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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논하다! 125

콜럼버스의 달걀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콜럼버스의 달걀’은 너무나 유명해서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신대륙을 발견하고 돌아온 그를 시기한 나머지 사람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자 콜럼버스는 사람들에게 달걀을 세워보라고 했다. 다들 낑낑거리며 세워보려고 했지만 아무도 성공할 수 없었다. 보다 못한 콜럼버스가 달걀의 한쪽 끝을 조금 깨뜨려서 세웠고, ‘신대륙의 발견도 이와 같다’고 해서 주의 사람들을 침묵시켰다. ‘콜럼버스의 달걀’이 의미하는 바는 너무나 자명하다. 우리에게 ‘생각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가 살았을 당시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구는 평평해서, 계속 항해하다보면, 세계의 끝에 도달하고 거기서 끝없는 절벽으로 떨어진다고 믿었다. 그러나 콜럼버스는 ‘지구는 둥글다’고 믿었고, 자신의 믿음에 따라..

위키리크스 파문, 문제는 줄리안 어샌지가 아니다!

위키리크스가 작년 11월 28일 미국무부 25만건의 비밀문서들을 공개함으로써 세계는 논란에 빠져들었다. 일부는 이런 ‘외교에 있어서 비밀은 필요한 것이며, 이런 식의 무분별한 폭로는 세계를 혼란에 빠뜨릴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의견은 ‘이는 언론의 당연한 직분이다’며 위키리크스와 줄리안 어샌지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위키리크스는 2007년 공개된 이래, 꾸준히 정보를 공개해왔다. 대표적인 예로 2007년 7월 12일 한 바그다드에서 로이터 통신의 기자가 들고 있는 카메라를 (미군이) 유탄발사기로 오인해 12명이 사망한 영상을 작년 4월 공개한 것을 들 수 있겠다. 미국무부는 그동안 줄리안 어샌지를 눈의 가시처럼 여겨왔고, 최근엔 그에게 문서를 건네준 메닝 일병과 함께 ‘스파이 혐의’로 엮기 위해 ..

우리는 왜 ‘정의’를 시청해야 하는가?

지난 3일부터 EBS에선 로 우리사회에 커다란 이슈와 인기를 누린 마이클 샌델 교수의 하버드대 강의를 방송하고 있다. 월-수 자정에 1시간씩 방송된 는 전국 0.9%, 수도권 1.15%로 평상시의 두 배에 달했다. 이에 각 언론사들은 ‘후끈했다’ ‘열풍’등의 수식어를 쓰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EBS에선 예상이상의 반응과 시청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10일부턴 밤 11시 10분으로 방송시간을 앞당겼다. 국내에서만 70만부 이상이 팔리며 열풍을 일으킨 는 그렇게 브라운관에서도 압도적인 기세를 펼쳐나가고 있다. 이에 필자는 보는 사람마다 방송을 권유했다. 일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는 매우 격렬하게 반대의견을 포명했다. 그들의 의견을 정리하면, “오늘날 우리사회는 에서 말하는 것보다 낮은 수준의 ..

오페라는 보다 쉽고 재밌고 저렴해져야 한다!

지난 5일 저녁 8시. 시청역 근처에 위치한 한화손보 세실극장을 찾아갔다. 이유는 를 보기 위해서였다. 이날은 7일부터 정기공연이 시작되는 오페라 시사회로 블로거와 언론 관계자들을 초청한 자리였다. 덕분에 마음껏 공연내내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물론 이런 마음은 얼마 못가서 공연내내 찰칵 거리는 소리 때문에 짜증으로 바뀌지만). 오페라 는 프랑스의 극작가 보라르세의 희극을 스테르비니가 이태리어로 대본을 쓰고, 로시니가 곡을 쓴 오페라로, 이태리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내용은 17세기 스페인 세빌리아를 배경으로, 알마비바 백작이 우연히 무도회장에서 한번 로지나에게 반해 그녀의 창문앞에서 한달내내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지만 열리지 않아 괴로워 한다. 이때 해결사 휘가로를 만..

한류의 인기는 조공 때문이다?

지금부터 말하려는 ‘조공’은 요즘 팬들이 자신의 스타에게 바치는 선물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바로 속국이 사신을 통해 황제국에 공물을 바치던, 옛 의미(?)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니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 ^^ 최근 중국에 대한 자료를 찾고 있는 가운데, 몹시 흥미로운 글귀를 본 적이 있다. 바로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이 예전처럼 초강대국이 될 경우 ‘조공을 요구할까봐 두렵다’면서 어떻게든 중국을 빼고(혹은 영향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새판을 짜보려는 한다는 것이었다. 일례로 ‘아세안+3’에서 ‘동아시아 정상(EAS)’회의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데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러시아의 계산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아세안과 일본 등의 노력도 가세하고 있단다. 얼핏 들으면 ‘에이. 설마 중국이 미국을 대신해서 초강대..

