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안전불감증에 빠진 ‘런닝맨’?

朱雀 2012. 11.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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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런닝맨'을 보면서 매우 놀랐다! 재밌거나 반전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안전불감증이 느껴져서였다! 이승기와 박신혜가 게스트로 출연한 <런닝맨>’007 워터스나이퍼라는 부제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미션은 숨어있는 요원들을 찾아내서 이름표를 붙이는 것이라 나름 흥미진진했다. 두 번째 미션은 물대포를 피해 타깃을 명중시켜라였다! 처음 들을 때만 해도 날씨가 추우니까 어느 정도 배려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달랑 우의하나만 걸치고 세차장에서 물호스 세례를 피해서 목표물인 깡통을 맞춰야만 했다. 물대포가 5초에 한번씩 꼴로 자동차에 들어간 출연자들에게 가동되었기 때문에, 40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4개의 깡통을 모두 맞추기 위해선, 물을 (무조건) 맞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출연자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물을 맞아가면서 열연했다. 특히 유재석-지석진-하하의 경우엔 아예 온몸으로 물을 맞아가면서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했다.

 

<런닝맨>은 보통 2주전에 녹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11월 초에 녹화가 진행되었다고 봐야 한다. 아무리 아침에 촬영했다고 해도, 지금은 엄연히 입동이 지난 추운 날씨다. 게다가 계속 물을 맞아가면서 야외에서 게임을 진행했다는 것은 이래저래 마음에 걸릴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찬물을 맞으면 체온이 떨어지고, 그렇게 되면 몸이 경직되서 다른 때 같으면 아무렇지 않은 가벼운 부상이, 큰 부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염려가 되었다-

 

 

게다가 화면상으로 봤을 때는 출연자들이 추위에 떨면서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감기에 걸리지나 않을지 걱정되는 대목이었다. 세 번째 미션 역시 물과 관련이 있었다. ‘플라잉 체어에 앉아서 세명의 팀원이 발음하기도 힘든 문장을 모두 15초안에 읽어야만 했다.

 

당연히 예능답게 <런닝맨> 제작진이 원한 것은 출연자들이 틀려서, 공중으로 날아가서 수영장에 빠지는 모습이었다. 세차장보다는 나았겠지만, 수영장에서 계속해서 물에 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웃기기보단 안타까웠다.

 

그 다음 미션은 조금 낫긴 했지만, 뜰채-테니스 라켓-옷걸이 중 하나를 선택해서 팀원 세명이 전원 통과해야 하는 미션이었다. 날씬한 송지효와 박신혜를 제외한 모든 남성들은 어떤 식으로든 낄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통과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고통을 호소했다.

 



대충 내용을 살펴봐서 알겠지만 어제 <런닝맨>은 웃음보다 안타까운 탄식과 걱정스러운 장면들이 많이 연출되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출연자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을 원하지만, 동시에 그들이 다치지 않는 것을 무엇보다 원한다.

 

이전에 개리가 (다른 일로) 허리가 다쳐서 2주간 등장하지 못했을 때 얼마나 안타까웠는가? -그 후 등장해서도 한동안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 추운 날씨에 찬물을 맞고 오돌오돌 떨면서 있을 런닝맨 멤버들의 모습을 보니 안타까움을 넘어 화가 날 지경이었다!

 

연예인은 몸이 생명이다! 그들은 다치거나 부상을 입으면 곧바로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다. 해당 연예인의 경우엔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어서 손해고, 시청자의 입장에선 좋아하는 연예인의 모습을 TV에서 볼 수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 된다.

 

게다가 이승기가 유재석과 <X맨을 찾아라>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했지만, <X>의 경우 실제로 사고가 있었다. 2005화상고로 한참 잘나가던 개그맨 김기욱은 말뚝박기 게임을 하던 도중에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때문에 수술받고 입원해서, 한동안 방송출연을 하지 못했다.



다른 경우론 만화 <달려라 하니>에서 홍두깨 선생을 맡아 열연했던 성우 고 장정진님께선 <일요일은 101%>골목의 제왕이란 코너에서 떡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입원하셨다. 그리고 28일 만에 운명하셨다.-20041011일 오후 623분의 일이었다- 우리중 누구도 사고를 미리 예견할 수 없고, 사고가 난 후에 후회는 아무런 의미 없는 짓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예능에서 위험하니 게임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안전사고에 대비하자는 이야기다! 이를테면 물대포 게임의 경우, 세차장이 아니라 실내에서 하고, 물도 찬물이 아니라 따뜻한 물로 준비하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물론 가뜩이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제작진의 입장에선 안전을 위해서 표시도 나지가 않는 일을 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사실은 잘 안다. 그러나 작게는 출연자를 배렿고, 동시에 (어쩌면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조치다!

 


아무리 귀찮고 시간과 돈이 들어간다고 해도 사람의 목숨보다 소중할 수는 없다. 부디 앞으로 <런닝맨> 뿐만 아니라 다른 예능 프로에서도 개개인의 출연자에게 희생과 주의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철저히 안전을 생각하고 예방장치를 준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마 전 원더걸스의 유빈이 나왔을 때도 터졌지만, 사고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아무로 예측할 수 없다. -그땐 다행히 주변에 있던 광수와 유재석이 몸을 날려 모면했지만, 다음번에도 그런 요행을 바라는 것은 금물이지 않겠는가?-

 

게다가 <런닝맨>처럼 하루 종일 뛰어나디는 예외에서 몸을 쓰는 게임을 많이 하는 예능의 경우엔 그 위험도는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다. 부디 다음에는 좀 더 주의를 해주길 바란다. <런닝맨>의 롱런을 위해선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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