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치앙마이 표류기

고층빌딩을 찾아보기 힘든 치앙마이의 매력

朱雀 2013. 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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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 와서 느끼는 감정중에 하나는 왠지 모를 편안함이다. 도대체 이 편안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물론 해외로 나갔기 때문에 어머니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잔소리를 없다.


당연히 혼자 있기 때문에 자유롭다. 아무래도 외국에 나와 있기 때문에 마음도 편안하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곤 모두 설명할 수 없다. ‘내 생각엔 치앙마이에 고층빌딩이 거의 없어서인 것 같아’. 아하!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이마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생각을 못해봤다니. 새삼 나 자신의 무신경함에 혀를 내둘렀다.


새삼 그 말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니 고층빌딩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상당수의 건물들이 2~3층 정도이고, 왠만한 호텔도 10층을 넘어가지 않는 것 같다. 정말 큰 호텔이 아니면 10층이상의 건물을 찾기가 어렵다.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이곳엔 거대한 건물이 없다.

 


그것이 주는 장점은 정말 크다! 서울에 살면서 63빌딩을 필두로 높디 높은 건물들이 즐비하게 보아왔다. 63빌딩이 처음 지어졌을 때만 해도 ‘와!’ 그랬지만 이젠 100층짜리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상황.


굳이 63빌딩이 아니더라도 삼성과 강남 등등엔 높은 마천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오히려 요즘엔 63빌딩이 아담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거기엔 우리 한국인들의 욕망이 투영된 결과이리라. 나도 그렇다! 가능하다면 펜트하우스에서 살고 싶고, 많은 돈을 가지고 떵떵거리며 살고 싶다. 아마 한국인이라면 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리라.




그런데 방콕에 이어 제 2의 도시라는 치앙마이에서 그동안 잊고 지낸 작은 행복을 만난다. 늘 시선을 가로막는 숨막히는 고층빌딩들 대신, 작고 아담한 집들이 늘어서서 골목길에서 골목길로 이어지는 사람냄새나는 풍경이 만들어내는 모습은 잊어버린 정겨운 우리네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태국엔 빈부의 격차가 존재한다. 정원과 수영장이 딸려 있는 저택의 맞은 편엔, 상대적으로 다 쓰러져가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누구처럼 그들은 부자와 가난한 자가 분리되어서 서로 다른 동네에 살지 않고 있다. 물론 치앙마이도 이곳저곳 공사중이고, 나 같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높은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설 것이다. 관광객의 입장에선 부디 그런 순간이 조금이나마 늦게 오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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