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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562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길을 잃다! ‘인터스텔라’

많은 이들이 그랬겠지만, 나 역시 ‘인터스텔라’에 기대가 컸다. 3부작도 훌륭했지만, 은 또 어땠는가? 그야말로 배우들의 연기와 각본 그리고 연출까지 삼위일체의 훌륭한 작품이 아니었는가? 따라서, 멸망 직전의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나간다는 설정의 를 알게 되었을 때, ‘우주여행을 다룬 영화치고 괜찮은 작품이 없었는데’란 불안감과 더불어 ‘그래도 놀란 감독이 뭔가 다르겠지’라는 기대감이 공존하게 되었다. 영화를 감상하고 난 지금의 느낌은? 철저한 실망이다. 그렇다고 작품이 형편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메튜 메커너히를 비롯하여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등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기 그지 없었다. 웜홀과 블랙홀 그리고 미지의 행성을 압도적인 영화적 상상력으로 그려내는 장면도 나름 신선했다. 그러나..

‘웨스턴 리벤지’는 명작일까?

매즈 미켈슨. 영화를 사랑하는 이라면 이 배우의 이름을 모를 수가 있을까? 과 에서 워낙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에바 그린까지. 예고편을 통해서 우리가 처음 느끼는 의 모습은 전형적인 서부극이다. 그러나 막상 관객이 극장에 앉아서 영화를 감상하게 되면 무척이나 낯선 느낌을 받게 된다. 뭐랄까? 이태리식 화덕피자인줄 알았더니 남미식 전통피자를 먹는 느낌이랄까? 일부러 영화에 대해서 정보를 피하고 온 필자는 무척이나 난감했다. 이 영화의 낯설음은 우선 관객의 감정이입을 최대한 막고 있다는 사실이다. 7년 만에 만난 아내와 아들을 어이없이 잃어버리는 존의 상황이 별 다른 음악이나 효과음 없이 별 다른 대사 없이 오직 그의 분노에 찬 총격으로만 표현된다. 그런 식이다. 심지어 존을 도와주는 폴이 사실은 동생이라는..

영악하기 짝이 없는 영화! ‘나를 찾아줘’

결혼 5주년 사라진 아내. 남편인 닉은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해 경찰에게 수사를 의뢰하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하나씩 떠오르는 단서들은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할 뿐이다. 과연 닉은 아내를 살해한 것일까? 진실은 무엇일까? ‘나를 찾아줘’는 단순한 스릴러 영화가 아니다. 스릴러 영화나 소설을 많이 읽은 이들이라면 이 영화의 반전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나를 찾아줘’가 다른 작품들과 궤를 달리하는 것은 중반 이후의 행보다! -스포일러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나를 찾아줘’는 얼핏 보면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장 드라마’에서 좀 더 발전된 형태로 여겨질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치정’으로 얽혀 있다는 점..

이것이 리메이크다! ‘드라큘라 : 전설의 시작’

드라큘라 혹은 뱀파이어. 서구유럽 문화권에서 이처럼 인기 있는 소재가 또 있을까? 브램 스토커의 소설 가 1897년 발표된 이래, 할리우드에서만 만들어진 영화는 못해도 수백편이 넘어갈 것이다. 거기에 영향을 받은 다른 나라까지 합친다면? 아마 그 숫자는 수천편은 넘어가지 않을까? 는 시대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주되었다. 때론 피에 굶주린 악마로, 때론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한 비극적인 인물로. 이번에 우리를 찾아온 은 좀 색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드라큘라 뿐만 아니라 프랑켄슈타인, 미이라 등 몬스터 영화를 찍어왔던 유니버설사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유니버설은 이번 영화를 시작으로 프랑켄슈타인과 미이라들이 활약하는 크로스오버 영화를 기획중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야기..

너무 늦은 속편!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

2005년 ‘씬 시티’를 보았을 때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컬러 영화가 진부해질 대로 진부해진 시대에 분명한 흑백대비로 눈길을 사로잡고,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 미키 루크 등의 화려한 배역진. 무엇보다 가상의 도시 ‘씬 시티’를 배경으로 선과 악을 가를 수 없는 주인공들의 행동이 그러했다. 그래서 9년이나 흘러서 2탄이 등장했을 때 기대와 더불어 걱정이 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전편이 특별했던 것은 사실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원작만화처럼 컨트라스트가 강렬하게 대비되고, 만화와 똑같이 컷으로 분활된 화면은 2005년엔 나름 신선한 것이었지만, 지나간 세월 만큼이나 이제 그 기법은 진부한 것이 되었다. 극장에서 확인한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은 분명히 전편에 뒤지지 않는 영상미와 더불어..

