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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논하다! 125

블로그에서 문화평론이 가능할까?

나는 현재 문화블로거다! 내가 문화라는 카테고리를 선택한 이유는, 그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껏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도 여행문화라는 이름으로 쓸 수 있고, 연극-영화-책 등을 봐도 ‘문화’라는 이름하에 포스팅할 수 있다. 물론 나만의 방식은 있다. 바로 ‘문화평론’으로 쓰는 것이다. 평론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사물의 가치, 우열, 선악 따위를 평가하여 논함. 또는 그런 글”로 정의되어 있다. 요컨대 흔히 말하는 리뷰와 평론이 다른 것은 리뷰가 그 대상만(이를테면 한권의 책, 한편의 영화 등)을 놓고 깊숙하게 쓴다면, 평론은 좀 더 넓은 시각에서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다양한 시선에서 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문화블로거가 되면서 내..

문명의 이기가 우리의 몸을 망치고 있다!

-도가의 창시자인 노자. 그의 유일한 저서인 은 오늘날에도 널리 읽히고 있는 경전이다. 이미지출처 : 위키백과 며칠 전의 일이다. 지하철을 탔는데, 한 대학생이 선배의 아이폰 4를 보면서 몹시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불현듯 현대문명의 총아인 MP3 플레이어 등이 우리 몸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문득 떠올랐다.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주위에 안경을 낀 이들은 몹시 드물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안경잡이’들이 대다수 포진하고 있다. 물론 이렇게 많은 이들이 눈이 나빠진 이유가, 흔히 말하는 것처럼 단순히 ‘TV를 가까운 곳에서 봤다’고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의학자들은 심리적-환경적 요인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오늘날 우리의 생활을 생각해보자! 우린 집에..

내가 파워블로거를 싫어하는 이유

집에서 조용하게 있는 것도 좋아하지만, 동시에 밖으로 나돌아 댕기며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탓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블로거들의 모임에 나가서 어울리게 되었다. 그러면서 소위 ‘파워블로거’란 명사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게 되었다. 지금은 종종 모임에 초청되어 갈 때도 ‘파워블로거’라고 호칭해주면, ‘단지 일개 블로거입니다’라면서 점잖게 그 호칭을 거부하는 편이다. 한때 ‘파워블로거’라고 불리길 원했지만,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면서 나는 파워블로거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 되었다. 파워블로거의 기준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하루 방문자수가 3천명 이상이면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편이었다. 그보다 더 확실한 것은 다음과 네이버에서 주는 엠블렘인데, 요새처럼 수많은 엠블렘이 덕지덕지 붙어있..

어린왕자를 만나기 위해 떠나다!

영하 16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추위에 우리는 떠났다. 매번 크리스마스나 연말 때 변변히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었던 우리는 무작정 서울을 나섰다. 시작은 ‘춘천가자’라는 여친의 말이었다. 사실 둘 다 역대 12월중에 제일 춥다는 날씨에 서울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24일밤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쁘띠프랑스’가 이번에 개통된 경춘선 복선전철의 청평역에서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되곤 일사천리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7호선 상봉역에서 경춘선으로 갈아타면서 달라진 분위기에 놀랐다. 다들 MT를 가는지 생수통과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들고 커플끼리 길을 나서고 있었다. 그 사이로 나타난 거리가수의 등장은 이채로웠다. 늘 전철에선 잡상인만 만나다가 예술인을 만나니 그것도 신기했다. 그..

아이돌이 점령한 대중문화는 왜 불행한가?

어제 KBS 연예대상에선 최우수상을 받은 김병만이 수상소감을 말하는 가운데 매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남겼다. “...안타까운 게 코미디가 점점 없어져 가고 있습니다. MBC, SBS사장님 코미디에 투자해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참석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렬한 호응으로 그의 말에 답했다. 자! 이 말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김병만이 선배 코미디언으로서 MBC 와 SBS 가 폐지된 이후, 비록 방송사는 다르지만 일자리를 잃어버린 후배 코미디언이 안타까워서 그럴 수 있다. 다른 이유는 오직 시청률에만 의존해 후배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것이 역시 안타까워서 그럴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현재 코미디언보다 더욱 코미디에 몰두하는 이들이 바로 아이돌이란 사..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

