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씬 시티’를 보았을 때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컬러 영화가 진부해질 대로 진부해진 시대에 분명한 흑백대비로 눈길을 사로잡고,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 미키 루크 등의 화려한 배역진. 무엇보다 가상의 도시 ‘씬 시티’를 배경으로 선과 악을 가를 수 없는 주인공들의 행동이 그러했다. 그래서 9년이나 흘러서 2탄이 등장했을 때 기대와 더불어 걱정이 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전편이 특별했던 것은 사실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원작만화처럼 컨트라스트가 강렬하게 대비되고, 만화와 똑같이 컷으로 분활된 화면은 2005년엔 나름 신선한 것이었지만, 지나간 세월 만큼이나 이제 그 기법은 진부한 것이 되었다. 극장에서 확인한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은 분명히 전편에 뒤지지 않는 영상미와 더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