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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562

예술품에 목숨을 걸 가치가 있는가? ‘모뉴먼츠맨: 세기의 작전’

예술품을 전쟁의 포화속에서 지켜내는 것이 목숨을 걸만큼 가치가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쉽게 답할 수 있는 인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영화 (이하 ‘’) ‘그렇다’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술 역사학자 프랭크는 2차 세계대전 말기 히틀러가 광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예술품들을 구해내기 위해서 ‘모뉴맨츠맨’을 결성한다. 그러나 관객의 예상대로 그는 늘 난관에 부딪친다. 야전지휘관들이 하나같이 협조를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어떤 이는 나치에게 자식을 잃었기 때문에 복수를 해야하는데, ‘문화유적지가 무슨 상관이냐?’고 되묻는다. 평화협정을 맺은 이들은 자신과 병사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문화유적지의 폭격의 위험성을 경고해도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 의 소재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우연히 만난 걸작! ‘어네스틴과 셀레스틴’

극장에 갔다가 우연히 벽에 걸린 포스터를 보았다. 귀엽고 예쁜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보러갔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림체를 뛰어넘는(?) 감동과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그 작품은 이었다! 2014년 아카데미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이 작품의 작품성은 충분히 웅변된다. 은 메시지는 우선 다름과 선입견 그리고 편견이라고 할 수 있다. 생쥐인 셀레스틴은 밤마다 곰이 생쥐를 잡아먹는 이야기를 듣는다. 다른 생쥐들은 이야기를 듣고 막연히 곰을 무서워하는 것과 달리 셀레스틴은 의심한다. 그리고 곰의 이빨을 가져가기 위해 지상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쓰레기통에 갇히고, 그곳에서 어네스틴이란 이름의 곰과 만나게 된다. 어네스틴과 셀레스틴은 서로의 세계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라 할 수 있다. 어..

놀라운 연기, 위대한 연출! ‘아메리칸 허슬’

할리우드 영화라고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도 많은 이들이 ‘블럭버스터’란 말을 제일 먼저 하지 않을까 싶다. 이름 그대로 엄청난 물량을 동원해서 관람객을 매혹시키는 블럭버스터는 할리우드의 장기 중 하나다! 그러나 너무나 단순한 선악구도와 이분법 그리고 유치한 스토리라인에 종종 콧웃음을 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같은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역시 꿈의 영화공장 할리우드’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배트맨 3부작'으로 익숙한 크리스찬 베일, 에서 로이스 레인으로 나왔던 에이미 아담스, 이름만으로도 익숙한 할리우드의 핫한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 그리고 에서 호크아이로 열연했던 제이미 러너까지. 배우들의 면면만 봐도 화려하기 그지 없는데, 의 데이빗 O. 러셀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다는 사실까지 ..

어린이용 영화라 얕봤다간 큰코다친다?! ‘레고무비’

레고를 조립하기 좋아하고, 컴퓨터게임에 열광하며, 슈퍼히어로물을 즐겨본다. 얼핏 보면 어린이들의 이야기 같다. 그러나 사실 이런 문화에 열광하는 이들은 의외로 (심심찮게) 주변에서 ‘어른’들인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20대 이상의 이런 어른들을 우린 ‘키덜트’라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레고무비’는 어린이와 키덜트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다. 왜냐하면 둘 모두를 퍼펙트하게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는 얼핏 보면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같다. 로드 비즈니스는 레고 세상을 파괴하려는 절대 악의 화신이다! 이에 맞서는 영웅은 놀랍게도 슈퍼맨, 배트맨이 아니라 정말 별 볼일 없는, 너무나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는 미니피겨 에밋이다. 그의 얼굴은 레고 세상에선 너무나 흔한 나머지 지명수배로 찾아낼 수 ..

한번 맛보면 반하는 순대전골! ‘개성 인삼 순대국’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연초가 되면 한해 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에게 안부전화를 하고 만날 약속을 잡는 편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개성 인삼 순대국’은 그런 과정에서 가게 된 곳이다. 친한 지인중에 파주 인근에 사는 이가 있다. 작년 연말부터 ‘언제 한번 봐야지’라고 말해놓고 내내 서로 어쩌다보니 내내 볼 수가 없었다. 2014년이 되어서 한번 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상의하다가 한명이 ‘우리가 파주로 가자’라는 말이 나와서 ‘콜!’이라고 답하고 경의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집에서 1시간 40분 이상 걸리는 전철을 타면서 기분이 좋았던 것은 오로지 친구를 만나기 위한 여정인 탓이었다. 경의선 월롱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친구는 차를 끌고 우리를 마중 나와 있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우선 요기부터 하기로 ..

