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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쏭’의 예고편을 우연히 봤지만 별로 땡기질 않았다. 그러나 시사회로 접한 ‘드림 쏭’은 내 편견을 깨주기에 충분히 멋진 작품이었다. ‘드림 쏭’은 양들이 사는 마을을 지키는 용맹한 경비견이 등장한다. 양들의 마을을 습격한 늑대들을 불꽃 파워로 물리치고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오직 마을을 지키는 경비견 캄파.


그러나 그의 하나 뿐인 아들 버디는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음악에만 몰두한다. 이를 못마땅히 여긴 캄파는 마을의 악기를 모두 창고에 집어넣고 잠궈버리지만, 음악을 향한 버디의 열정은 꺾어놓질 못한다. ‘드림 쏭’은 꿈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순수하게 노력하는 젊음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버디는 분명히 재능이 있고 음악을 끝없이 사랑하지만 그의 앞날을 막고 있는 것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당장 아버지인 캄파를 이를 못마땅히 여기고, 어렵게 허락을 받고 도시로 나가지만 도시인들은 그를 무시하고, 기회는 아예 주어지지 않는다.


간신히 간신히 톱스타 앵거스와 함께 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결국 앵거스는 처음의 약속과 달리 버디를 이용하고 나 몰라라 한다. ‘드림 쏭’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젊음의 모습을 칭송하지만 그 과정이 어렵고 험난하다는 것을 잊지 않고 보여준다.


우린 어쩌면 ‘꿈을 가지고 내일을 향해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라고 생각할 지 모른다. 그러나 ‘드림 쏭’에서 보여지듯 꿈은 가지고만 있으면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극중 버디는 재능을 타고 났고, 음악 그 자체를 즐겼다.


평생 양들만 사는 ‘눈의 마을’에서만 살아온 순박한 버디에게 지극히 이기적인 도시 동물들과의 만남은 어쩌면 그에겐 ‘웃음거리’로만 여겨지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누가 버디만큼 꿈을 향해 우직하게 노력할 수 있을까? 꿈을 향해 열정을 품고 잊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드림 쏭’은 재미와 교훈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의인화된 동물들은 각자 개성이 넘치고 그런 캐릭터들은 그 자체로 관객을 즐겁게 해준다. 대책없이 밝고 착한 버디, 까칠하기 이를데 없는 대스타 앵거스, 겉은 투박하지만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는 캄파, 누구보다 버디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양들과 소 등등.


마을을 노리는 늑대들이 호시탐탐 버디를 납치하기 위해 노리면서, 스토리는 꼬이고 그러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거기에 더해 맛깔나는 음악과 노래는 작품의 재미를 더욱 높이고 있다. 어린이들을 주타겟으로 했지만, 함께 온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만한 작품이라고 여겨진다.


90분이란 상영시간 동안 충분히 즐길 수 있고, 가족의 의미와 함께 꿈을 향해 끝없이 노력하는 젊음의 모습을 통해서 오늘날 지친 이들을 분명히 위로하는 대목이 존재하기도 한다. 중간 중간 삽입된 음악은 관객을 흥겹게 만들고, 중국풍 의상과 한자로 쓰여진 간판들은 ‘드림 쏭’이 중국을 겨냥해 만든 작품임을 드러낸다. 


이전까지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작품들에서 ‘중국적인 것’들이 겉돌던 것과 달리 ‘드림 쏭’에선 화학적인 반응을 확실하게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중국과 미국이 합작품이 영화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 지 그 시금석이 될만 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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