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왜 장희빈은 계속 리부트 되는가? ‘장옥정’

朱雀 2013. 3.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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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가 희대의 여인 장옥정으로 드라마에 나온다는 소리로 많은 이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장희빈이 나왔거나 리메이크된 작품은 한두 작품이 아니다. 최근작으로 박하선이 인현왕후를, 이소연이 장희빈을 연기한 <동이>는 도대체 주인공이 누구였는지 의심케 할 정도로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매력이 강했다!

 

그건 상대적으로 한효주의 매력이 다른 여배우보다 못했다기 보다는, 그녀가 연기한 숙빈 최씨가 인현왕후나 장희빈과 비교하기에는 캐릭터로서 매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여겨진다.

 

우선 장희빈이 많은 이들에게 눈길이 가는 대목은 그녀가 역관의 딸이라는 낮은 출생으로 시작해서, 비록 한때지만 왕비가 되었다는 대목이다. <글래디에이터>처럼 노예로 시작해서 주인공이 차츰차츰 승리를 거듭하면서 최고의 검투사가 되어가는 대목은 우리의 피를 들끓게 한다.

 

? 시청자가 감정이입을 통해서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신분이 낮은 이가 가장 존귀한 자가 되는 경우는 역사적으로도 그다지 흔치 않다. 마치 평범한 캔디형 주인공이 온갖 고난을 뚫고 재벌남과 결혼하는 것처럼, 여성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구석이 많다.

 

그뿐인가? 숙종 시대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시대였다. 장희빈은 미천한 출생이란 신분적 한계를 극복하고 가장 존귀한 자리에 오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그녀가 상대해야할 인물은 무려 인현왕후다!

 

 

역사는 승리한 자가 기록한다고 했던가? 우리가 알고 있는 장희빈의 모습은 요부이고, 인현왕후는 더없이 현명하고 현숙한 여인으로만 그려진다. 그러나 그녀는 폐위되었다가 복위되는 과정을 거쳤다.

 

아무런 정치적 야심이 없었다면 그녀가 다시 복귀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인현왕후는 당시 집권층이던 서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장희빈은 상대적으로 적은 세력을 가진 남인과 손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치적으로 소수세력을 대표한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취지에서 재조명을 운운하고 있다. 위에 지적했지만 인현왕후의 서인세력이 더 강했기에, 장희빈과 남인세력이 잠시지만 정권을 잡기 위해서 피말리는 시간과 노력을 경주해야만 했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요부 이미지와 달리 실제 장희빈은 여장부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연한 말이지만 궁중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우리가 실제로 알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민간의 상상력이 더해지거나, 당시 집권세력의 이해득실에 따라 편한대로 실록에 기록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장희빈은 실제 모습과 상당히 거리가 있을 수 있다. 여기에 장희빈을 몇 번이고 리부트할 이유가 있다고 여겨진다. 장희빈은 어떤 의미에선 기존세력에 저항한 신진세력의 대표주자로 그릴 수 있다. 마치 조조가 시대에 따라 간웅으로, 때론 진정한 영웅으로 그때 그때 다르게 그려지는 것처럼 말이다!

 

무엇보다 장희빈은 자신의 미모와 지성으로 한 나라의 절대군주를 좌지우지한 인물이다! 따라서 시대를 대표하는 미모의 여배우가 장희빈을 연기하는 것은 그 자체로 화제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서구유럽으로 치면 클레오파트라를 누가 연기하느냐?’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여겨진다.

 

정리하면, 장희빈은 절대 군주 숙종이 다스리던 시기에 미천한 신분을 넘어서서 왕비가 되었다는 인간승리의 드라마에서 우선 매력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둘째로 그녀가 상대해야할 거대한 적인 인현왕후와 서인세력과 치열한 궁중암투를 벌인다는 점에서 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우리 시대의 대표 미녀연기자인 김태희가 연기한다는 점에서 또한 그러하고, 제작진의 시각에 따라 입맛에 맞게 다양하게 재조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이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앞으로 장희빈의 리부트는 어떤 식으로든 계속 이루어질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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