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예능을 명품 드라마로 만든 배우들의 위력! ‘고쇼’

朱雀 2012. 10.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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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쇼를 간만에 우연히 보게 되었다. 초대손님으론 이기영-조성하-서영희가 나왔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띈 예능캐릭터는 이기영이었다! <골든타임><유령>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이기영은 실생활에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모르는 여자인데도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히는 줄 알고, 홀홀단신의 몸으로 기꺼이 상황에 뛰어들고, 호주 유학 생활중에서도 같은 대학에 다니는 여성이 바에서 희롱을 당하자 참지 못하고 나서는 모습에선 의협심이 철철 느껴졌다.

 

그러나 인신매매현장은 단순히 체대생의 헌팅상황을 오해한 것이고, 호주에선 나름 멋지게 보이기 위해 벽을 타고 뛰다가 오히려 상대방에게 붙잡혀서 한방에 기절(?)한 이야기들은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통유리를 깨서 오른팔의 인대가 끊어진 상황에서 멋지게 보이기 위해 전신마취를 거부했다가, 막상 인대를 잇는 수술에 들어자가 너무 아파서 마취해주세요라고 말한 그의 일화들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기영의 폭소가 터지는 이야기보다 <고쇼>에서 눈길이 간 것은 화를 잘 내지 않는 조성하를 화내게 하기 위해 설정극을 할때였다! 고현정이 새벽에 들어온 남편을 바가지 긁는 컨셉으로 했는데, 너무나 리얼한 연기에 그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고현정은 정말 결혼기념일을 잊은 남편에게 엄청난 화를 냈는데, 이를 듣는 조성하는 아무리 상황극이라지만 울컥할 것 같은데, 아무런 화를 내지 않아 신기했다.

 

두 번째 상황극에선 조성하와 애인이었던 고현정이 그를 버리고 이기영에게 간 상황을 연기했는데, 너무나 진짜같아서 놀라울 지경이었다. 특히 이기영은 오히려 화를 내는 모습을 보여줘서 반전(?)을 선보였다.

 

마지막 상황극은 조성하와 서영희가 부부로 설정했는데, 서영희가 계주가 돈을 떼먹고 달아나서 무려 5천만원이나 없어진 상황을 연기했다. 특히 서영희는 남편인 조성하가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곗돈이야기를 하자,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우는 연기를 할때는 그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예능 프로에서 단번에 감정을 잡는 것도 대단한데, MC인 정형돈이 즉석에서 상황설정을 하자, 대번에 적용하는 모습은 그저 감탄사가 나왔다!

 

이기영-조성하-서영희-고현정은 정말 말이 필요없은 연기자들이다! 그들은 그냥 던져준 상황 몇 개 만으로 막장드라마를 연출해내면서 그들의 엄청난 연기내공을 보여주었다. MC들의 말마따나 다음주에 언제 드라마 시작되요?’라고 묻고 싶을 정도였다. 새삼 예능 프로를 드라마로 승화시킨 놀라운 배우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행복한 금요일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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