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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26

이병헌이기에 가능했던 ‘아이리스’의 흥행

를 보면 참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우선은 제대로 시도되어진 ‘한국형 블록버스터’ 드라마라는 사실이다. 여태까지 블록 버스터급 드라마들은 제대로 된 경우가 별로 없었다. 와 비슷하게 멋진 이국의 풍경을 보여주거나, 빈약한 이야기전개로 인해 생뚱맞은 총격신이 난무하는 경우가 많았다. 도 이야기전개가 아주 틀에 꽉 짜인 것은 아니나, 그나마 이야기전개에 나름 이유가 있었고 규모에 알맞은 여러 캐릭터들이 나와주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중에서 이병헌을 빼놓고 오늘날 아이리스가 30%대 시청율을 기록하며, 연일 화제에 오르내리는 상황은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병헌이 연기하는 김현준이 사실 어떤 의미에서 단순한 인물이다. 어린 시절 고아로 자란 그는 특임대에서 만난 진사우를 친형제처럼 생각한다. 어느 ..

TV를 말하다 2009.12.12

2012 - 지금까지의 재난 블록 버스터는 잊어라!

를 보고 난 지금의 기분은 ‘상상이상’을 봤다는 느낌이 일단 강하다. 롤랜드 에머리히는 ‘재난 블록 버스터’에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감독인 듯 싶다. 외계인의 문명과 조우하는 로 우리에게 참신한 충격을 주었던 감독은 이후 를 통해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과 이에 대항하는 미국인의 모습을 그려 전 세계적인 열광을 자아냈다. 이후 를 통해 일본식 괴물을 나름 멋지게 미국식으로 변형시켰으나, 외면을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멜 깁슨과 손을 잡은 로 미국적 가치를 높이 들더니, 전 세계에 빙하기가 온다는 설정의 로 자신의 장끼가 ‘재난 블록 버스터’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웠다. 재난 블록 버스터에서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다. 에서 전 세계를 뒤덮는 빙하기가 주인공이었듯,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구종말..

‘아이리스’의 김태희는 미스 캐스팅?

드라마 로 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태희는 기자들의 플래쉬 세례에 못지 않은 요란한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필자도 가세한 적이 있지만, 드라마를 본 많은 이들은 김태희의 모자란 연기력에 대해 많은 질타를 가했다. 물론 30% 시청율을 기록하는 인기드라마인 만큼, 김태희의 연기력에 비호의적인 여론부터 무척 호의적인 여론까지 다양하게 형성되고 있다. 비호의적인 여론은 그녀의 부족한 발성법과 멍때리는 표정연기에 질책을 가한다. 반면 호의적인 쪽은 이전보다 나아진 그녀의 연기력을 들어, 반대여론에 맹렬히 맞서고 있다. 비호의적인 쪽은 김태희의 연기력을 들어 ‘미스 캐스팅’이란 단어까지 끄집어내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그 단어를 접하고는 한동안 생각에 사로잡혔다. 정말 김태희는 란 드라마에 미스 ..

TV를 말하다 2009.11.28

스스로를 구원한 김태희의 눈물연기, 훌륭한 김소연의 내면연기

이번주에 방영된 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놀라운 것은 지난번 포스트에서 ‘마네킹’이라고 지목했던 김태희의 표정과 눈빛에 변화가 생긴 것이었다. 이병헌이 살아 있다고 믿고 7화에서 일부러 놔준 김소연을 쫓아 일본까지 격투까지 벌이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김태희는 이병헌과 함께 추억을 나눈 한 식당을 찾아 그때를 기억하며 눈물을 흘린다. 2009/10/31 - [TV를 말하다] - 마네킹녀 김태희와 그리스 조각녀 김소연, 아이리스 그냥 우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분명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을 사랑하고 기억하며 우는 느낌이 전해져왔다. 내가 놀란 것은 그동안 전혀 감정이 없던 그녀의 표정과 눈빛에 변화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8화에서 김태희의 연기는 절정에 달한다. 그녀는 친구를 통해 정준호가 심은 이병헌이 죽..

TV를 말하다 2009.11.07

‘아이리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

이제 겨우 2화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화는 24.5%로 14일 2위를, 2화는 25.3%로 15일에 1위를 달성했다. 현재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평이 대세이며, 이런 추세라면 당장 다음주부터 30% 시청율도 가능해 보인다. 물론 20부작 가운데 2화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현재의 기세만 이끌어 간다면 의 성공은 보장된 것으로 보일 정도다. 는 어떻게 2화만에 이런 궤도에 진입할 수 있었을까? 나름대로 이를 분석해 보았다. 1) 숨막히는 첩보원의 세계와 등장인물의 삶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1화에서 등장하지만 주인공 이병헌은 NSS부국장인 김영철의 명령에 따라 북한 권력 서열 2위의 인물을 암살하고, 북측 호위부 팀장인 김승우에게 쫓겨 다니게 된다. ‘본’ 시..

TV를 말하다 2009.10.17

해운대 천만관객 돌파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들

오는 23일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는가 한국영화론 다섯 번째로 흥행 신화를 다시 쓰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도 5백만을 넘기며 모처럼 한국영화계는 신바람이 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연일 인터넷 신문기사엔 간만의 희소식으로 즐거운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고 마냥 좋아하기엔 국내 영화계는 커다란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다. 산업기반이 취약한 국내 영화계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가 오늘날 1천만이 넘는 관객을 돌파하는 데는 물론 시기적절한 마케팅과 윤제균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들을 흥행요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제작과 배급을 맡은 CJ의 막강한 힘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나라에서 백만을 넘어 1천만 관객 돌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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