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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 17

예술품에 목숨을 걸 가치가 있는가? ‘모뉴먼츠맨: 세기의 작전’

예술품을 전쟁의 포화속에서 지켜내는 것이 목숨을 걸만큼 가치가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쉽게 답할 수 있는 인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영화 (이하 ‘’) ‘그렇다’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술 역사학자 프랭크는 2차 세계대전 말기 히틀러가 광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예술품들을 구해내기 위해서 ‘모뉴맨츠맨’을 결성한다. 그러나 관객의 예상대로 그는 늘 난관에 부딪친다. 야전지휘관들이 하나같이 협조를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어떤 이는 나치에게 자식을 잃었기 때문에 복수를 해야하는데, ‘문화유적지가 무슨 상관이냐?’고 되묻는다. 평화협정을 맺은 이들은 자신과 병사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문화유적지의 폭격의 위험성을 경고해도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 의 소재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우연히 만난 걸작! ‘어네스틴과 셀레스틴’

극장에 갔다가 우연히 벽에 걸린 포스터를 보았다. 귀엽고 예쁜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보러갔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림체를 뛰어넘는(?) 감동과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그 작품은 이었다! 2014년 아카데미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이 작품의 작품성은 충분히 웅변된다. 은 메시지는 우선 다름과 선입견 그리고 편견이라고 할 수 있다. 생쥐인 셀레스틴은 밤마다 곰이 생쥐를 잡아먹는 이야기를 듣는다. 다른 생쥐들은 이야기를 듣고 막연히 곰을 무서워하는 것과 달리 셀레스틴은 의심한다. 그리고 곰의 이빨을 가져가기 위해 지상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쓰레기통에 갇히고, 그곳에서 어네스틴이란 이름의 곰과 만나게 된다. 어네스틴과 셀레스틴은 서로의 세계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라 할 수 있다. 어..

자기애가 넘치는 현대인들! ‘안녕하세요’

어제 ‘안녕하세요’에서 1등을 차지한 고민은 ‘요상한 삼각관계’였다. 이 고민은 언뜻 들으면 남녀관계의 삼각관계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고민거리였다. 바로 쌍둥이형제 사이에서 고충을 겪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중 2때 크게 싸운 형제는 그 이후로 서로 말도 안하고 쳐다보지도 않는 상황이었다. 당연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불편함과 고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친구들은 둘중 한명을 선택해야하는 ‘시험’에 수시로 들어야만 했다. 부모님은 두 형제를 화해시켜보고자 여러 가지로 애썼으나 오히려 냉전의 골만 깊어질 뿐이었다. 사실 두 형제가 싸운 이유는 너무나 단순했다. 형이 다리를 다쳐서 깁스를 하게 되었는데, 동생은 같이 학원을 가는 길에 먼저 가서 양해를 구하려 했고, 형은 ‘부축 좀 해달라’라..

TV를 말하다 2014.02.25

예능이란 무엇일까? ‘런닝맨’

어제 ‘런닝맨’에는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이 출연했다. 다른 게스트로는 씨엔블루가 참여했는데, 방송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들고 말았다. 씨엔블루는 방송에서 매우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런 자세는 사실 매우 보기에 좋다. 그런데 예능적으로 봤을 때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바로 ‘재미’가 없다는 점이다. 정용화는 이미 에 열 번 정도 출연했을 정도로 경험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오히려 처음 출연한 심은경보다 활약이 적었다. 심은경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광장시장에선 먹느라 정신없는 모습에서 웃음을 주고, 힘들어서 지쳐서 바닥에 발라당 누워버리는 의외의 소탈함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남산타워에서 성실한 씨엔블루와 노련한 개리의 다른 행동은 예능에 대한 좋은 답..

TV를 말하다 2014.02.24

놀라운 연기, 위대한 연출! ‘아메리칸 허슬’

할리우드 영화라고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도 많은 이들이 ‘블럭버스터’란 말을 제일 먼저 하지 않을까 싶다. 이름 그대로 엄청난 물량을 동원해서 관람객을 매혹시키는 블럭버스터는 할리우드의 장기 중 하나다! 그러나 너무나 단순한 선악구도와 이분법 그리고 유치한 스토리라인에 종종 콧웃음을 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같은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역시 꿈의 영화공장 할리우드’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배트맨 3부작'으로 익숙한 크리스찬 베일, 에서 로이스 레인으로 나왔던 에이미 아담스, 이름만으로도 익숙한 할리우드의 핫한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 그리고 에서 호크아이로 열연했던 제이미 러너까지. 배우들의 면면만 봐도 화려하기 그지 없는데, 의 데이빗 O. 러셀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다는 사실까지 ..

