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피투게더’를 보면서 현재 인기리에 방송중인 ‘야간매점’이 조만간 폐업할 위기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어제 ‘해투’에는 발라드 4대천왕이라는 타이틀로 김종국-김연우-케이윌-허각이 찾아왔다. 여기에 요즘 ‘부라우니’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정여사 정태호가 함께 했다.
이들은 야간매점에서 각각 김종국-닭쉐이크, 김연우-연우칩, 케이윌-닭걀국수, 허각-매운 김밥, 정태호-골뱅이떡볶이를 들고 왔다. 먼저 김종국의 닭쉐이크는 말그대로 닭가슴살을 쉐이크로 만든 것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맛이 없었다.
김연우의 연우칩은 얇게 썬 감자와 어묵 등을 전자레인지에 2~3분만 돌리면 되는 것으로 매우 간편하지만 요리라고 하기엔 애매했다. 케이윌의 닭걀국수는 계란을 풀어서 체를 걸러서 면으로 만드는 것으로 무척 아이디어가 돋보였으며,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예상대로 케이윌의 메뉴는 최종 시식메뉴로 뽑혔으나, 해투 야간매점에 정식 메뉴가 되는 데는 실패했다! 자! 생각해보자! ‘해피투게더’는 보기 드물게 장수한 프로그램으로, 기본적으로 토크쇼다. 그러나 토크쇼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손병호 게임처럼 다른 코너가 있어야지만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고 생명력을 연장시킬 수 있다. ‘야간매점’은 위기에 빠진 ‘해피투게더’를 구원한 코너로 여러 가지 의미를 띈다.
우선 ‘야간매점’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밤 늦은 시각이란 점이 주효했다. 사실 밤 11시가 넘으면 대개의 경우 출출해지기 마련이며, 이때 맛있는 음식이 나오면 누구라도 먹고 싶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해피투게더’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음식, 집안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사연이 있는 음식이란 제한을 걸었다. 초창기에는 메뉴로 대부분 메뉴로 선정되었다.
‘과연 저 조건을 만족시키는 훌륭한 메뉴들이 많이 나올까?’라는 예상을 깨고 의외로 출연자들은 멋진 레시피를 들고 나와서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러나 슬슬 출연자들의 레시피는 이제 동이 난 상태다! 김종국이 닭쉐이크를 들고 나온 것은 평상시 음식을 안해먹는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아이디어’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위에 밝인 <해피투게더>의 야간매점의 조건은 사실 매우 어렵다. 저 세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메뉴를 내놓기란 이제 어려워졌다. 그래서 유재석은 언젠부턴가 몹시 심사에 엄격해졌다!
예상보다 많은 인기를 끌면서 많은 이들이 방송이 나가면 해먹기 바빠졌고, 이미 어느 정도 나올 수 있는 메뉴는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제 방송처럼 이제 최종메뉴에서 실패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었다.
예능프로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요리사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 <해피투게더>의 야간매점은 출연자들이 거의 요리사급으로 연구하고 고심해야지만 메뉴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그야말로 '주객전도'라는 말을하지 않을 수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신메뉴가 계속 나와서 최종선발되는 경우가 생겨야지만 ‘야간매점’의 생명력이 유지될 수 있다. 신메뉴가 계속 발생하지 않는다면, ‘야간매점’은 폐업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제 ‘야간매점’은 어느때보다 보완해야될 시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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