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90

청춘을 죄인으로 만드는 사회, ‘혼술남녀’

6화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김기범은 할머니의 고희연장을 찾아갔다가 아직까지 변변한 직업을 갖지 못한 그를 비난하는 친척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오직 할머니만이 김기범을 두둔하는 이야기를 한다. 결국 기범은 고희연장 앞에서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한참을 쳐다보다 되돌아오게 된다. 사실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이 많이 그려진 관계로 초반에 기범이 할머니 고희연에 가려고 하는데, 어머니가 오지 말라고 하는 이야기를 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전개는 예상 밖이었다. 할머니에게 드리기 위해 밤새 MP3 플레이어에 트로트로 리스트를 채운 그는 비오는 밤에 홀딱 비를 맞으며 홀로 음악을 들으며 비를 맞았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웃펐다. 모르는 이가 본다면 정장을 입은 그가 혼자 이..

TV를 말하다 2016.09.23

‘육룡의 나르샤’의 장르는 개그인가?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보고 있긴 하지만, 중간 중간 어이가 없어지는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육룡이 나르샤’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깊은 나무’의 제작진이 다시 뭉쳤고, 김명민-유아인-변요한-신세경-천호진 등등. 쟁쟁한 연기진의 포진으로 누구라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현실을 비판하는 듯한 몇몇 장면들에선 현실비판과 풍자의 재미를 맛볼수도 있었다. 그러나 ‘육룡이 나르샤’는 너무나 한계점이 뚜렷하다! 일례로 4화를 보자. 훗날 삼한제일검이 되는 땅새는 어머니가 노국공주의 죽음에 큰 책임이 있는 상황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희를 그만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우선 걸리는 점은 현재 삼한제일검인 길태미와 쌍벽을..

TV를 말하다 2015.10.14 (1)

한정호를 꿈꾸는가? ‘풍문으로 들었소’

원래 보면서 생각하는 드라마였지만, 18화를 보면서 새삼 많은 생각에 빠졌다. 그동안 드라마에 출연한 인물들은 조금씩 성향이 다르긴 했지만, 한정호의 삶에 관심이 많았고 부러워했다. 그런데 몇몇 등장인물들이 여기에 반기를 들었다. 우선 한송에 입사한 윤제훈. 처음 그를 봤을때만 해도 적당히 때묻은 변호사로 생각했다. 그런데 18회를 보면서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그는 대상노조건에 관심이 많았고, 무엇보다 인권변호사가 되고 싶어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노조를 비롯한 힘없는 이들에게) 독소조항이 가득한 현 상황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고, 그 메카니즘을 알고 싶어했지만 그건 단순히 일을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훗날을 준비하기 위한 암시를 주었다. 그러나 윤제훈은 한정호와 완전히 남이다. 이에 반해 자식인 ..

TV를 말하다 2015.04.22

정신승리밖에 답이 없을까? ‘풍문으로 들었소’

17회를 보면서 새삼 이런 저런 생각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별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서봄의 부모인 서형식과 김진배의 대화장면이었다. 한정호 대표의 모든 제안을 거절한 두 사람은 이제 다시 온전한 자신들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 서형식은 자신은 ‘대한민국 남자들이 하는 나쁜 짓을 하나도 안했기에, 도덕적인 갑이다’라는 식의 말을 한다. 사돈관계이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센(?) 한정호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기에 어찌보면 이 말은 일견 옳은 듯도 하다. 그러나 바로 아내인 김진애가 반박한 것처럼 ‘모든 것을 갑을관계로 논할 필요가 있을’까? 참으로 적절한 지적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욕망한다. 그것이 가질 수 없는 것일 때, 금지된 것일 때 우린 더욱 욕망한다. 한정호가 지영라와 은밀..

TV를 말하다 2015.04.21

우리안의 괴물! ‘풍문으로 들었소’

어제 ‘풍문으로 들었소’에선 상당히 의미있는 장면이 하나 나왔다. 바로 민주영의 입을 통해 나온 이야기였다. 한송 비서실 소속인 그녀는 매우 눈치가 빠르고 능력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처음엔 한정호 대표의 충직한 비서로 나왔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그녀에겐 목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녀의 친오빠는 예전에 노조활동을 했는데, 하필이면 한정호 대표가 그 회사의 법정대리인을 맡으면서 공작을 펼쳤고, 그 결과 오빠는 폐인이 되어버렸다-노조는 해산되고 지도부는 철저하게 괴멸되었기 때문에-. 민주영은 서철식과 만나서 한인상에게 그동안 벌어진 일들을 이야기했고, 그 일이 서봄의 귀까지 들어가서 그들이 한정호와 맞서길 기대하고 있었다. 자신과 의논없이 일을 벌인 것에 대해 서철식은 화를 낸다. 아무런 ..

