깝게 겪지 않는 0.01%의 상위층이다. 그에 반해 다른 편의 두분은 각각 존경받는 변호사로 의사로 사회를 위해 일해오셨다.

 

게다가 대다수 국회의원들은 군대에 가지 않았는데, 그분들은 군대에 가셨고, 심지어 한분은 특전사까지 다녀왔다. 두 분은 현재 ***당에 의해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에 모든 이들의 신상이 탈탈 털리고 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그랬지만 호랑이는 겉모습이 모두 같기 때문에 그중에서 누가 착한 호랑이인지 갈려내기 어렵다. 여태까지 우리나라 국민들은 너무나 정치인들에게 당해온 탓에 ‘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라면서 정치인이 더럽다고 손가락질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존경받는 두 대선후보는 그동안의 정치인들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그런 두 사람이 무서웠던 어떤 당에서는 (그들을 향해)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면서 말도 안 되는 폭로를 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다운계약서니 표절논문이니 NLL이니 아무것도 없는 폭로인데, 여기에 귀를 기울이는 국민들이 있는 사실이다.

 

해님과 달님역을 맡은 유재석과 정형돈은 자신들이 ‘바보같으니까 이런 거 시킨다’라고 한다. 실제로 유재석과 정형돈은 바보같은 선택을 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 역시 바보 같은 선택을 여러 번 했다. 물론 정치인들이 못했기에 그런 것도 있지만, 나쁜 정치인(?)들의 네거티브 공세에 속아서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한 적도 엄청나게 많다.

 

시민이란 시에 살기 때문에 시민이 아니다. 깨어있어서 정치인들이 잘잘못을 가려내고, 그들이 나라를 위해 정말로 일할 인물인지 알아보고, 뽑은 뒤에는 그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서 따끔한 말을 하고, 잘하면 잘한다고 응원할 줄 알아야 한다. 과연 우리는 시민으로서 자신의 의무와 권리를 제대로 이행해왔는가? 12월 19일 대한민국의 운명을 정해야하는 이때에 <新 해님 달님>은 많은 것을 생각게 하는 특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