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어터, 그것을 알려주마!/영화 테크니컬 리뷰

이것이 재난영화다! ‘샌 안드레아스’

朱雀 2015. 6. 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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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영화의 제목을 들었을 때만 해도 시큰둥했다! 드웨인 존슨, 칼라 쿠기노, 알렉산드라 다다이로 등의 생소한 주연배우의 면모는 더더욱 그러했다. 스토리가 단순할 거라 예상대로 올라오는 시사평을 두곤 관심을 끄려했다. 그런데 의외로 재밌고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평이 올라왔다.



갈등이 생겼다. 당연한 말이지만 블록버스터는 시각적, 청각적 쾌감이 넘치는 경우가 많다. 고민끝에 극장을 찾아갔다. 일반 극장에선 한계가 자명할 것이라 여겨서, 왕십리 IMAX와 코엑스 메가박스 M2관을 찾아갔다. 두 관 모두 서울에서 각각 압도적인 화면과 음향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영화표값만 3만1천을 쓴 보람이 있었다. ‘샌 안드레아스’의 주인공은 주연배우들이 아니다. 바로 지진 그 자체다! 규모 9.6의 강진은 그 자체로 전율을 느끼게 한다. 후버댐을 무너지고, 대도시의 마천루들이 마치 종이처럼 찢어지고 무너지는 장면은 CG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섬찢하게 만든다.



‘샌 안드레아스’는 영리하다! 점차 규모가 커지는 성난 지진은 극장의 스피커마저 제대로 소화를 해내지 못해 잔향을 남게할 지경이다. 마치 성난 사자가 사자후를 토해내듯 뿜어내는 지진의 괴성은 충격적인 영상만큼이나 관객을 지배한다.



허나 ‘샌 안드레아스’는 결코 힘으로 밀어부치지만 않는다. 성난 지진을 보여주면 그 다음엔 적절한 OST와 부드러운 음악 등으로 적절한 강약조절을 한다. 덕분에 영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지진이 일어남에도 피곤함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왕십리 IMAX가 상대적으로 밝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자체는 그다지 밝지도 선명하지도 않다. 어림짐작하기론 아무래도 CG가 많이 남발된 탓에 실사와의 괴리를 줄이고자 일부러 영상을 어둡게 하고, 해상도도 적당히 낮춘 것 같다.-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도 CG티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워낙 많이 쓰다보니-



대신 음향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후버댐이 무너지는 초반부에선 처음엔 댐에 금이 가고 흔들리더니, 이윽고 사방이 무너지는 상황이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잡아낸다. 게다가 빌딩들이 무너지고 찢어지는 소리는 너무나 생생하게 잡아내는데, 마치 그 소리가 공룡들이 울어대는 것에 못지 않다.



도로가 무너지고, 구조용 헬기마저 집어삼킬 듯 쓰러지는 빌딩의 모습은 관객의 마음을 졸이게 한다. 게다가 흙먼지가 휘날리고, 빌딩의 유리창이 깨져서 길바닥에 쏟아지는 세세함까지 잡아내는 사운드디자인엔 그야말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진을 소리로 표현하다보니 다른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음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왕십리 IMAX관이야 원래 소리가 답답한 편이라 이해했지만,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M2관마저 장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선 놀라웠다.



기본적인 개연성마저 무시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다! 따라서 소위 ‘말이 되는 이야기’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피해야한다. 그러나 여름시즌에 맞춰서 극장에서 시원하게 보고 싶다면, 팝콘무비로 제격이다! 특히 음향이 빵빵한 곳에서 보기를 권한다. 3D는 전혀 의미없고, 영상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참고하시길.







별점: 4점(5점 만점)

감상평: 한 구조대원의 지진에서 아내와 딸구하기! 한순간도 눈을 뗄수 없는 영상과 스피커의 출력이 딸릴 정도의 압도적인 음향은 극장감상용으로 최고다! 개연성만 빼놓고 보면 나름 영화의 줄거리도 봐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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