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미남이'의 진짜 악녀는 누구일까?

朱雀 2009. 11. 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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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있는 <미남이>를 보고 있자면 만감이 교차한다. 우선 어찌보면 유치찬란한 드라마가 10%이상의 시청율 기록하고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제작진이 이 시대 시청자들의 마음을 잘 읽어낸 탓이라 여겨진다. 그중 <미남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악녀’ 캐릭터다. 이번엔 <미남이시네요> 다시 보기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미남이>속의 악녀 캐릭터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2009/11/23 - [TV를 말하다] - <미남이>의 A.N.Jell이 인기그룹이 아닌 이유
2009/11/24 - [TV를 말하다] - '미남이'의 고미남은 사실 팜프파탈이었다?!

먼저 <미남이>의 악녀 캐릭터라면 다들 유에히역의 유이를 꼽을 것이다. ‘꿀벅지’란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유이는 이미 <선덕여왕>에 미실의 아역으로 등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는 떡밥 수준으로 몇 마디 대사없이 몇분 등장하는 정도에서 끝났다. 따라서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스타 유이의 진정한 연기 첫 출연작은 <미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유이가 맡은 유헤이는 여러모로 그녀와 딱 맞아떨어지는 캐릭터다. 남에겐 한없이 착하고 상냥하지만, 뒤돌아서선 남에게 함부로 행동하고 자신밖에 모르는 깍쟁이 캐릭터는, 우리가 유이에게 가질 수 있는 선입견과 편견이 그대로 이입된 그 자체였다. 따라서 유이의 연기력과 상관없이 이제 유헤이는 유이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유헤이가 그동안 한 짓을 생각해보자. 그녀는 병원에서 실수로 황태경의 밴에 올라탄 후, 정체를 발각나자 철저하게 그를 무시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곤경에 처했을때 그가 자신을 구해주자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이 다칠 것을 우려한 유헤이는 고미남의 정체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이를 이용해 ‘가짜 연인’관계를 성립한다.

이후 고미남을 시시때때로 협박하고, A.N.JELL의 다른 멤버인 신우와 제르미까지 협박해 자신의 시종 비슷하게 삼아버린다. 유헤이는 황태경과 고미남을 무척 괴롭혔다는 점에서 ‘악녀’가 분명하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고, 자나깨나 황태경만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과 심경은 몹시 애처로와 보였다. 특히 15화 말미에 고미남의 정체를 밝히려는 김기자에게 ‘남자’라고 말함으로써 악녀에서 오히려 선한 역으로 바뀌는 약간의 반전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김성령이 연기한 모화란이다. 모화란은 황태경의 친엄마이자, 고미남의 아버지 고재현과 사랑한 사이다. 드라마 중반까지 그녀는 ‘왜 황태경을 버렸는지?’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 또한 고재현의 노래를 리메이크 하려고 하며, 고재현의 두 쌍둥이남매를 찾으려 하는 대목에서 이기적이지만 나름 착한 면모를 보는 듯 했다.


그러나 15화에서 모든 것이 밝혀졌지만, 그녀는 자신의 전 애인인 고재현의 사랑을 다시 얻기 위해 그가 고미남-고미녀 엄마를 위해 작곡한 노래를 빼앗아 부름으로써 그녀가 돌아갈 곳을 없애버렸다.

자신이 찾은 고미남이 실은 고미녀라는 사실을 알고는 복수심에 불타, 자신의 아들 황태경에게 그녀가 ‘고재현의 딸’이란 사실을 밝혀 둘 사이가 깨지기 일보직전까지 밀어붙인다.

14화쯤에 등장하지만, 모화란은 고미남에게선 ‘고재현’을 떠올리지만, 고미녀에게선 ‘그녀의 엄마’를 떠올린다는 점에서 소름끼치는 질투심을 느끼게 한다. 자신의 이기적인 사랑을 위해 고재현이 죽고 없는 마당에도 그의 노래를 굳이 리메이크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 그녀의 집념은 실로 무섭기 짝이 없었다.

세 번째로 고미남(고미녀)를 들고 싶다. 이전에 쓴 두 번째 포스트 (2009/11/24 - [TV를 말하다] - '미남이'의 고미남은 사실 팜프파탈이었다?!) 에서 밝혔지만, 고미녀는 A.N.JELL의 모든 멤버를 어떤 의미에선 농락(?)했다고 해도 거짓이 아니다. 물론 그녀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가장 순수하고 착한 제르미가 그녀에게 반해 극중에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항상 자신에게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려한 매력적인 밀크남 강신우 역시 끝까지 마음을 거절함으로써 실연의 슬픔을 안겨주었다. 그나마 자신이 사랑하는 황태경과는 끊임없이 싸우고 부딪쳐 몇 번이나 곤경에 처하게 했다.

만약 현실이었다면 고미녀는 A.N.JELL을 해체직전의 위기까지 몰아넣았다. 다행히 정체가 들통나지 않아서지, 만약 그들을 일본까지 쫓아온 김기자에게 발각되었다면 맘씨 좋은 기획사 안사장은 그날로 망했을 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고미남으로 위장한 고미녀 역시 ‘악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마지막으로 고모인 최미자는 숨겨진 악녀로 봐야 될 것 같다. 그녀의 악행은 드라마에서 들통나지 않았지만, 실로 작지 않다. 동생 고재현이 자신에게 맡긴 고미남-고미녀를 생활이 어렵다는 이유로 고아원에 버린 그녀는, 고미남이 유명해지자 그때서야 찾는다.


찾은 이유도 순전히 돈 때문이다. 자신이 진 사채빛을 갚기 위해 고미남에게 호시탐탐 돈 이야기를 할 기회를 노리고, 푼돈이라도 벌기 위해 A.N.JELL 멤버들의 소지품을 팬들에게 판다.

그뿐인가? 모화란이 저작권 문제로 자신을 찾자, ‘자신이 유일한 가족’이라며 저작권료를 혼자 챙기려 한다. 그러다가 모화란이 ‘두 쌍둥이 남매에게 재산의 반을 주겠다’라고 하자, 콩고물이라도 얻어먹기 위해 고미남을 모화란에게 제대로 된 설명없이 데리고 간다.

드라마상에선 상당히 귀엽게(?) 그려졌지만 미남의 고모는 실로 그 죄질이 작지 않다. <미남이>의 대표적인 악녀라고 할 순 없으나, 최소 NO.2의 악녀라고는 할 수 있다.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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