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무적자’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낮아진 이유

朱雀 2010. 7.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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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적자>를 아는가? 잘 모르겠다고? 그럼 주윤발-적룡-장국영 주연의 <영웅본색>을 기억하는가? 주윤발의 쌍권총 액션과 범죄자인 형 적룡과 경찰인 장국영의 눈물나는 형제애로 기억되는 영화 <영웅본색>은 지금봐도 손색없을 만큼 홍콩 느와르의 대표격인 작품이라 할 것이다.

 

<영웅본색>이 대단한 것은 주윤발-장국영 등의 주연배우들의 연기력과 카리스마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의 작품이라 아무리 주진모-송승헌-조한선-김강우 등이 따라한다고 해도 비슷하게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작품이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지만 ‘왜 굳이 시대의 명작을 망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굳이 리메이크’ 하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영웅본색>을 리메이크 하는 <무적자>의 소식을 들려왔을 때, 대다수의 원작팬들은 오히려 기대보다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어제 <섹션 TV 연예통신>에선 <무적자>의 포스터 촬영현장을 찾았는데, 그 방송을 보면서 오히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고 말았다.

 

<섹션 TV 연예통신>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론 ‘웃음 강박증’이라고 여긴다. 어떤 연예계 소식이든지 웃기게 전달하려고 하다보니 너무 ‘무리’가 따라서 오히려 반발심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적자>는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만큼,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투쟁을 하는 네 남자의 비장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런 진지한 작품을 앞에 두고 ‘웨이터’ 운운하는 주진모의 모습은 사실 그리 좋아보이질 않았다.



 

주윤발의 성냥개비 무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기 싫어서 사탕을 입에 물었다는 송승헌의 전술은 작품을 봐야 알겠지만, 너무 ‘보이는 것’에 집착한 나머지 오히려 유치해지지 않았나 싶다. 지금보면 주윤발이 성냥개비를 문 것이 단순히 ‘멋’을 위한 유치한 행동일 수 있지만, 그걸 따라하기 싫어서 사탕을 물었다는 것은 더욱 유치해보일 따름이다.

 

게다가 포스터를 찍는 내내 ‘부조금 챙겨왔어?’ ‘쟁반 하나씩 들면~(웨이터네)’라는 식의 썰렁한 농담은 보는 이의 얼굴을 더욱 찌푸려지게 할 뿐이었다.

 

<무적자>는 제작비만 100억원 이상 투자되고,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홍콩의 스탭진들까지 동원된 대작으로 알고 있다. 가뜩이나 원작팬들의 우려가 많은 상황에서 그저 웃기기 위해 애쓰는 리포터의 모습과 이에 맞장구 치는 <무적자> 출연진의 모습은 거부감을 더욱 키울 뿐이었다.

 

<섹션 TV 연예통신>이 재밌는 방송을 위해 애쓰는 점은 인정하겠지만, 지나친 억지웃음과 설정의 남발은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반감과 해당 작품에 대한 호의를 까먹는 다는 사실을 직시해줬으면 한다.

 

약간만 진지하고 작품에 대해 성찰만 했어도 <무적자>가 이토록 ‘비호감’으로 다가오진 않았을 듯 싶다. 새삼 <섹션 TV 연예통신>의 보도 능력에 경의를 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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