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날이 갈수록 빛나는 김병만의 가치! ‘정글의 법칙’

朱雀 2012. 11.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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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글의 법칙마다가스카르편이 끝났다. 그러나 최종화는 단순히 예능으로 보기엔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다! 병만족은 그동안 정들었던 마을과 작별을 고하고 그랑칭기를 찾아 꼬박 이틀 밤이 넘도록 차를 몰고 고생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아프리카 강에 사는 악어와 보트 몇 개를 이어만든 페리로 강을 건너는 모험을 하게 된다. 여기서 가장 빛나는 인물은 역시 족장 김병만이었다!

 

김병만은 맏형답게 스스로 트럭을 운전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페리호에 정글의 법칙카를 올리기 위해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 간신히 바퀴만 올라갈 수 있는 폭의 운반대만이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김병만은 달인이란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한번에 차를 페리에 올렸다!

 

물론 김병만의 모든 행동에 환호성이 나온 건 아니다. 이를테면 그가 3.5 미터의 거대악어를 맨손으로 만지려고 하는 모습은 너무나 위험해서 그만!’이란 고함이 나올 지경이었다.

 

악어사냥꾼이 입을 철사로 묶고, 온몸을 몇 번이나 밧줄로 묶었지만, 야생의 악어가 얼마나 힘이 세던가? 실제로 자꾸만 사람들이 자신을 자극하자 화난 악어는 입을 동여맨 철사를 끊어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악어의 꼬리를 만지고, 발톱까지 차근차근(?) 만지는 김병만의 호기심에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었다.

 

그렇지만 김병만의 그런 행동에 뭐라고 하기가 어려운 것이 그는 이전에 <고쇼>등에 나와서 이야기했지만,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엔 그 호기심이 지나친 편이었지만, 그런 호기심이 없었다면 애초에 그가 오지만을 찾아 떠나는 정글의 법칙에 출연했을 리가 없다.

 

그는 마지막 사냥을 떠난 상황에서 예능적 웃음을 주기 위해 남이 이미 잡은 물고기를 보고, 배에 코를 박고 마치 자신이 잡은 것처럼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을 통해 찰리 채플린표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였다.

 

그뿐인가? 비록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박자를 전혀 못 맞추는 박치로서 그가 모든 것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선보였다. 늘 사냥과 생존에 탁월한 모습을 보여준 김병만의 그런 모습은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올 지경이었다.

 

그러나 고소공포가 있는 노우진과 습관성 어깨탈골이 있는 류담을 보호하기 위해 뒤에서 끝가지 챙기면서, 최대 100미터 높이의 칼날 암벽을 올라가는 그의 모습은 든든하기 짝이 없었다.

 

<정글의 법칙> 마다가스카르편의 최종화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단순히 정글에 도전하는 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지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사막과 우리 곁에 있어서 고마운 생물들, 예전 그대로의 삶의 방식을 이어가는 원주민들 그리고 수천만년의 신비를 간직한 그랑칭기의 모습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얼마나 소중하고, 앞으로 잘 간직해 나가야 하는지 새삼 일깨워 주었다.

 

그러나 사실 <정글의 법칙>이 그런 감동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김병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병만이 없다면, 누가 오지탐험에 가서 이런 예능물을 완성시킬 수 있겠는가?

 

김병만은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예능적 재미와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지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서 생존에 꼭 필요한 음식과 물 그리고 주거지를 완성해간다. 또한 족장으로서 동행인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다.

 

사실 이게 말이 쉽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글의 법칙>이 찾아가는 곳은 오지라서 제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들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냥 지내기도 어려운 곳에서 평균 2주일 이상을 버티면서 <정글의 법칙>을 찍어내는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대단하다고 밖에 할말이 없다.

 

그중에서도 족장으로서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각 팀원들이 자신의 개성과 분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김병만의 모습은 ‘1인자의 그것이었다!

 

<무한도전><런닝맨>은 유재석이 있어서 가능하다면,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정글의 법칙>에서 김병만의 역할과 몫은 다른 사람이 대체불가능하다. 따라서 다른 팀원은 수시로 바뀔 수 있지만, 김병만은 늘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한다. ‘오지에 중독됐어요라고 고백한 김병만과 그의 일행들이 다음번엔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릴 찾아올지 벌써부터 설레이고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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