신정과 구정의 유래를 아십니까?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어린 시절, 설날은 행복한 날이었다. 오랜만에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윷놀이를 하며 웃고 떠들고, 떡국을 비롯한 맛난 명절음식을 먹고, 무엇보다 최고 이벤트인 ‘세뱃돈’을 두둑이 챙길 수 있는 날이니 말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역사를 배우면서 양력설인 1월 1일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시행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세시풍속사전을 찾아보니, 1896년 도입되었고, 이는 단발령과 함께 시행되어서 ‘일본설’로 인식되었다. 그 이후 일제는 양력설만 쇠게 하기 위해, 양력설만 공휴일로 지정하고, 이중과세 논란 등을 일으켰단다. 양력설은 공식적으론 1991년까진 공식적인 설날의 지위를 누렸다. 여기까지 읽어도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근데 1945년 일제가 패망하고, 1948년 대..

왜 중류는 없을까?

카라와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중국을 비롯한 태국-베트남 등의 아시아권에서 한류의 뜨거운 인기를 보면서 입에 퍼지는 흐뭇한 미소를 감추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막상 나는 그런 한류열풍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지만, 그저 한국인이란 이름으로 즐겁고 더없이 자랑스럽다. 여기에는 애국심이나 민족주의 등 다양한 감정이 작용할 것이다. 1980년대 홍콩영화 전성기와 1990년대까지 꾸준하게 일본방송-영화-게임-애니메이션-가요 등의 영향을 꾸준하게 받아온 한국의 입장에서 오늘날의 한류는 사실 10년 전만 해도 상상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성룡의 액션과 주윤발의 쌍권총과 바바리 외투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우리가 역으로 문화를 수출하는 날이 올 ..

심각한 도덕불감증에 빠진 블로거들

반에서 1등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얼굴도 잘 생겼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친구들에게 잘하는 그야말로 멋진 친구다. 덕분에 그 친구의 인기는 무척 높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은 그 친구가 부정행위를 통해 반에서 1등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어떻게 하겠는가? 가끔 다음뷰를 통해 송고되는 포스팅 가운데서, 엄청난 ‘검색최적화’ 기법을 통해 어떤 검색어를 쳐도 상위에 걸리게 하는 방법이나, IP 조작등을 통해 다음뷰 추천이 100번이나 가능하다는 등의 글을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블로거들의 ‘도덕불감증’에 좌절감을 느낀다. 많은 경우 이런 종류의 해킹(?)은 개발되고 난 뒤, 일정 시간이 지나서 몇몇 의식 있는 블로거들을 통해 알려지기 때문이다. 즉, 누군가는 ..

땅에 떨어진 한국의 도덕, 어찌하오리까?

며칠 전 우연히 지하철에서 한 모자간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나 이번에 우리 딸 남자친구 반대다.” “네. 너무 착하게 생겼더라구요.” “그래. 무능력하고, 제 앞가림 못하겠더라. 사람이 좀 약아야지. 요즘 세상 같은 세상에... 쯔쯔쯔.” ‘착하다’라는 말이 나올 때부터 조짐이 안 좋긴 했지만, 설마 딸 남자친구를 반대하는 이유가 그것이었다니... 듣는 순간 눈물이 날 정도로 서글퍼졌다. 오늘날 대한민국 도덕의 현주소를 너무나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덕목은 ‘경제력’이다. 가끔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성공을 위해선 어느 정도 비리’를 저질러도 용납하는 태도를 볼 수 있었다. 그럴 때 마다 이의를 제기하면 ‘세상을 모르는 철부지’쯤으로 인식되는..

블로거, 알바집단으로 전락할 것인가?

올해 마지막 포스팅으로 무엇을 올릴지 며칠 동안 고민했다. 요새 읽고 있는 를 와 비교해서 올릴까? 를 읽으며 얻게 된 몇 가지 가설을 올릴까? 등등 여러 가지 후보가 있었다. 그러나 결국 고민 끝에 내가 뽑은 카드는 상업적 포스팅을 올리는 수 많은 ‘블러거’에 대한 포스팅이다. 필자 역시 자유롭지 못한 문제이고, 오늘날 블로거들이 쉬쉬하면서 넘어가는 가장 큰 문제인 지라, 2010년을 돌아보는 관점에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고 여겨져 언급하려 한다. 개인적으론,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상업적 이득을 올리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아니, 미국처럼 매월 몇억 단위의 소득을 올리는 블로거들이 나와주길 바란다. 그런 고수익을 창출하는 블로거들이 출연한다면, 이는 어떤 식으로든 질적-양적으로 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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