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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2

중국의 미래에 대한 편견과 오판들

최근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련서적들을 찾아서 읽다보니 심각한 오류를 제법 발견하게 된다. 나 같은 초보자도 쉽게 문제를 찾는 걸로 봐서는,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이 첫 번째 이유는 중국의 미래에 대해 비관론이나 낙관론을 확실히 세워야 책이 잘 팔리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어떤 양심적인 학자가 ‘중국이 20-30년 내로 패권국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라고 솔직히 적는다면 그 책을 살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 중국의 미래를 두고 많은 저자들이 낙관론이나 비관론을 날카롭게 세우는 것이리라.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중국의 양식 있는 학자들은 중국의 미래에 대해 지극히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서구유럽의 학자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나 이런 경우..

패권국가 중국의 신(新) 조공제는 합리적일 것이다?!

‘조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몹시 치욕적인 말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중국 왕조에게 조공을 바친 게 사실이다. 삼국시대에는 적당히 거리를 유지했으나, 통일신라를 거치면서 종속관계로 변하게 되었다. 특히 조선왕조에 들어서면 청나라때 병자호란을 겪게 된다. 남한산성에서 피신했던 인조는 결국 항복하면서 삼전도에서 청황제를 향해 세 번 무릎을 꿇고 아홉 번 절하는 ‘신하의 예’를 취하며, 치욕을 참지 못해 피가 날 정도로 이마를 땅바닥에 부딪치며 울분을 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 필자의 견해론 이때가 우리 역사상 왕이 경험한 치욕스런 순간이 아닐까 싶다. 몽고의 경우엔 우리가 강화도로 피신해 30년이나 항쟁했기 때문에, 원황실에서 인정하고 부마국으로 삼을 정도였으니 처지가 전혀 다르다 하겠다...

미국과 유럽만이 정답은 아니다!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요즘 읽고 있는 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편이다. 저자 마틴 자크는 지에 칼럼을 기고한 이답게 날카로운 안목을 보여주는데, 그중 현재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서구의 근대를 ‘보편성’이 아니라 ‘특수성’으로 본다는 사실이다. 이글을 보는 이들 가운데 ‘자다가 무슨 봉창을 두드리는 소리냐?’하는 분도 있겠지만, 우리의 개화기 당시 최남선을 비롯한 지식인들이 우리 역사에서 머리 터지게 고민하던 대목이 바로 ‘근대’를 ‘어디서부터 볼 것이냐?’였다. 왜냐고? 당시 우리 지식인들은 서구열강의 침탈에 치를 떨고 있었다. 그러면서 도 그들의 기술과 국력에 매료되어 어떻게 하면 우리도 ‘저런 강대국이 될 수 있을까?’란 고민에 빠져 있었다. 따..

왜 아시아에선 산업혁명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증기기관 - 이미지출처: 위키백과 어린 시절 자주 갖은 의문이지만, ‘우린 왜 서구에 뒤떨어지게 되었을까?’란 물음을 스스로 던질 수 밖에 없었다. 역사책을 찾아보니, 아시아 문화권은 1800년까지만 해도 훨씬 우월한 문명을 자랑했다. 특히 청나라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을 놓고 따지면 서유럽을 앞섰다고 한다. 그뿐인가? 인구수를 살펴봐도 청나라는 당시 약 3억 8100만명이고, 서유럽은 1억 6900만명 정도 밖에 되질 않는다. 요샛말로 ‘게임이 되질 않는다’ -그 당시엔 전 유럽이 뭉쳐도 청나라를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1839-1842년 사이에 청나라는 아편전쟁에 패해 굴욕적인 불평등조약을 맺게 되고, 최근에 이르기까지 ‘굴욕의 100년사’를 통과하게 된 것일까? -우리 역시 ..

한국전에서 미군은 왜 중공군에게 밀렸을까?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6.25전쟁에 중공군이 참전할 당시 상황은 전적으로 불리했다. 우선 중공군은 해군과 공군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오로지 순수하게 육군으로 막강한 미군에 대항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처음엔 원조를 약속한 소련은 말을 바꿔 발을 빼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중공군은 매튜 리지웨이가 사령관으로 오기 전까지 압록강과 청천강에서 미군을 대파하며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만약 누군가가 중공군이 미군을 밀어낼 것이라 이야기했다면 비웃음을 당했을 것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우선 당시 중공군이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을 겪은 실전 경험이 그야말로 풍부한 전력이란 사실을 우선 상기해야 한다. 중공군은 미국의 지원을 받던 국민당과 달리 ‘자력갱생’해야 했다. 이 상황에서 중공군은 (미국조차 쩔쩔맨..