차가운 복수! ‘풍문으로 들었소’

서누리의 풍문을 들은 서봄이 이전에 보여진 차가운 모습처럼 친언니를 혼낼 것이라 예상은 했다! 그러나 복수까지 해줄 줄은 몰랐다! 고아성이 연기하는 서봄을 보면서 놀란 점은 두가지다. 우선 그녀는 자신의 위치를 잊지 않았다. 서봄은 현재 중졸며느리로서 엄청난 집안에 들어온 상태다. 그녀는 행동하나 말하나 하나를 조심해야 하는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가뜩이나 힘든 그녀가 친정집 때문에 시댁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은 그야말로 숨막힐 수 밖에 없다. 그녀가 자신 때문에 언니인 서누리가 너무 욕심을 부려서 재벌 2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차인 사건은 슬픔과 함께 상대방에 대해 분노를 느끼게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언니의 경우야 피를 나눈 형제이니 말로서 해결할 수 있지만, 상대방인 재벌 2세에게 복수는 ..

TV를 말하다 2015.04.08

신분상승을 위한 욕망! ‘풍문으로 들었소’

서봄이 한인상네 부모님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앞으론 드라마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나?’라고 생각했었다.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서봄과 한인상의 신혼이야기가 이외로 술술 풀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봄의 언니 서누리가 문제를 일으켰다! 서누리는 현재 아나운서 일하고 있다. 그녀의 직업 자체가 아무래도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쓸 수 밖에 없고, 방송에 노출되는 만큼 유명인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다. 서누리는 이전부터 상류층에 대한 환상을 가진 인물로 그려졌다. 13화에서 그녀는 한정호가 우회적으로 베푼 의상과 구두를 입고 출근하면서, 어울리지 않게 콜택시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녀의 어머니 김진애가 지적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구두와 의상은 가지고 갔다가 회사에서 입어도 충분했다. 그러나 서누리는..

TV를 말하다 2015.04.07

갑과 을의 나라! ‘풍문으로 들었소’

최근 우리사회의 가장 큰 유행어(?)를 꼽으라면 ‘갑질’이 아닐까? 어제 ‘풍문으로 들었소’에선 그런 갑질을 풍자했다. 한정호의 클럽에 서형식이 초청되자, 한정호의 비서는 이전에 자신이 무례하게 군 일에 대해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한다. 서봄의 아버지 서형식은 그런 비서의 사과를 몹시나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그의 딸인 서봄은 더했다. 한정호 부부는 서봄을 가족과 떨어뜨리기 위해서 치밀한 계획을 진행한다. 친자매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서누리의 알바하는 곳을 찾아가서 손님으로 주문하고, 차안에서 준비한 선물을 건네는 서봄의 모습은 누가봐도 ‘여왕’같았다. 한정호 부부가 준비한 선물 덕분에 아나운서 일감을 얻게 된 언니 서누리가 SNS로 서봄과 시댁을 운운하며 ‘열심히 하겠다’식으로 하자, ‘자신을 위해..

TV를 말하다 2015.04.01

우리안의 속물근성! ‘풍문으로 들었소’

‘풍문으로 들었소’는 몹시 독특하다. 처음엔 아직 대학생도 아닌 고3 남녀가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를 가지게 되는 설정이 파격적이었다! 따라서 이후 전개도 매우 파격적으로 진행될 줄 알았다. 처음엔 어느 정도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한인상의 부모인 한정호화 최연희는 서봄의 부모인 서형식과 김진애에게 돈을 주고 두 사람이 헤어지게끔 하려했다. 그러나 한인상의 결단으로 서봄과 혼인신고를 하면서 상황은 몹시 묘하게 흘러가게 된다. 현재 서봄은 원래 한인상의 과외선생이 ‘최연소 사시합격자’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평가에 따라서 인상과 함께 사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인상과 서봄은 처음엔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하려고 하는 ‘사랑의 전사’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몹시 현실적이게 변했다. ..

혜경궁 홍씨에 대한 색다른 해석! ‘비밀의 문’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그린 ‘비밀의 문’이 ‘맹의’를 내놓으며, 영조와 사도세자간의 갈등에 대한 단초를 깔아놓았다. 임금이 되기위해 노론의 인물들과 함께 수결을 하고 맹세를 한 문서를 설정함으로써, 추후 사도세자가 그 존재를 알게 되고, 그 때문에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건 아닌지 상상하게끔 만들었다.-참고로 맹의는 실제 역사엔 존재하지 않는 허구다- 팩션들이 그렇지만 ‘비밀의 문’에도 여러 역사속 실존인물들이 등장해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어사 박문수’로 유명한 박문수는 소론 소속임에도 정파보단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로, 체제공은 세자 옆에서 비서격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지만 ‘비밀의 문’에서 내 시선을 잡아끄는 인물은 단연코 혜경궁 홍씨다. 우리에겐 비운의 여인..

TV를 말하다 2014.09.26 (1)