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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제대로 알고 비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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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마르 칸은 삼성전자에서 시티그룹으로 옮겼을까? 이건희 회장은 평소 ‘천재론’ 못지않게 ‘잡종론’을 펼쳐왔다. 이건 전적으로 삼성그룹에 퍼져있는 ‘순혈주의’탓이다. 삼성그룹은 본시 파벌을 용납하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그룹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학교나 지역에 따른 모임이 거의 없다. -어떤 식으로든 뭉치려 드는 우리네 직장상황을 고려했을 때 정말 희한할 정도로. 심지어 동문모임도 없을 정도다- 물론 능력 있는 상사 밑에 모이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인간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 흔히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일이므로 넘어가도 무방할 것이다. 대신 삼성그룹에선 공채로 뽑힌 이들의 자부심이 너무 강하다. 오늘날 삼성그룹은 재계 NO.1을 자랑하며 일명 ‘삼성맨’으로 불리는 삼성 출신의 인사들은 헤드헌터 업체에서 가장 선호하는 인물들이다. 삼성은 자사의 유능한 직..
삼성에 지금 필요한 건 뭐? 나사(NASA)에선 우주인을 달나라에 보낼 무렵, 무중력 상태에선 볼펜이 제구실을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려 10년 동안 과학자들이 1,200만 달러를 어마어마한 돈을 쓰면서 무중력 상태에서 쓸 수 있는 볼펜을 개발해냈다. 반면 당시 러시아의 우주인들은? 그냥 연필을 썼다. 무슨 ‘허무개그’ 시리즈 같은 짧은 일화는 몇 년 전 국내 인터넷에서 많이 돌아다닌 이야기다. 지하철에 붙어있는 다른 버전에선 나사에 견학 온 한 어린이가 볼펜을 보고 ‘연필을 쓰면 되잖아요’라고 말해 나사직원들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든 식으로 묘사해놨다. 나사도 처음에는 연필을 썼다거나, ‘연필심이 무중력 상태에선 문제를 일으킨다’라는 이야기는 여기서 잠시 잊자.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아무리 천..
삼성이 소니는 이기고, 애플에게 지는 이유 한때 소니는 우리에게 선망의 대상 그 자체였다! 세계적인 히트작인 워크맨은 없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할 정도로(약간 과장해서) 10대들에게 필수품목이 되었고, 디지털 카메라와 플레이스테이션 등은 유행에 민감한 이들에게 애장품 1호 목록이 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미국 콜럼비아사를 사들여 영화산업에 진출한 것을 보고는 ‘역시 소니’라며 우린 연일 치켜세우기 바빴다. ‘소니는 하드웨어만 팔지 않고 영화와 음악까지 진출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라며 열혈신도가 되어 교주를 찬양하듯 하면서, ‘삼성은 도대체 뭐하는 거냐? 하드웨어만 만들어서 파는 건 지났다’라며 무조건적인 비판을 되돌렸다. 그런데 웬걸? 2002년이 되면서 상황은 역전되었다! 소니는 삼성전자에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 2006년엔 LC..
재벌보다 더 나쁜 것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무척 아쉬운 드라마 중에 라는 작품이 있다. ‘언년아~’라는 대사로 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줬던 장혁이 펀드매니저 김도현으로 출현해서 나름 화제를 모았지만, 스토리 전개와 연기 면에서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기 도 했다. 갑자기 드라마 를 언급한 이유는, 이 드라마가 금융에 대해 보다 알기 쉽게 우리에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김희애가 분한 유인혜의 경우 국제투기자본 세력인 ‘론 아메리카’의 아시아 지부인 ‘론아시아’의 대표로 나온다. 론아시아의 경우 국제투기 세력 답게 은행권과 국내기업을 공격해서 경영권을 빼앗은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마 상에서는 대기업과 재벌가들의 무시무시한 모습이 잘 드러나지만, 무엇보다 헤지펀드 세력인 ‘론 아메리카’가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상대로 금융을 무기로 ..
유투브를 보고 삼성전자는 배워야 한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다. 가벼운 백지장도 혼자 드는 것보단 여럿이서 같이 드는 게 낫다라는 말이다. 감이 잘 오지 않는다고? 좋다. 오늘날 안드로이드폰에 들어가는 OS의 기원은 바로 ‘리눅스’라는 사실을 아는가? 근데 리눅스는 특정 회사가 아닌 개개인이 모여서 만든 운영체제다. 그런데 운영체제란 게 참으로 만들기 어려운 것이다. 일례로 우리가 아는 MS사의 윈도우와 애플사의 맥킨토시 운영체제 정도다. 리눅스가 만약 개발되지 않았다면, 오늘날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고, 우리는 애플과 MS사가 내놓는 스마트폰만을 구입해야 되었을지 모른다. 따라서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아이폰을 구입하고 침수라벨이 붉어졌다는 이유로 내 잘못 한 개 없이 다시 비싼 돈을 들여 바꿔야 했을지 ..
강력한 리더십이 삼성의 약점이다?! 지난 포스팅 동안 읽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 그동안은 개인적인 생각을 최대한 자제하고 주로 객관적인 지식을 널어놓는데 집중했다. 최소한의 배경은 늘어놓아야 본론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흔히들 ‘위기다!’라는 말을 달고 다니는 인물로 많이들 기억한다. 실제로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나 TV에 나온 이야기들을 보면, 대다수가 ‘위기’라는 말로 수놓아져 있었다. 심지어 삼성그룹이 사상최대의 흑자를 내는 순간에도 말이다. 따라서 혹자는 이런 이건희 회장의 말을 ‘고도의 심리전술’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아래 뉴스를 보면 조금 생각이 달라질 것 같다. 참고기사: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26% 줄었다 뉴스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반도체-LCD-가전이 상황이 좋지 않아 영..
삼성전자는 어떻게 세계를 매혹시켰나? ‘독창적인 제품으로 세계를 매혹하라!’ 이건희 회장이 93년 신경영 선언 이후 한 주문이었다. 그리고 94~95년 사이에 개발된 TV의 책임자로 TV 개발 경험이 전무했던 요시카와 료죠가 선발되었다.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라고 하고, 전혀 경험이 없는 인물을 책임자로 배정하다니! 얼핏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일 같다. 한번도 TV를 제작해본 적이 없던 그가 이런 프로젝트의 책임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새롭게 도입한 CAD/CAM 시스템 덕분이었다. 몇 차례 강조했지만 3차원 설계도가 생산 시설에 도입된 덕분에, 고도로 숙련된 이들이 아니라도 TV제조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료죠는 책임자이지 제품을 직접 만드는 이는 아니다- 아울러 요시카와 료죠는 기존의 TV 제작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운..
1994년 삼성전자엔 제대로 된 설계도가 없었다? 원래 ‘퀀텀점프(Quantum Jump)’는 물리학 용어로, 원자에 에너지를 가하면 핵주위를 도는 전자가 낮은 궤도서 높은 궤도로 에너지 준위가 계단을 오르듯 불연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학에선 ‘단시간에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개인적으론 왜 비약적 발전 같은 쉽고 좋은 말을 놔두고, 퀀텀점프라는 말을 쓰는지는 모르겠다. 좀 더 있어보여서 그러나? 아님 비약적 발전을 다른 개념으로 보기 위해서? 필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듣기만 머리가 아픈 ‘퀀텀점프’란 전문용어를 쓰는 이유는 1997년 이후 삼성전자가 많은 학자와 경제서에서 ‘퀀텀점프’를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요시카와 료죠는 ‘프로세스 이노베이션’을 꼽는다. 그가 1994년 삼성전자에 왔을 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