그 배우들은 아름다웠네! ‘감자별’

지난 8일, CJ E&M 센터에서 파주 세트장으로 가는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감자별’을 현장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얼마 전 CJ E&M에서 ‘감자별 취재 할 의향 있나요?’라고 물음이 오자마자 바로 ‘콜!’이라고 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너무나 재밌게 보는 시트콤 현장을 볼 수 있다는 데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취재를 위해 가는 차안에서 몇 가지에 놀랐다. 우선 인원이 너무나 단촐했다. 보통 방송에서 취재를 요청하는 경우, 적어도 20~30명이 우르르 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초청된 인원이 세 명이고, 우리를 안내해줄 분까지 모두 합쳐 겨우 네 명에 불과했다. 특별히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지만, 아마도 녹화현장에 부담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녹화현장은 수십명의 스탭과..

TV를 말하다 2014.02.19

배우들의 연기변신이 돋보인 ‘태양은 가득히’

새롭게 시작한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가 소치 올림픽 때문에 1,2화가 어제 연속 방영되었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쫄깃하고 빠른 속도감 있는 드라마를 보는 호사를 누려서 간만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일단 주인공인 정세로역의 윤계상은 확실하게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고 여겨진다. 시작장면에서 설원위에서 권총을 들고 자살하려는 듯한 그의 절실한 표정은 ‘왜?’라는 의문을 시청자들에게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이후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외무고시를 준비하던 순수한 그가 아버지의 죽음과 사람을 죽였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면서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은 충분히 납득이 가는 전개였다. 는 제목처럼 ‘태양 가득한’ 내일을 꿈꾸던 이들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세로 아..

TV를 말하다 2014.02.18

왜 천연인가? ‘인간의 조건’

현재 ‘인간의 조건’은 여성멤버들이 ‘화학제품 없이 살기’에 도전중이다. 여자인 그녀로서는 사실 매우 가혹한 조건이다. 일단 방송을 해야하는 그들에게 필수품인 화장품이 모두 화학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현재 여성 멤버들은 거의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카메라에 나오고 있다. 그녀들의 고군분투기는 어떤 면에선 웃음도 나오지만, 어떤 면에선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들의 ‘화학제품 쓰지 않기’는 동시에 화학제품으로 둘러쌓인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끔 만든다. 우린 흔히 화장품을 사서 쓰는 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엔 스킨과 로션은 기본중에 기본이고, 수분크림이니 아이크림이니 해서 그 위에 계속해서 쓰는 게 너무나 일반적이다. 그런데 여성 멤버들은 천연 스킨과 로션만 바르고 잤는데, 너..

TV를 말하다 2014.02.16

어린이용 영화라 얕봤다간 큰코다친다?! ‘레고무비’

레고를 조립하기 좋아하고, 컴퓨터게임에 열광하며, 슈퍼히어로물을 즐겨본다. 얼핏 보면 어린이들의 이야기 같다. 그러나 사실 이런 문화에 열광하는 이들은 의외로 (심심찮게) 주변에서 ‘어른’들인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20대 이상의 이런 어른들을 우린 ‘키덜트’라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레고무비’는 어린이와 키덜트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다. 왜냐하면 둘 모두를 퍼펙트하게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는 얼핏 보면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같다. 로드 비즈니스는 레고 세상을 파괴하려는 절대 악의 화신이다! 이에 맞서는 영웅은 놀랍게도 슈퍼맨, 배트맨이 아니라 정말 별 볼일 없는, 너무나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는 미니피겨 에밋이다. 그의 얼굴은 레고 세상에선 너무나 흔한 나머지 지명수배로 찾아낼 수 ..

드디어 삼각관계 돌입? ‘감자별’

그동안 ‘감자별’에선 나진아, 노민혁, 노준혁은 서로의 마음을 숨기고 지내왔다. 그런데 71화에서 드디어 그런 자신들의 마음을 모두 표현하기 시작했다! 처음은 용감한 나진아였다. 나진아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서린 중화요리집을 찾아준 노준혁을 위해서 핸드폰 보호대를 털로 짜준다. 그걸 밤새 짜서 주곤 자신 역시 노준혁을 좋아함을 고백한다. 노준혁은 그런 나진아의 마음을 알고 너무나 좋아한다. 한편 친한 친구를 만나서 자신이 인턴인 나진아를 좋아함을 밝힌 노민혁은 충고를 듣는다. 사실 친구의 말은 모두 맞는 것이다. 인턴을 좋아하는 일이 회사내에 알려진다면 좋을 것이 없다. 회사대표인 노민혁은 현실적으로 잃을 것이 너무 많다. 게다가 재벌인 노민혁과 차고에서 지내는 나진아는 그들의 현실적인 모습만큼이나 차이가..

TV를 말하다 20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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