지루하거나 재밌거나? ‘타짜: 신의 손’

사실 ‘타짜: 신의 손’은 그닥 끌리는 작품이 아니었다. 빅뱅의 탑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최승현은 별로 신뢰가 가질 않는 연기자였고, 신세경 역시 영화에서 주연을 맡기에는 아직 함량미달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작의 최동훈 감독에 비해 강형철 감독은 그닥 신뢰가 가질 않았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147분에 이르는 긴 상영시간은 충분히 ‘버리는 카드’로 ‘타짜: 신의 손’을 꼽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친구들과 한가위 연휴에 극장가를 찾게 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타짜: 신의 손’은 단점투성이다! 최승현과 신세경은 아직 영화의 주연을 맡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그러나 몸 사리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훗날을 기대하..

액션블록버스터의 탈을 쓴 철학영화 ‘루시’

극장을 나서면서 무척이나 난감했다. 할리우드 대새녀 스칼렛 요한슨과 뤽 베송 감독의 만남. 게다가 으로 한국 흥행사를 새로 쓴 최민식까지. 이쯤되면 영화가 기대되지 않는다고 하면, 그게 오히려 더욱 이상한 일이리라. 영화는 잘 알려진 대로 평범한 삶을 살던 루시라는 여성이 우연히 악당 미스터 장에 의해 강력한 합성약물을 운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약물이 그녀의 몸에 퍼지면서 루시는 이전과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는 극중 스칼렛 요한슨의 이름이자, 인류 최초의 여성의 이름이다. 따라서 뇌 사용량의 100%를 쓰게 되는 루시의 이름이 인류 최초의 여성과 똑같은 것은 영화가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을 정확히 가르키고 있다. 루시가 초능력을 쓸때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를테면..

이것은 신파극이 아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

신체나이 80살의 16살 소년과 17살에 아이를 낳은 부모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뻔한 신파극이겠구나’ 생각했다. 최루성이 가득한. 게다가 설정을 보니 조로증에 걸린 16살 소년은 누구보다 어른스럽고, 34살의 부모는 ‘철없다’라는 대목을 봤을 때 ‘너무 뻔하잖아’라고 읊조렸다. -영화 시사회에 초청받아 관람했음을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접하고 나선 얼마나 선입견과 편견을 가졌는지 반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조로증에 걸린 16살 소년은 죽음을 목전에 둔 탓일까? 너무나 어른스럽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병 때문에 해보지 못한 게 많은 소년일 뿐이다. 학교도 가지 못했고, 또래친구를 사귀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건강한 몸으로 뛰어다니면서 놀지 못했다. 대신 고혈압 약을 비롯한 80세 노..

롤러코스터 액션을 즐겨라! ‘닌자터틀’

코와붕가! ‘닌자터틀’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한 단어가 있을까? 네 명의 돌연변이 닌자거북이가 악당 슈레더를 상대로 싸우는 이야기는 그동안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들면서 그야말로 ‘진화’해왔다. -시사회에 초청받아 영화를 관람했음을 미리 밝힙니다- 슈퍼히어로물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닌자터틀’의 리부트는 어떤 의미에선 늦었다라고 할 수 있다. 시사회로 만난 ‘닌자터틀’의 장점은 일단 ‘한없이 가벼움’이다! 오늘날 슈퍼 히어로 물은 상당수가 의 영향 때문인지 존재론적 회의를 거듭하면서 어둡다 못해 음습하기까지 했다. 물론 최근 에선 상당히 밝아지긴 했지만. 어찌 됐건 슈퍼 히어로물 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대작들도 을 제외하면 에선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00어척이 넘는 왜선과 싸워야 하는 ..

거짓된 평화와 불안한 미래 중에 당신의 선택은? ‘더 기버 : 기억전달자’

예고편만 놓고 보면 ‘더 기버: 기억전달자’(이하 ‘’)는 SF 액션 대작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감상하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줄 만한 액션 장면을 비롯한 흥미로운 요소는 많지 않다. 오히려 영화는 관객에게 ‘만들어진 거짓 평화와 불안한 미래 중에 무엇을 선택하겠는가?’라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계속해서 던진다! 나중에 동명원작소설이 1994년 뉴베리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작가 로이스 로이의 대표작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 이런 영화의 모습은 우리의 고개를 저절로 끄덕이게 만든다. 그렇다! 영화는 흥행을 위해 만들어진 대중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문학 작품에 가깝다! 에서 보여주는 커뮤니티의 모습은 완벽에 가깝다! 거기엔 그 어떤 차별이 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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