중국은 절대 미국을 뛰어넘을 수 없다!

인구 약 13억 (최대 15억 이상 추정), 연평균 10%대의 높은 성장률, 2조 8500억 달러가 넘어서는 외환보유고. 오늘날 중국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수치다. 굳이 이런 수치를 대지 않더라도, 미국이 얼마 전 중미 정상회담 때 보여준 쩔쩔매는 듯한 모습과, 희토류로 일본을 굴복시킨 사례들을 떠올리면 그 엄청난 위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2020년경이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초강대국이 되리란 말까지 나오고 있으니 이젠 ‘공포심’마저 생겨날 지경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보자. 정말 중국은 2020년경이면 미국을 넘어선 초강대국이 될 수 있을까? 정말 중국에겐 그만한 저력이 있을까? 의 저자 랑센핑 교수는 G2라 불리우는 오늘날 중국의 위상은 너무나 지나치..

장제스의 국민당 몰락이 미국에 일으킨 엄청난 파장

장제스 총통 - 이미지출처: 위키백과 요즘 읽고 있는 는 무려 1,000페이지가 넘어가는 대작이다. 무엇보다 천 페이지가 넘는 육중함 덕분에 위기의 순간에는 이리저리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유용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그 다음은 뉴저널리즘의 창시자로 일컫어지는 데이비드 핼버스탬이 무려 10년간에 걸쳐 한줄 한줄 집필한 덕분에 6.25전쟁에 대해 입체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미국에게 6.25전쟁은 어떤 의미일까? 를 보면 인상적인 구절이 하나 있다. 그가 한 주립도서관을 찾아갔는데, 베트남 관련 서적은 88권정도 있었지만, 정작 6.25전쟁에 대해선 겨우 4권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는 단적으로 미국이 6.25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베트남 전쟁은 미국이 기억하기 싫..

중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기 소르망은 에서 중국의 미래에 대해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원래 그는 미래에 대해 예측하고 싶어 했으나, 중국 내부의 사정이 너무나 복잡하고 변수가 많아 ‘예언’ 대신 시나리오로 대신한 것 같다. -자신이 노스트라다무스가 아니라 학자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는 부분이랄까?- 첫 번째 시나리오는 혁명이다! 기 소르망은 현대 중국에서는 두 번의 혁명이 있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1911년 신해혁명, 두 번째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한 것이다. 그는 현재 중국 내부에 엄청난 불만이 누적되어 있다고 진단하고, 이전까지 신비주의 종교가 그런 불만을 폭발시켰다고 전한다. -아마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허약한 청왕조를 멸망직전까지 몰고 간 태평천국이나, 서구열강에 대해 말도 안되는 신비주의로 반감을..

중국에서 기술혁신은 절대 불가능하다?!

증기 기관 - 이미지출처: 위키백과 2005년 닭의 해, 프랑스학자 기 소르망은 특별한 결심을 한다. 바로 ‘중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 1년간 직접 살기로 한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기 소르망은 굳이 중국을 알기 위해 갈 필요가 없었다. 그는 자주 (이전까지 누구보다) 중국을 방문했으며, 오랜 시간 연구해온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중국의 참모습을 알기 위해 굳이 이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기 소르망은 ‘실천하는 지식인’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다. 은 그가 1년간 중국에서 외면 받는 이들, 그러니까 반체제 인사부터 평범한 농부, 에이즈에 걸린 근로자 등등을 직접 인터뷰하며 얻은 나름대로의 결론을 집대성한 책이다. 은 시종일관 ‘떠오르는 중국’에 대해 ..

공한증의 시작은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 이미지출처: 위키백과 일본에서 ‘차이니즈 드래건’이란 신문사를 운영하는 콩젠은 공자의 75대손으로 그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에서 나름대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서술한다고 자부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불쾌하고 제멋대로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시각을 ‘중국인+지식인’임을 감안하고 본다면 꽤 흥미롭다. 그는 일본에 대해 시종일관 불쾌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한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등장하는데, 일본과 중국의 문화가 다른 것에도 기인하고, 무려 30만명이 학살당한 ‘난징대학살’같은 과거사가 전제로 깔리기도 한다. 오늘날 반성 없는 일본에 대해 저자는 화를 내고 분노를 거침없이 표출한다. 그러면서 비슷한 과거를 지닌 한국에 대해선 '귀인‘이니 뭐니 하면서 좋은 감정을 드러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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