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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라 포즈의 외관을 봤을 땐 별로 였다. 게다가 입구 앞에는 종업원이 나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안엔 손님이 없었다. ‘어. 점심 때긴 하지만 너무 손님이 없는데…’ 괜시리 불안해졌다. 그러고보니 분위기는 올드해 보이고 입간판 메뉴들 역시 그렇게 맛나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막상 안에 들어가면 분위기는 나름 아늑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역시 나름 준수한 편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팬케이크다. 다시 한번 밝히지만 난 팬케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버터와 계란 그리고 밀가루 등을 적당히 반죽해서 프라이팬에 얇게 구운 팬케이크를 층층이 쌓고 시럽을 부어서 먹는 모습은 할리우드 영화에선 꽤 멋지고 맛있어 보였지만, 내 입엔 ‘영 아니올시다’ 였다. 


그래서 여친께서 무척이나 좋아하는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와플과 더불어 가장 내가 피하는 메뉴가 되어버렸다. 따라서 오사카까지 와서 팬케이크를 먹어야 하는 상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랄까? 잘 익은 밀가루덩어리를 씹는 맛이랄까? 딱 그 정도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곳의 팬케이크는 달랐다.

티라마수 팬케이크

우린 티라미수 커피 세트(1,660엔)과 후르츠 홍차 세트(1,580엔)을 주문했다. 세트라고 해서 별건 아니고, 팬케이크와 차를 함께 시키면 좀 더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었다. 우선 티라미수는 이곳의 마스코트인 귀여운 강아지가 슈거 파우더로 위에 그려져 있었다. 달달한 티라미수의 냄새와 마치 홀 케이크를 연상케 하는 비주얼은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다.

후르츠 팬케이크

후르츠 팬케이크 역시 생크림 위에 딸기 등이 올라가 있어 보기에 무척 좋았다. 맛은? 내가 그동안 먹었던 팬케이크와는 많이 달랐다. 폭신하고 부드러운 식감은 팬케이크보단 케이크 빵에 더욱 가까웠다. 만약 생크림이 더 많았다면? 아마 그냥 좀 색다른 케이크라고 했어도 믿었을 것이다.


티라미수 팬케이크 역시 티라미수 케이크와 그다지 멀지 않았다. 비주얼로도 맛으로도 무척 멋졌다. 게다가 밖의 풍광까지 좋으니 일석삼조였다. 오사카에서 색다른 팬케이크를 만나고 싶다면 이곳은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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