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를 보고 있노라면 등장인물들의 현란한 무술 실력에 혀를 내두를 때가 많다. 주인공 대길은 수십명이 죽이려고 덤벼드는 데도,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그 자리에서 다 때려눕히고 심지어 날아오는 총알까지 피하는 엄청난 괴력을 발휘한다. 허나 그런 그조차 이기지 못하는 강적이 <추노>속에는 존재한다. 비록 4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추노>속 인물들의 무공은 어느 정도 그 실력이 대충 보였다고 여겨져 나름대로 순위를 매겨보았다.
1위: 절대지존 송태하
검으로는 조선에서 상대를 찾을 수 없다는 최고의 무장. 그의 용맹의 정점은 청나라 대장군 용골대와 맞서 거의 목을 칠 뻔한 상황이었다. 마침 그 자리에서 청나라의 볼모로 끌려가던 소현세자가 막지 않았다면, 무적을 자랑하던 용골대는 조선의 무장의 칼날아래 목숨을 잃는 처지가 되었을 것이다.
<추노>속에서 보여주는 송태하의 무예는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는 마치 조조의 백만대군 속을 무인지경으로 쓸고 다녔던 조자룡을 떠올리게 할 정도이다. 회상장면에서 그는 청나라 병사들을 무 썰듯이 베면서 거침없이 나아가는 인물이다. 총알을 피하는 대길조차 그의 적수가 되질 못한다. 만약 대길을 죽이려고 천지호 일당이 화살을 쏘지 않았다면, 대길은 그 자리에서 불귀의 객이 되었을 것이다.
2위: 야심을 위해 친구를 버린 2인자 황철웅
원래 송태하와 동문수학한 처지나, 그의 그늘에 가려 2인자로 살아가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친구 송태하를 노비로 전락하게 만든 장본인. 송태하와 함께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빈 만큼 그 실력은 현재 <추노>속 인물 중에서 송태하만 뺀다면 단연 발군의 실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비록 <추노>의 다른 인물들과 아직 겨룬 적은 없으나, 훈련원에서 단연 최고의 무예 실력을 보여준 것이나, 감옥에 들어가서 죄수들을 순식간에 때려눕힌 실력과 카리스마는 송태하 못지 않았다.
3위 : 사랑 때문에 추노꾼이 된 대길
드디어 <추노>의 다크 히어로 대길이다. 사실 <추노>가 처음 방영되었을 때만 해도 대길의 카리스마는 엄청났다. 그는 도망가는 노비들을 마치 무협에 등장하는 객잔 같은 곳에서 너무나 수월하게 잡았다. 그뿐인가? 천지호 일당이 자신을 잡기 위해 펼쳐놓은 덫에 걸려 들어간 상태에서도 ‘모두 죽인다’라고 할 만큼 단숨에 십수명을 때려눕히고, <추노>에서 최고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허나 송태하가 등장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나름 목숨을 내걸로 노비를 쫓으면서 한번도 져본 적이 없건만, 송태하를 상대로 해선 고전했으며 인정하기 싫지만 천지호 일당의 화살세례가 없었다면 불귀의 객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임기웅변에 능하고, 싸움에 노련하며, 날아오는 총알마저 피하는 그의 억센 운발은 <추노>의 등장인물중 최강이 아닐까 싶다.
4위: 대길의 오른팔 최장군
묵고 있는 주막의 두 주모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인물(?). 명품 몸매뿐만 아니라 장창을 무척 잘 쓴다. 원래는 최장군이란 이름은 대길이 붙여준 것으로 원래, 무과시험에 번번히 낙방하면서 집안살림을 거덜내고 목숨을 버리려다가 (대길과) 만나 추노꾼이 되었다. 천지호를 죽이려고 날뛰는 대길을 막아설 때 드러났지만, 그의 무예실력은 대길보다 떨어진다. 대신 무관을 지망하던 사람답게 병법서 등을 많이 읽어서 상황변화에 민감하다.
5위: 깨방정 왕손이
원래 좀도둑 출신으로 무예 실력은 생각보다 그다지 출중한 것 같진 않다. 대신 몸놀림이 날쌔다. 무술보다는 여자를 자빠뜨리는 데 더욱 출중한 재주를 보여주고 있다. 무술실력보다는 밥 짓고 빨래하는 실력(?) 때문에 대길의 추노꾼패에 속해있지 않나 싶다.
그 외
혜원의 집안무사 백호(데니안)
데니안이 분하는 백호는 혜원이 거둬준 은혜 때문에 그녀를 연모하고 있다. 원래 설정에는 출중한 무예를 지니고 있다고 하나, 4화에서 드러났지만 혜원을 힘으로 끌고가려다 갑자기 등장한 송태하에게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한 대 맞고 ‘아씨’라고 한번 부르고 쓰러져 체면을 구겼다. 허나 한번 체면을 구긴 만큼, 이후엔 철저한 방비와 집요함으로 송태하와 대길과 맞서게 될 듯 싶다. 무술 실력은 최장군과 비슷하거나 그 이하가 아닐까 싶다.
팜므파탈형 자객 윤지
복색이 특이해서 이상하다 싶었더니, 설정을 찾아보니 ‘명나라 패망후 조선으로 들어온 내시부 소속 고수들중 하나’로 되어 있다. 재미로 사람을 죽일 만큼 성격이 표독하다. 송태하급은 아니겠지만, 최소 황철웅이나 대길 정도의 실력은 지니 않았을까 싶다.
호랑이를 잡던 관동포수 업복이
삼보방포에 능한 관동포수. 호랑이를 잡던 실력의 소유자로 3화 마지막에 대길의 머리에 총을 쏘며 입이 아니라 실력으로 호랑이를 잡았음을 증명했다. 그의 스나이퍼 실력은 이후 대길의 행보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다. 비록 무술은 익히지 않았으나, 엄청난 사격 실력으로 인해 그 <추노>의 어떤 무술인보다 두려운 존재가 되었다.
승냥이같은 사내 천지호
사랑하던 언년이에게 가족을 잃고 미쳐버린 이대길을 거둬 조선 최고의 추노꾼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허나 본바탕이 승냥이와 다를바 없는 위인. 호시탐탐 조선 최고의 추노꾼이 되어 자신의 밥그릇을 가로채간 대길을 없앨 궁리만 하고 있으며, 특유의 입담으로 대길의 지위를 흔들고 갖가지 음모를 꾸며 (대길을) 위기에 몰아넣는 장본인. 무술실력은 그리 높지 않으나 음모형 인물이라 더욱 무섭다.
송태하의 곁을 지킨 곽한섬과 이광재
송태하를 곁에서 모신 수하들. 둘다 용골대를 칠때 목숨을 걸고 함께 싸울만큼 충직한 무장들이었다. 허나 곽한섬은 제 한몸을 보전하기 위해 송태하를 배신하고 현재는 이석견을 감시하며 제주도에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아마 나중에는 태하를 따르지 않을까 싶다. 이광재는 끝까지 송태하와 함께 한 인물로 결국 송태하와 마찬가지로 노비로 전락했다. 두 사람의 실력은 정식무관이자, 전장을 함께 누빈 만큼 황철웅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아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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