지난 21일 홍대에 위치한 에뚜와에서 장하준 교수와의 소박한 만남이 있었다. 출판사인 부키에서 주최한 모임은 장하준 교수와 블로거와의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얼마 전 한겨레에서 주최한 모임을 아깝지 놓친 입장에서 장하준 교수와의 만남은 정말 천금이 아깝지 않은 기회였다. 부푼 기대를 안고 찾아간 곳엔 나를 포함해 약 2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8시 정도에 장하준 교수가 도착했고, 우린 그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받으며 다시 한번 경제와 세상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드라마 의 무대였던 '본드 팩토리'가 바로 이곳 '에뚜와'였다! 당시 질문과 답에 대해선 다른 분들께서 이미 올려주신 관계로 나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장하준 교수는 당시 참석한 이들이 최소한 한번 이상은 질문..

스티브 잡스는 왜 기부에 인색할까?

요즘 라는 책을 보면서 새삼 IT평론가 니자드님의 혜안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단순히 우리가 따라가야 할 혁신 기업의 리더로서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매우 객관적인 시선으로 정확한 사실에 기초해 ‘애플의 신화’를 벗겨낸 내용에선 찬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특히 잡스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역정을 그려내면서, 그의 내면 심리와 애플의 성공신화를 분석해낸 소위 ‘잡스이론’에선, 평론가적인 분석과 통찰력에 소설가적인 상상력까지 보태져 그야말로 IT관련서적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와 재미를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더할 나위 없이 잘 써진 책이지만, 딱 한 가지 긍정할 수 없는 대목이 있다. 바로 잡스가 돈보다 명예에 집착한다는 부분이다. 에 나오지만, 올해 3월 기준으로 ..

배우 문성근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

지난 21일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공개강연회를 해서 찾게 되었다. 오후 1시. 아무래도 이른 시간 탓인지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지는 않았다. 30분간 음악회가 열렸지만, 강연회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지겹기까지 했다. 열심히 연주한 분들에겐 다소 미안한 이야기지만, 문성근 씨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너무나 궁금한 탓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가 등장했다. 연주에 신경을 쓰는 사이, 그는 이미 단상 아래에 와 있었기에 미리 알아보지 못한 것이 놀라웠다. 당연히 그가 오자마자 눈치챌 거란 예상과 달리 그는 어딘가 평범해보였다. ‘영화와 삶’이란 주제를 꺼내들은 그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일상적인 것이었다. “자녀들이 영화감독이나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과연 괜찮은 거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고 ..

30년 내로 한중일은 전쟁을 벌이게 된다고?!

요 며칠 동안 우석훈 교수의 와 을 재밌게 읽었다. 원래는 장하준 교수의 다른 저서들을 찾으러 도서관에 갔다가, 못 찾고 우연히 읽게 된 것이었다. 는 벌써 2년 전에 교보문고에서 살짝 본 적이 있었다. ‘다이나믹 코리아’라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의 표어가 ‘제국주의’를 무의식적으로 표방했다는 말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심정적으로 긍정할 수 없었기에 한동안 잊고 살았다. 그러다 며칠 전 우연히 도서관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재미나게 읽어 내려갔다. 읽는 과정 자체는 흥미진진했지만,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대한민국이 파시즘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30년 내에 한-중-일 세 나라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모골을 송연케 했다. 딴지일보에서 ‘공포경제학’이란 명명을 했..

게임은 죄가 없다!

지난 5일 서울 잠원동에선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23살 박모씨가 자신의 집밖으로 나가 마침 귀가중이던 김모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었다. 김모씨와 박모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전형적인 ‘묻지마 살인’이 또 한번 벌어진 순간이었다. 뉴스에 따르면 박모씨는 미국 유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난 7월 귀국한 뒤에 폭력적인 게임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MBC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하면서 먼저 든 생각은 ‘또 게임을 마녀사냥하겠군’이었다. 관련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폭력적인 게임’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있었다.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금만 생각해보자! 만약 폭력적인 게임이 사람의 살인충동을 강화시킨다면, 오늘날 그 게임을 즐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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