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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랜더 리턴즈’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속편이다. 속편이기 때문에 전편을 본 이들은 더욱 재밌게 볼 수 있고, 전편을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재밌게 볼만하다. ‘쥬랜더 리턴즈’를 보면서 놀라운 점은 카메오 군단이다. 오프닝에선 저스틴 비버가 바지를 제대로(?) 입고 등장한다.


괴한에게 쫓기다가 결국 총알세례를 맞고 죽음을 맞게 된 그가 스마트폰을 꺼내 셀카를 찍고 SNS에 올리면서 만족한 듯 숨을 거두는 장면은 자신에 대한 풍자라 관객을 더욱 폭소케 만든다. ‘셜록’ 시리즈로 우리에게 친숙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긴머리에 민눈썹에 그야말로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서 놀라움을 가중시킨다.


그런 놀라움은 영화 끝까지 계속된다. 케이티 페리, 나오미 캠벨, 스팅, 존 말코비치, MC 해머, 알렉산더 왕 등 할리우드 배우와 모델, 패션 디자이너등등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 카메오로 유명인들이 튀어 나올지 몰라 한순간도 긴장(?)을 놓치지 않고 보고자 더욱 애쓰게 된다.




‘쥬랜더 리턴즈’는 코미디영화다. 따라서 등장하는 모든 이들은 희화화 될 수 밖에 없다. 오웬 윌슨과 벤 스틸러는 ‘덤앤더머’를 떠올릴 정도로 ‘누가 더 바보’인지 겨루기라도 하듯 멍청함의 끝을 보여주고, 할리우드 유명배우들을 망가뜨리고, 패션업계의 선두주자들에게 디스(?)를 서슴없이 날리는 배우들의 모습에선 그저 놀라움은 더욱 커진다.


이런 유명인사들이 ‘쥬랜더 리턴즈’에 출연한 데는 물론 감독이자 주연인 벤 스틸러의 공이 지대하다. 그러나 동시에 코미디 영화에 대한 미국 사회의 인식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쥬랜더 리턴즈’는 철저히 미국식 유머를 구사하고 있다.


또한 풍자와 위트 역시 할리우드 유명인사와 패션 디자이너에 대해 알지 못하면 웃지 못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는 대목이 많다. 따라서 ‘쥬랜더 리턴즈’는 철저히 미국 문화의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들이 ‘코미디’를 정극만큼이나 높이 평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역시 ‘무한도전’와 ‘개그콘서트’같은 프로들이 인기를 끌면서 이전 시대와 비교해서 코미디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분명히 높아졌다. ‘무한도전’의 ‘무한상사’를 위해 김혜수, 이제훈, GD, 쿠니무라 준 등이 출연한 것이 그 ‘좋은 예’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천암함 사건을 비롯한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질때마다 예능 프로들이 잇따라 결방하면서 사회적으로 ‘엄숙주의’를 강요하는 것을 지켜봐왔다. 아마도 만약 우리 사회에 불행한 사건이 벌어진다면, 예능 프로의 결방이 이루어 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웃기기 때문에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대목이 아닐까? 과연 우리 사회에선 코미디와 예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대우하고 있을까? 드라마가 종영할 땐 쫑파티와 해외여행 등이 있지만, 예능프로가 끝날 땐 제대로 끝인사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 아닐까 싶다.


또한 '쥬랜더'같은 코미디 영화를 국내 영화계에서 찾기 힘든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코미디를 높이 평가하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도 그 근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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