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이 어둡다? 이 말만큼 자주 동감하는 속담이 있을까? 내가 사는 동네 근처의 맛집들을 알게 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집근처 맛집은 아무래도 친구들이 오지 않는 이상은 잘 갈 일이 없다. 집에서 밥먹으니 되니 굳이 밖에서 돈 쓸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궁금하면 혼자가서 먹으면 되지만 사실 혼자 가는 것은 의외로 용기를 필요로 한다. 특히 잘 가지 않는 곳은 말이다. 공릉역과 태릉역 근처는 집에서 전철을 타면 두세정거장 밖에 안되는 무척 가까운 거리다. 그러나 여태까지의 나에겐 북극만큼이나 심리적으로 머나 멀었다. 그러다가 마침 친한 이가 근처에 올일이 있어서 궁금해서(일부러) 찾아가봤다. 저녁이 오후 5시부터 시작인데 우린 조금 일찍 한 10분전에 도착했다. 그래서 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