리뷰/맛기행 2014.01.21

‘겨울왕국’은 무엇이 특별한가?

‘겨울왕국’을 보고 난 지금의 소감은 일단 ‘놀라움’이다! 왜냐하면 작품이 디즈니의 한계를 벗어나버렸기 때문이다. 의 주인공은 일단 두 자매다! 아렌델 왕국의 엘사와 안나가 그 주인공이다. 무엇보다 은 악당이 없다! 물론 스토리 전개상 두 자매와 왕국을 노리는 악당이 존재하긴 한다. 그러나 그들은 말 그대로 곁가지에 불과하다. 우리가 흔히 영화와 애니에서 보는 전통적인 악당의 무게와 비중에 비교한다면 깃털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그 비중이 미미하다. *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악역은 (두 자매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그럴 수 있다. 엘사가 10년이 넘도록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살아온 것은 온전히 사랑하는 동생 안나 때문이다. 어린시절 실수로 동생을 다치..

‘변호인’에 대한 조금 다른 시각!

영화 ‘변호인’이 개봉 15일만에 누적관객 600만명을 돌파하면서 2014년 첫 1000만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영화를 본 이들 가운데는 ‘변호인’이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점 등을 고려해서, 오늘날의 현실에서 이런 열풍의 비결을 찾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2014년 오늘이 과연 1980년대 초보다 사회정의가 실현되었는가?’를 묻고, 이 극장에서 열풍을 일으키는 것엔 현실에서 충족되지 못한 정의감. 잘못된 공권력에 대한 비판 등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필자는 며칠 전 지인과 이야기하면서 상당히 파격적인 견해를 듣게 되었다. 며칠 동안의 고민 끝에 그 이야기를 이곳에 적어볼까 한다. 이 600만을 넘은 이 시점에서 한번쯤 곰씹어볼만한 구석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먼저 송우석 ..

로코인줄 알았다가 뒷통수 제대로 맞은 ‘어바웃 타임’

러브 액츄얼리, 노팅힐, 워킹 타이틀. 최근 개봉한 에 이보다 더 좋은 수식어가 있을까? 21살 생일날 아버지로부터 팀은 집안 남자들에게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오로지 그걸 자신을 위해 쓴다. 은 얼핏 보면 흔하디 흔한 로맨스 코미디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런 착각은 오래가지 못한다. 물론 초반에는 모태솔로 팀이 런던에 와서 첫눈에 반한 메리와 가까워지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모습에 주력한다. -영화에 대해 스포일러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은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상황은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그러나 어설픈 청년이 사랑에 들떠서 때론 시샘하고 때론 허세를 부리면서 메리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사랑스럽다. 게다가 메리가 좋아하는 것을 알..

두 번 보기 싫은 걸작! ‘사이비’

사실을 말하자면 별로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너무나 주변에서 극찬을 했기 때문이다. 이창동의 영화들이 그렇지만 보고나면 너무 괴로운데, 왠지 이 작품도 그럴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변에서 너무나 추천하고, 영화는 지난 21일에 개봉했으되 집근처엔 틀어주는 곳이 없어서 결국 지하철을 타고 30분이상 간 극장에서 간신히 볼 수 있었다. 늘 그렇지만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는 보는 내내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우리가 극장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대다수는 현실의 어려움을 잠시 잊고, 스크린속 세상으로 탈출하려는 게 아닐까? 현실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즐기는 매체. 아마 영화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가지는 의미이자 효용가치일 것이다. 그런데 는..

이것이 할리우드의 저력이다! ‘그래비티’

지금 한국극장가에 소리 소문없이 관객을 극장가로 모으는 작품이 한편 있다! 바로 알폰소 쿠아론 다! , , 등등 한국영화들이 극장가에 그렇게 나붙고 있는데도 벌써 2주째 예매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영화가 대단한 것은 딱히 우리가 그동안 봐온 재난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터에 써 있는 것처럼, 외계인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운석이 떨어지는 재난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러 왔다가 인공위성의 잔해에 부딪쳐서 홀로 남은 스톤 박사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스포일러를 일정 부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점 참고하세요!- 위의 두 줄의 의 내용의 전부다! 줄거리만 보면 정말 심심해 보이기 그지 없다. 그러나 영화를 막상 감상하면 숨이 턱턱 막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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